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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보미

[뜻] 입쌀이나 좁쌀에 물을 넉넉히 붓고 푹 끓여 체에 걸러 낸 걸쭉한 먹거리.
[보기월] 이를 뽑고 솜을 물고 있는 아이를 보며 보미를 만들어 먹여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날씨가 어제보다 추울 거라는 기별을 듣고 단단히 입고 집을 나섰는데 그리 많이 춥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껴입고 가길 잘했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해야 할 일이 두 가지 있었는데 다 하고 오리라 생각을 하고 일을 했으나 끝내 다 하지는 못하고 배곳을 나와야 했습니다. 딸아이가 이가 마뜩잖다고 해서 마음이 바빴습니다. 아침에 밥을 먹다가 이에서 피가 났는데 많이 흔들린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이를 갈려고 새 이가 나는 거라 생각은 들었지만 제가 안 봤으니 뭐라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보는 집 문을 닫기 앞에 가야 해서 마음이 바쁜데 길이 막혀서 얼른 갈 수가 없었습니다. 서둘러 가서 이를 빼고는 선걸음에 돌아왔습니다. 이를 뽑고 솜을 물고 있는 아이를 보며 보미를 만들어 먹여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고기를 먹고 싶다고 해서 먹고 싶은 걸로 시켜 먹었습니다.^^ 
 
아픈 사람한테 밥이나 누룽지를 삶아 먹이곤 합니다. 안 그러면 죽을 끓여 주는데 죽(粥)이 한자말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더군요. '보미'는 우리가 '미음'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미음'을 '米飮'으로 풀이를 하고 있는데 중국말에 없는 걸 보면 우리가 만든 한자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미'는 '죽'을 끓여 체로 걸러 낸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앞으로는 '보미'를 자주 써 주세요.^^


 
   4348. 1. 29.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