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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본숭만숭

[뜻] 보고도 못 본체 또는 건성으로 보는 체만 하는 것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 그런데 몸이 마뜩잖아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본숭만숭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강고뿔이 널리 퍼졌다고 하는 기별이 온 나라를 덮었습니다. 한 반에 대여섯이 안 나왔다는 이야기, 병실이 모자란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저도 어제 아침 자고 일어났는데 목이 칼칼한 한 것이 마뜩잖다 싶어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했는데 낮밥을 먹고 나니 좀 더했습니다. 좋은 말씀을 해 주시는 분도 계셨고 오랜만에 만난 동무와 이야기도 더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몸이 마뜩잖아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본숭만숭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와서 밥을 먹고 도라지에 생강까지 먹고는 일찍 누웠습니다. 푹 자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니 목은 한결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머리는 조금 무겁고 아직 코는 마뜩잖답니다. 낮동안 좀 더 챙겨 먹고 나면 났겠지요?
 
'본숭만숭'은 '본체만체', '본척만척'과 비슷한 말이면서도 '건성으로 보는 체만한다는' 쪽에서는 다른 말입니다. 아이들이 이럴 때가 많지만 어른들도 '본숭만숭' 했기 때문에 놓치는 일들도 많기 때문에 자주 쓸 일이 있을 것입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 그녀는 나를 보고도 본숭만숭 지나가 버렸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연인과 함께 있을 땐 남인 양 본숭만숭 시치미를 떼기도 한다.(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