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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보짱

[뜻] 제 나름으로 꿋꿋하게 가진 생각 또는 마음 속으로 앞 일을 잘 헤아리는 생각
[보기월] 무슨 일이든 보짱이 없이는 해 나가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서 몸을 깨우고 아침을 먹다보면 나가는 때는 여느 날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게 사람 마음인가 봅니다. 몸을 깨우고 밥을 먹으려면 좀 더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을 말이지요.
 
아침 바람이 많이 차가웠습니다. 지리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많은 날은 어김없이 춥습니다. 머리카락이 흩어지고 바지 위로 찬바람이 느껴집니다. 들봄임을 알리는 기별을 여기저기서 봤습니다. 좋은 일이 많이 있었으면 따뜻한 햇볕과 같이 기쁜 일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말로 할 수도 있고 우리 글로 적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적은 사람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네 가지 철은 어김없이 가고 오면서 바뀌는데 사람 생각과 마음은 참 잘 안 바뀝니다. 생각과 마음을 바꿀 일이 있으면 되는데 그런 일을 만들기가 쉽지 않네요. 무슨 일이든 보짱이 없이는 해 나가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저도 토박이말 살리는 일을 하면서 그 무엇보다 단단한 보짱은 있는데 배짱은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도 앞으로는 좀 달라지렵니다.
 
토박이말의 속살을 살피고 가려서 그 뜻을 밝히는 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도록 더욱 힘을 써야겠습니다. '보짱'과 '배짱'을 가리는 풀이를 여러 가지로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배짱'은 마음 속으로 꿋꿋하게 가진 생각'을 뜻하고 '배짱'은 그런 '보짱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더 좋은 풀이를 알고 계시면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 그 청년은 하루하루 벌어 근근히 생활하고 있지만 보짱만큼은 그를 따라갈 자가 없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