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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불현듯이

[뜻] 1)갑자기 어떤 생각이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는 꼴=불현듯
[보기월] 엊그제 불현듯이 떠올랐던 그 생각처럼 좋은 생각이 자주 떠오르면 좋겠습니다.
 
  철이 바뀌는 빠르기만큼 사람 마음도 봄처럼 좀 포근해졌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이 아니었으면 안 그랬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니 안타까운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토박이말 맛보기는 안 해도 될 '일'이 아니라 아이들 심심풀이 놀잇감으로 여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새로운 배곳에 와서 만난 꽃동이(화분)들이 새 잎을 내고 있어 참 반갑습니다. 물을 주며 "예쁘다.", "튼튼하게 잘 자라라."라는 말을 해 준 보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도 말의 힘이 얼마나 센지를 잘 알고 좋은 말을 서로 주고 받으며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말이 씨가 되고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말입니다. 

  여러 가지 일들이 쏟아진 것처럼 제 둘레에 있습니다. 몰라서 놓치기도 하고 알지만 다그치지 못해서 안 된 일도 있습니다. 일을 보는 눈이 달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서로 서있는 자리를 바꿔서 생각해 보면 그 사이를 좁힐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토박이말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다가갈 수를 찾다가 '맞춤 토박이말'을 만들어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토박이말 맛보기'로는 때에 맞게 제대로 써 먹고 싶어하는 분들의 마음을 다 채워드리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엊그제 불현듯이 떠올랐던 그 생각처럼 앞으로도 좋은 생각이 자주 떠오르면 좋겠습니다. 처음 마련한 '동무 사랑' 맞춤 토박이말로 동무 사랑을 담은 좋은 글과 그림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불현듯이'는 '불을 켜서 불이 일어나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요즘말로 '불켠듯이'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위의 뜻 말고 '2)어떤 움직임을 갑작스럽게 하는 꼴'의 뜻으로도 쓰며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1)-불현듯이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나다.(표준국어대사전)
    -시청 앞에 펄럭이는 태극기를 보던 동혁은 불현듯이 옛날의 전우들이 보고 싶어졌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그녀가 불현듯이 몸을 일으켰다.(표준국어대사전)   
   -말없이 걷다 영희가 불현듯이 나에게 물었다.(표준국어대사전)
 
 
4348. 3. 18.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