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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비다듬다

[뜻] 자꾸 매만져서 곱게 다듬다.
[보기월] 머리와 옷을 비다듬 듯이 생각과 마음까지 비다듬도록 도와야겠습니다.
 
  한 해, 한 달, 이레, 하루를 돌아볼 때 사람에 따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한 해를 살고도 좋았던 일들을 많이 떠올리면서 참 좋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아쉽고 안 좋았던 일들을 떠올리며 안 좋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하루를 지내고 또 하루를 꾸리면서 좋았던 일들을 많이 떠올리고 좋은 일이 많을 거라 생각하는 게 몸에도 좋고 삶에도 좋다고 합니다. 
 
  우리 둘레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할 때도 그러면 좋겠습니다. 배곳에서 만나는 아이들도 한 사람 한 사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다 귀엽고 예쁩니다. 잘하고 못함, 옳고 그름, 좋고 궂음을 따질 때 비로소 달리 보이게 되니까 말입니다. 
 
  어제 솜씨 겨루기를 할 때 만난 아이들도 저마다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그 가운데 몇 아이는 하다가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붙들고 매달려서 마침내 해 내는 걸 보면서 참 대견스러웠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부쩍 옷이나 머리를 비다듬는 일에 마음을 쓰는 걸 자주 봅니다. 나름대로 챙길 것은 챙기는 것이지요. 혼자 하는 일은 그런대로 하면서 함께하는 일에는 서툰 사람들도 있습니다. 머리와 옷을 비다듬 듯이 생각과 마음까지 비다듬도록 도와야겠습니다. 
 
  '비다듬다'는 '빗다'와 '다듬다'가 더해진 말로 '꾸미고 다듬다'의 뜻에서 위와 같은 뜻이 덧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겉과 속을 모두 비다듬으며 살면 좋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네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영희는 머리를 비다듬고 무대에 올라섰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8. 3. 26.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