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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부대끼다

[뜻] 1)사람이나 일에 시달려 크게 괴로움을 겪다.
[보기월] 말씀을 들어 보니 마흔 해 가까이 부대끼신 일이 없이 고마운 일만 가득하셨습니다.
 
  또 한 분이 물러나시는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자주 느끼는 것이지만 옛날과 견주어서 떠나시는 분이나 보내는 분들이 자리를 한결 밝게 만듭니다.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거의 보기 힘들고 좋은 말과 함께 노래가 넘치는 때가 많으니 말입니다. 
 
  마지막 인사말씀을 하시면서 지난 날들을 돌이켜 들려주셨습니다. 말씀을 들어 보니 마흔 해 가까이 부대끼신 일이 없이 고마운 일만 가득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나온 배곳(학교)에도 제가 들어가기 앞에 계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무엇보다 토박이말 갈배움의 종요로움을 똑똑히 헤아리시고 토박이말을 더욱 널리 퍼뜨리고 알리는 데 앞장서 주셨기에 고마운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래서 모임 이름으로 고마운 마음을 가득 담은 패를 만들어 드렸답니다. 유병주 교육장님 고맙습니다. 새로운 삶의 수레를 타고 즐겁게 지내시길 빌겠습니다.^^ 떠나시는 그 자리에 새로 오시는 분도 아는 분이라서 올해 토박이말 갈배움을 펼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실 거라 믿습니다. 
  
  '부대끼다'의 작은 말은 '보대끼다'입니다. '대끼다'라는 말을 맛보여 드린 적이 있는데 이 말에서 번진 말로 보입니다. 위의 뜻 말고도 '2)여러 사람과 만나거나 사귀다', '3)다른 것에 맞닿거나 자꾸 부딪히다'는 뜻도 있습니다. 그리고 '배 속이 많이 쓰리거나 울렁울렁하다'는 뜻으로도 씁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더위에 부대끼다.(표준국어대사전)
   -종구는 친구들에게 부대끼면서도 묵묵히 참고 학교를 다녔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그의 하얗게 센 머리는 세파에 부대껴온 그의 인생을 보여 준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은호의 어머니는 오랜 세월 병에 부대끼다가 결국 생을 마감하셨다고 한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