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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발자하다

[뜻] 됨됨이가 팔팔하여 참을성이 없다(성미가 급하다)
[보기월] 수레를 모는 걸 보면 발자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난 이레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일이 있어서 바쁘게 보냈습니다. 이레끝에는 가시집 모임이 있어서 다른 곳에 다녀왔습니다. 배움자리가 끝나자마자 나섰지만 길 위에 가득 찬 수레 때문에 언제 닿을 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막히는 길로 가는 것보다 둘러 가더라도 안 막히는 길로 가자는 생각에 길을 잡았습니다. 제 생각대로 길은 막히지 않았지만 새로 길이 난 곳도 있고, 길을 새로 내느라 곳곳이 길을 바꿔 놓아서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수레를 모는 걸 보면 발자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수레를 몰고 밖에 나갈 때면 드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릴 때는 더 그렇습니다. 온 차례대로 하나씩 가면 더 쉽고 빠를 텐데 서로 먼저 가겠다고 하다가 일을 내서 다른 많은 사람들의 길까지 막는 것을 꼭 봅니다. 됨됨이는 타고 나는 것이기는 하지만 잘 갈고 닦으면 바꿀 수도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이레를 여는 날입니다. 해야 할 일도 많고 챙길 일이 많겠지만 좀 느긋한 마음으로 지내면 좋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 발자하게 날뛰면 될 일도 안 된다.(표준국어대사전)
- 꼬물꼬물하는 성질이 아니요, 발자하고 경쾌한 신경질적 영리한 계집애이긴 하지만...(염상섭, 삼대)
- 그는 성질이 발자해서 주변에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병화의 눈에는 발자하게 날뛰는 경애보다 지희가 은근하고 깊이가 있어 보여서 좋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