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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부전부전

[뜻]남의  바쁜 일됨새(사정)은 돌보지 않고 제 하고 싶은 일에만 서두르는 꼴
[보기월] 그럴수록 서로가 부전부전 제 것만 챙긴다는 말은 듣지 않도록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꽃샘추위가 누그러질 거라고 하더니 어제 밤까지 찬바람이 불어서 쌀랑했습니다. 일찍 핀 꽃들이 참 많이 놀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꽃들도 다 채비를 하고 나왔는지 제가 걱정하는 것과 달리 끄떡없이 추위와 맞서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힘들어도 주저앉거나 그만 두는 우리 사람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듯 합니다. 
 
   우리가 사는 것을 가만히 보면 다들 저마다의 자리에서 참 바쁘게들 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옆에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할 겨를도 없이 일에 파묻혀 지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옆 사람을 챙기지 못하고 넘어가기 쉽습니다. 그럴수록 서로가 부전부전 제 것만 챙긴다는 말은 듣지 않도록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어제도 했던 말이지만 같은 때 같은 곳에서 일을 하거나 배우게 된 옆 사람들을 내 삶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겪게 되는 일들 가운데 고마워 할 것들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선물이 되려면 어떻게 말하고 움직여야 할지도 얼른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닷새가 흐르고 또 이레끝입니다. 봄다운 날씨가 될 거라고 하니 수고한 만큼 쉬면서 새로운 기운을 얻게 되길 바랍니다. 봄 내음을 맡으러 나들이를 가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부전부전'을 쓴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아들이라면 신통해서 인사라도 가겠지마는 아기 어머니부터 신신치 않아 하는데 부전부전 쫓아 들어갈 것까지 없다 하고 내버려 두었더니...(염상섭, 우주 시대 전후의 아들딸)
-그는 초상집에 와서 자기 아이들 먹을 것만 부전부전 챙기고 일은 하지 않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8. 3. 13.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