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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버성기다

[뜻] 1)벌어져 틈이 있다.
[보기월] 때도 없이 흐르는 눈물, 버성긴 발뒤꿈치, 거친 손에 마음이 쓰입니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와 달리 바람이 불면서 날씨가 더 많이 추워졌습니다. 밖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은 귀와 볼이 빨갛게 되어도 마냥 즐거운 듯 보입니다. 저는 손도 시리고 귀도 시려서 나가고 싶지 않은데 말이지요.

찬바람이 불면 저를 성가시게 하는 게 몇 가지 있습니다.  때도 없이 흐르는 눈물, 버성긴 발뒤꿈치, 거친 손에 마음이 쓰입니. 모두 다 추운 날씨와 걸리는 것들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다 물려 받은 것이라 어쩔 수가 없습니다. 어릴 때는 안 좋은 것만 물려 줬다며 어머니께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어머니 모습을 저한테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날씨가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춥습니다. 아버지 혼자 계신 시골집 물이 얼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됩니다. 

'버성기다'는 위의 뜻 말고도 2) 두 사람 사이가 탐탁하지 아니하다, 3)분위기 따위가 어색하거나 거북하다는 뜻으로 씁니다. 아래에 보기들이 있습니다. 
 1) -버성긴 발뒤꿈치에서 피가 나온다.(표준국어대사전)
     -그녀의 화장대 위에는 버성긴 빗도 놓여 있고 촘촘한 빗도 놓여 있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 - 사소한 시비로 두 사람 사이가 버성기게 되었다.(표준국어대사전)
     -두 사람 사이가 버성겨서 한자리에 같이하는 적이 없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3) -그는 버성긴 분위기를 바꾸려고 화제를 돌렸다.(표준국어대사전)
     -모두들 말이 없어 분위기가 버성길 때 그녕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