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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벼리다

[뜻] 2)(마음, 생각, 뜻을) 가다듬고 단단하게 또는 세게 하다
[보기월]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토박이말을 생각하는 마음을 벼릴 수를 찾고 있습니다.

 
어제 새벽에 내린 비를 본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멀리 가서 동무들을 만나고 오는 길에 봤습니다. 집에서 주무신 분들은 비가 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아침 하늘은 그랬습니다. 

낮에 바람이 불지 않을 때 햇살이 참 포근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날이 저물면서 바람이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추운 날씨만큼 요즘 부쩍 잦아진 듯한 궂은 기별들이 마뜩잖은 분들은 많을 것입니다. 저마다 혼자 있을 때는 그렇지 않은 듯 해도 여럿이 모이면 걱정하는 말을 한입으로 하는 걸 듣곤 합니다. 

그리고 나름의 풀 수를 이것저것 내 놓기도 합니다. 다들 옳은 말이기는 하지만 저는 좀 다른 쪽에서 생각해 봅니다. 한 묶음처럼 이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모두가 우리가 하는 거칠고 나쁜 말들과 아랑곳한 일들입니다. 잘못을 나무라고 꾸짖는 것도 해야하지만 바로잡을 수를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일을 바로잡으려고 한다면 그 어떤 것보다 우리가 곱고 바른 말을 쓰도록 하는 데 힘과 슬기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곱고 바른 말의 바탕이 토박이말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제 생각과 같은 분들이 많이 계신다고 믿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토박이말을 생각하는 마음을 벼릴 수를 찾고 있습니다. 그 길을 찾아 함께 간다면 좋은 기별이 넘쳐나는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벼리다'는 '1)무디어진 연장의 날을 불에 달구어 두드려서 날카롭게 만들다는 뜻도 있습니다. 여러 해 앞에 맛보여 드린 적이 있는 말이지만 다시 되새기면서 자주 쓰게 되길 바랍니다. 

 1) -대장간에서 낫과 호미를 벼리다.(표준국어대사전)
     -대장장이는 이글이글 타는 참나무 숯불에 쇠를 달구고 힘찬 망치질로 날을 벼리었다.(오정희, 유년의 뜰)
     -어느날 아침에 안집 식모는 칼을 벼려 달라고 대장간으로 가지고 나왔다.(이기영, 대장간)
    -할아버지는 추운 날씨에도 밖에서 호미와 낫을 벼리고 계신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그는 산에 가서 나무를 해다 때고 명년 농사 준비를 위하여 농구들도 미리 벼려 두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 -투지를 벼리다.(표준국어대사전)
     -그녀는 자동차 운전대를 잡으며 떨리는 마음을 벼리고 차를 출발시켰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