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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부루

[뜻] 쉽게 또는 한참에 없애지 않고 오래 가도록 늘여서
[보기월] 모두가 오늘 같은 날은 먹거리를 부루 먹듯이 마음들을 부루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밝날(일요일)이자 삼일절이었던 어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쉬는 날이 아니었는데 태극기를 단 집이 많이 없었습니다. 한쪽에서는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자고 하고, 한쪽에서는 그런 말을 하는 것을 거북해 합니다. 다들 나라를 위한다고 말은 하는데 누구의 나라를 말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오늘을 알뜰히 살아야 하는 것도 좋지만 내 아이가 살아갈 올제(내일)를 생각하며 살았으면 합니다. 
 
  새로운 날이 밝았습니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온나라 배곳이 새로운 배때(학기)를 여는 날입니다. 저는 새 배곳으로 꽃등 나가는 날이라 여느 날보다 늦게 잤는데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만남에 설레고 새로운 다짐들이 넘쳐 날 것입니다. 모두가 오늘 같은 날은 먹거리를 부루 먹듯이 마음들을 부루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먹은 마음들이 배때가 끝날 때까지 갈 수 있게 말입니다. 
 
  오늘부터 토박이말 맛을 볼 사람들이 엄청 많아집니다. 제 어깨도 그만큼 무겁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마음을 쓰겠습니다. 밍밍할 때가 있더라도 너그럽게 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부루'가 쓰인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네요.
-얼마 안 되는 양식을 부루 먹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하루 두 끼만으로 양식을 부루 먹었다.(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