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벼락불

토박이말 맛보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벼락불

[뜻]2) 몹시 사납고 세게 하라고 하는 말(명령)을 빗대어 이르는 말.
[보기월] 토박이말을 챙기라고 벼락불을 내려주실 힘이 있는 분이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사랑한다 우리말 우리글' 배움자리 셋째 만남을 하고 왔습니다. 토박이말 딱지, 토박이말 찾기, 토박이말누리 풀그림을 갖고 놀면서 토박이말과 가까워지도록 했습니다. 태어나 처음보는 말들이지만 아이들은 거리낌없이 맛도 보고 신 나게 잘 놀았습니다. 이처럼 아이들과 토박이말 갈배움을 해 보면 아이들은 참 잘도 받아들이고 또 좋아합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토박이말 갈배움의 앞날이 밝다는 것을 똑똑히 느낄 수 있어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함께 힘과 슬기를 보태 줄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과 더불어 더 많은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을 맛보여 주고 토박이말로 놀기도 하면서 나날살이에서 쓸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언제 온 나라 사람들이 토박이말을 쓰게 만들 수 있겠냐며 비웃는 사람도 만났고, 그만하라는 말까지 듣기도 했습니다. 토박이말을 챙기라고 벼락불을 내려주실 힘이 있는 분이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바람만으로 일이 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잘 압니다. 말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굳은 믿음을 갖고 더디지만 한 걸음 한 걸음 토박이말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쪽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손을 잡아 주시고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면 훨씬 더 빨리 닿을 수 있을 것입니다.^^

'벼락불'은 '1)벼락이 칠 때에 번득이는 불빛'을 뜻하는 말이었는데 위와 같은 뜻으로 번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번갯불'이라고도 하며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답니다.
- 입 밖에 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금시로 벼락불이 떨어질까 봐 무서웠다.(염상섭, 대목 동티)
- 아버님의 벼락불이 떨어졌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