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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부프다

[뜻]1) 무게는 나가지 않지만 부피가 크다.
[보기월] 그렇게 부픈 짐을 들고 집까지 오니 땀이 났습니다. 
 
  엊그제 제가 만난 봄이 바람을 타고 우리 곁으로 와서 소리를 치는 듯이 어제 낮은 참 따뜻했습니다. 집 안에 있는 것보다 밖에 있는 것이 훨씬 나았으니까요. 봄을 맞으러 봄옷을 입은 사람들은 아침에 좀 추웠을 것이고 봄을 믿지 못해 겨울옷을 입은 사람들은 한낮에는 좀 덥다 싶었을 것입니다. 이런 때 날씨에 맞게 옷을 입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걸리지 않던 고뿔에 걸리는 사람도 있으니 마음을 써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만남이 두 이레가 지나가면서 낯이 익는 만큼 서로에게 조금씩 익어 가는 게 보입니다. 서로 바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먼저 생각해 주게도 되고, 저마다 지켜야 할 것과 내 주어야 할 것들을 알맞게 가려 가니 말입니다. 무엇보다 서로 좋은 것을 보고 좋은 말을 주고받는 것이 아름답습니다. 무슨 일이든 좋게 잘 될 거라는 믿음이 단단해지는 걸 느낍니다.

  저녁 밥을 먹고 사야 할 것이 있다고 해서 가게에 갔습니다. 가게 마칠 때가 다 되어서 달리다시피 서둘러 가서 바쁘게 몇 가지 살 것들을 샀습니다. 바구니를 가져 가지 않아서 종이상자에 담고 보니 무겁지는 않은데 두 손으로 안아야 들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푸픈 짐을 들고 집까지 오니 땀이 났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진 탓도 있었지만 가게에서 집까지 좀 떨어져 있었거든요. 살 것도 사고 잘 흘리지 않던 땀까지 흘렸으니 한 가지 일로 두 가지를 얻은 셈이지요.^^

  오늘도 어제 못지않게 따뜻할 거라고 하니 온몸으로 봄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부프다'는 여러 해 앞에 맛보여 드린 적이 있는 말인데 위의 뜻 말고 '2)됨됨이나 말씨가 매우 바쁘고 거칠다'는 뜻으로도 쓴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를 보고 쓰임을 가려 보시기 바랍니다. 

1)-풍선이 부퍼서 가지고 다니기 힘들다.(표준국어대사전)
2)-그 부픈 성미가 다 어디로 가고 자네 언제부터 그렇게 낙천가가 되었나?(염상섭, 삼대)
 
4348. 3. 17.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