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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볼메다

[뜻] 말소리나 낯빛에 성난 게 드러나 있다.
[보기월] 하지만 일이 끝난 뒤에 볼멘 소리를 하거나 얼굴을 붉히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둘째 발표 토의를 잘 마쳤습니다. 신나는 북춤으로 모임을 연 다음 세 분의 좋은 말씀을 듣고 모임이 더 나아지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좋은 말씀을 들려주신 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 자리를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고마움의 인사를 올립니다. 다만 멋진 춤과 값진 이야기를 더 많은 분들이 보고 들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좀 남았습니다. 
 
저보다 더 아쉬움이 크신 분들도 계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이 끝난 뒤에 볼멘 소리를 하거나 얼굴을 붉히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걸 다들 잘 아시기에 더 많은 분들이 오실 수 있도록 날도 잘 잡고 더욱 널리 알리자고 다짐했습니다. 다음 모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볼메다'는 '볼+메다'의 짜임입니다. '메다'가 '뚫려 있거나 비어 있는 곳이 막히거나 채워지다', '가득 차다'라는 뜻이 있으므로 '볼이 채워졌다, 볼이 찼다'의 뜻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이 나서 입을 꽉 다물면 볼이 꽉 찬 것처럼 보이고 말도 부드럽게 나오지 않는 걸 두고 이르는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슷한 말로 '볼먹다'가 있는 걸 보면 그 뜻을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 옆자리 학생이 흠칫 놀라며 볼멘 입을 꾹 다물었다.(김원일, 불의 제전)
 - "황국 신민이 되라느니, 신국은 영원하다느니 하는 따위의 소리도 하고요." 태영은 여전히 볼멘 투로 말했다.(이병주, 지리산)
 - 다소곳이 한복을 차려입은 아가씨들 네댓이 사이사이에 끼여 까르르 웃어 대지만 모두들 볼멘 표정으로 침만을 삼키고 있었다.(이영치, 흐닐 날 황야에서)
 - 돌이는 아까부터 무엇이 못마땅한지 볼멘 얼굴을 하고 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내가 선물을 안 사 왔다가고 하자 영미는 볼멘 목소리로 툴툴거렸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