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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발싸심

[뜻]1) 어떤 일을 하고 싶어서 애를 쓰며 들먹거림을 빗대어 이르는 말
[보기월] 일찍 가고 싶은 발싸심에 그렇게 한다는 것도 잘 알지요.

 
날씨가 추워진 것은 그렇다 치고 눈이 많이 와서 걱정이라는 기별만 들었었습니다. 어제 
시골집으로 가는 길에 멧마루가 하얗게 하얀 눈을 덮고 있는 지리산을 봤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제가 눈 때문에 걱정을 하며 기듯이 배곳에 왔습니다. ^^

그렇지 않은 집도 있지만 요즘이 저 윗대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모시는 철이라 다들 이레끝을 바쁘게 보내셨을 줄 압니다. 저희 집안도 어제 모여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함께 뵙고 왔습니다. 모이는 곳으로 아버지를 모시고 가기로 해서  그 위에서 내리 불어오는 찬바람 맛은 그곳에 가본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아니나다를까 바람이 아주 차가웠습니다. 그렇게 차가운 바람과 함께 밤새 추웠다가 낮에 조금 풀렸다가를 되풀이하기 때문에 그곳에서 나는 곶감이 아주 달고 맛있다고 합니다.^^
 
늦을까 봐서 일찍부터 서둘러서 능을 두고 집에서 나섰고 그곳에 닿고 보니 다른 사람들보다는 일찍었습니다. 마루가 차가워서 발이 많이 시렸는데 고칠 수 있는 분이 와서 따뜻하게 일을 할 수 있어 고맙고 좋았습니다. 
 
여럿이 모여 일을 할 때는 먼저 일을 찾아 하는 게 몸에 익어서 절로 그렇게 됩니다. 그렇게 서로 움직여야 일도 얼른 되고 마음도 좋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모이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긴 합니다. 게다가  일을 제대로 다 하지도 않고 서두르는 것은 보기 좋지 않습니다. 일찍 가고 싶은 발싸심에 그렇게 한다는 것도 잘 알지요. 하지만 그 일의 열매는 다 식구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좀 더 마음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곤 합니다. 
  
'발싸심'은 '2)팔다리를 움직이며 몸을 몸을 비틀어서 부스대는 짓'을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런 움직임을 어떤 일을 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으로 생각하면 위의 뜻이 절로 됩니다. 그래서 빗대어 이르는 말이라고 하겠지요.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1) -왜 그런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을 때 발싸심으로 나서서 해명을 하지 못했을까?(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융보를 만나고 싶은 발싸심에 뒤꼍을 서성거리다가, 쌀분이 대신 갑리를 갚지 못해서 팔려 오다시피 한 끝례를 만났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2) -성수는 본보기를 하듯이 모래 속에 발을 푹 밀어 넣고고 설렁설렁 발싸심을 하기 시작했다.(김정한, 슬픈 해후)
    -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왜 그리 발싸심이냐?(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