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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보늬

토박이말 맛보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보늬

[뜻] 밤이나 도토리 따위의 속에 있는 얇고 떫은맛이 나는 속껍질
[보기월] 보늬가 덜 벗겨졌는지 밤이 조금 떫었지만 단맛이 더 많아 맛있었습니다.
 
 
아침에는 포근하다 싶었던 날씨가 날이 저물면서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집 안에 있어도 으슬으슬 춥다는 느낌이 들어서 옷을 껴입게 되더라구요. 
 
낮에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갈무리했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둘째 발표 토의에 모시는 글을 여러 곳에 올리고 보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발 벗고 나서서 함께해 줄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곧 힘과 슬기를 보태주실 분들이 줄을 이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을 때까지 기다리는데 입이 심심해서 여기저기 뒤지다 보니 구석에 밤 몇 톨이 보였습니다. 칼을 찾아 밤을 재빨리 깎아서 입에 넣었습니다. 보늬가 덜 벗겨졌는지 밤이 조금 떫었지만 단맛이 더 많아 맛있었습니다. 조금 말라서 물기가 적어 더 달게 느껴졌나 봅니다. 
 
요즘에는 '보늬'를 그냥 속껍질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잘 안 쓰니 그렇게 되었다고 하지만 챙겨서 가르치고 배우면 쓸 말을 버리려고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 보늬를 벗기다.(표준국어대사전)
 - 할머니는 꼼꼼하게 밤의 보늬를 벗겨 내셨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