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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벗개다

[뜻] 안개나 구름이 벗어지고 날이 맑게 개다.
[보기월] 밝은 햇빛,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 날이 벗개길 바랐지만 끝내 비가 왔습니다.

 
여러 날을 나라 밖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우리와 다른 삶을 살아온 이야기와 사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우린 좀 낫다 싶기도 하고 우리도 저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말을 배우고자 하는 뜨거운 마음을 가진 젊은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저렇게 우리를 배우려고 하는데 저들의 눈에 비치는 우리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묻게 되더란 말입니다. 겉으로 꾸민다고 그것만 볼 것도 아니고 우리의 지난 날을 숨길 수도 없는 것이고 있는 그대로를 보고 저마다 느끼고 알게 될 테지요. 그래서 더욱 우리다움을 되찾고 가꾸어 가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들렀다 온 멋진 섬과 바다 모습은 우리의 아름다운 바다와는 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밝은 햇빛,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 날이 벗개길 바랐지만 
끝내 비가 왔습니다. 

그렇게 비가 내리는 구름을 뚫고 날아 올라 본 높은 하늘이 여전히 맑은 것을 보며 눈 앞에 보이는 것들만 보고 울고 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 한쪽 하늘이 벗개는 것을 보니 내일이면 날이 화창할 것 같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