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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붙매이다

[뜻] 사람이나 어떤 일에 매여 벗어나지 못하다.
[보기월] 하지만 다른 것들에 붙매이는 것보다는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봄비가 꽤 많이 내렸습니다. 먼지가 많았던 곳에는 먼지를 가시게 해서 좋다고 하고 매말라서 불이 잦던 곳에서는 여름비처럼 내린 비를 반겼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는 반가운 비와 함께 알음알이 밥잔치를 했습니다. 배곳 안에서 모임을 할 때는 몇 차례 만났지만 여느 날 뵙기 어려운 분들을 만나 인사도 드리고 토박이말을 좋게 봐 달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낯선 토박이말을 날마다 안겨 드려서 일처럼 여기실 수도 있는데 마다하지 않으시고 좋게 받아들여 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글로 인사를 드리다가 얼굴을 뵙고 인사를 드리면서 여러 말씀을 듣고 보니 마주이야기(대화)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새삼 느꼈습니다. 그러고 보니 만난 적도 없고 마주이야기를 해 본 적도 없는 많은 분들께서 제가 날마다 누리어울림터(에스엔에스)에 올리는 토박이말을 맛보시고 좋아해 주시는데 그 분들께 더더욱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떤 분은 제가 토박이말에 힘을 쏟는 것을 보며 걱정을 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것들에 붙매이는 것보다는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토박이말이 우리 아이들의 앞날 겨레의 앞날을 밝힐 밑거름이라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아침엔 구름이 곳곳에서 하늘을 가리고 있지만 곧 빗물이 씻어 준 봄누리가 어제보다 빛나게 될 것입니다. 절로 맑히는 힘이 있는 자연처럼 우리도 쌓이고 맺힌 것들을 스스로 풀 힘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제까지 있었던 좋지 않은 일들을 빗물에 깨끗이 씻어 내렸다고 여기며 밝고 맑은 하루를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표도 안 나는 집안일에 붙매여 꼼짝없이 집에 박혀 있다.(표준국어대사전)
 -친정 일에 붙매여 신랑 눈치를 봐야 한다.(표준국어대사전)
 
4348. 3. 19.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