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회장 정갑영)는 연말연시를 맞아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서울역에서 전 세계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유니세프의 소원상점’을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전쟁, 재해, 빈곤 등 위기에 놓인 지구촌 어린이를 지원하고 사회적 공감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체험 부스는 연말연시를 맞아 ‘소원상점’이라는 주제로 기획됐다. 소원상점은 ‘소원’을 콘셉트로 한 시민 참여형 공간으로, ▲전 세계 어린이의 사연과 소원을 사진으로 만나는 ‘소원 사진전’ ▲시민들이 직접 내년 운세를 뽑아보는 ‘행운의 소원 캡슐’ ▲소원을 적어 달아보는 ‘소원 트리’ 등 모두 세 가지 공간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체험 공간에서 ‘소원’을 주제로 경험할 수 있는 이번 체험 부스는 ‘지속 가능한 나눔과 변화’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공감과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부스에는 도시 곳곳을 찾아가는 미술작품 프로젝트 ‘에브리웨어 프로젝트(Everywhere Project)’의 설치미술가 임지빈 작가가 재능 기부로 참여해, 어린이의 소망을 상징하는 대형 에어벌룬 ‘위시 베어 벌룬(WISH Bear Balloo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국보급’ 선수, ‘국보급’ 작품, ‘국보급’ 노래… 그 어떤 것이라도 ‘국보급’이라는 표현이 붙으면 값어치가 격상된다. 그만큼 ’국보‘가 보증하는 품격은 남다르다. 무언가 급이 다른 면모가 있어야 ’국보‘가 될 수 있는 만큼, 국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창조는 전통 위에서 이루어진다. 역사는 생활의 잔해가 아니라 창조의 온상이다.”라는 한국 미술사의 선각자 우현 고유섭이 남긴 말처럼,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국보급’ 문화유산은 전통의 발현이자 창조의 온상이다. 국보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와 국민에게 느끼게 해주는 문화적 자부심, 정신적 위안은 감히 값으로 매길 수 없을 정도다. 배한철이 쓴 이 책, 《국보, 역사의 명장면을 담다》는 매일경제신문사에서 25년 이상 기자로 일한 지은이가 역사 사랑을 꾸준히 이어간 결과물이다. 지은이는 ‘문화유산’과 ‘한국사’라는 두 주제에 천착해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라는 책과 《역사, 선비의 서재에 들다》를 펴내기도 했다. 책은 크게 8부로 구성되어 있다. ‘국보 발굴 현장 답사기’, ‘돌아온 국보, 팔려간 국보’, ‘전쟁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아’ 등 국보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우리는 흔히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큰 집, 더 좋은 차, 더 많은 옷, 더 화려한 장신구 등. 마치 물건을 소유하는 것만으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소유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입니다. 물건의 값어치는 그것을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비싼 악기는 연주하지 않으면 그저 무용한 물체에 불과할 뿐입니다. 좋은 책도 읽지 않으면 종이 뭉치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물건을 소유하는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그것을 통해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값어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얼굴보다 중요한 것은 표정입니다. 외모지상주의 시대에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심장한 메시지지요. 아름다운 얼굴은 분명 매력적인 요소지만, 진정으로 사람을 움직이고 감동하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의 표정입니다. 따뜻한 미소, 진심 어린 눈빛, 그리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얼굴은 단순한 외모를 뛰어넘어 우리의 마음을 울립니다. 우리는 흔히 타인의 외모에 집착하며, 그들의 값어치를 외모로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적인 조건에서 비롯되는 것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온겨울달 12월도 이레를 지나 여드렛날이 되었습니다. 거리는 벌써 들뜬 기운으로 가득하고, 사람들은 저마다 가까운 이들과 만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해끝 모임 날을 잡기 바쁩니다. 요즘 들려오는 기별을 보니, 젊은이들의 해끝 모임 바람빛(풍경)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더군요. '부어라 마셔라' 하며 술그릇을 돌리던 옛 모습이 아니라 조용한 곳에서 맛난 먹거리를 나누며 깊은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임이 늘고 있답니다. 참 반가운 기별이지요? 그런데 얼굴을 마주 하고 앉아서도 서로의 눈이 아닌, 손바닥만 한 네모난 똑말틀(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몸은 가까이 있는데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듯한 모습, 어쩐지 쓸쓸하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과 '소통'이나 '유대감' 같은 딱딱한 말 대신, 서로의 마음을 그윽하게 들여다보게 하는 토박이말 '눈부처'를 나누고 싶습니다. '눈부처'라는 말, 처음 보시거나 듣는 분들이 많지 않은가 싶습니다. 이 말을 말집(사전)에서는 '눈동자에 비치어 나타난 사람의 형상'이라고 풀이합니다. 낱말의 짜임을 살펴보면 우리 몸을 뜻하는 '눈'과 부처님의 '부처'를 더한 말이지요. 옛 책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스물한째인 ‘대설(大雪)’입니다. 소설에 이어 오는 대설(大雪)은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원래 역법(曆法)의 기준 지점인 중국 화북지방(華北地方)의 계절적 특징과 맞춘 것이기에 우리나라의 경우 반드시 이때 눈이 많이 내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틀 전엔 수도권에 눈이 내려 길이 얼어서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한겨울 동짓달이라(時維仲冬爲暢月) 대설과 동지 두 절기 함께 있네(大雪冬至是二節) 이달에는 호랑이 교미하고 사슴뿔 빠지며(六候虎交角解) 갈단새(산새의 하나) 울지 않고 지렁이는 칩거하며(不鳴蚓結) 염교(옛날 부추)는 싹이 나고 마른 샘이 움직이니(乃挺出水泉動) 몸은 비록 한가하나 입은 궁금하네(身是雖閒口是累) ... 아래 줄임) ... 위 시는 열두 달에 대한 절기와 농사일 그리고 풍속을 기록한 김형수(金逈洙)의 <농가십이월속시(農家十二月俗詩)>로 호랑이가 교미하고 사슴뿔이 빠진다고 합니다. 이때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에 대비해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을 챙겨 먹는 지혜도 돋보입니다. 특히 제철 음식으로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 예방에 탁월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2025 국립국악관현악단 청년교육단원 결과 발표회 <청풍국악(靑風國樂)>을 12월 26일(금)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청년교육단원 45명이 1년여 동안 쌓아온 기량과 성과를 선보이는 무대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예술단체 청년교육단원 육성’ 사업의 하나로 1년여 동안 청년교육단원 사업을 진행했다. 청년 예술가들에게 공공 무대 참여기회와 전문 교육을 제공해 차세대 연주자를 발굴·육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25년 2월 공모와 내·외부 전문가 심사를 거쳐 45명의 청년교육단원을 뽑았다. 뽑힌 단원들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다양한 공연에 객원 연주자로 참여하는 한편,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적 역량을 향상해 왔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수석 단원으로부터 직접 연주법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지도, 지휘자ㆍ작곡가로부터 곡을 분석하고 표현하는 비법을 익히는 연구회, 공연기획ㆍ악보 읽기(스코어리딩)ㆍ연주 평론까지 폭넓은 주제의 교육으로 실무와 이론을 두루 익혔다. 또한 내부 실기시험을 통해 11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 강서구(구청장 진교훈)는 오는 12일(금)부터 14일(일)까지 강서아트리움(가로공원로 195) 아리홀에서 창작뮤지컬 '도연'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광복 80돌을 맞아 지난해 초연했던 뮤지컬 '도연'을 재공연해, 독립운동의 의미와 역사적 값어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도연'은 1919년 2월 8일 도쿄 YMCA에서 실제 벌어진 2·8 독립선언을 배경으로, 상산 김도연 선생을 중심으로 한 조선 청년 유학생들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공연은 2ㆍ8 독립운동 당시 조선 청년 유학생들이 겪은 시대의 아픔과 고민 그리고 희생정신에 대해 노래한다. 독립의 꿈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무엇을 향해 가야 하는지 고뇌하는 모습을 깊이 있게 그렸다. '도연' 공연은 강서구립극단 전순열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아, 극단 단원 8명과 객원 단원 2명의 출연으로 완성됐다. 공연 시간은 12일(금) 저녁 7시 30분, 13일(토) 낮 2시와 저녁 6시, 14일(일) 낮 3시로 모두 4회 진행된다. 관람료는 1만 원이며, 강서구민은 50% 에누리가 적용된다. 관람권 수령 시 신분증 등과 같은 증빙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공연 입장권은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70대 어르신들로 구성된 소단샘문화예술극단(단장 김명호)의 '옹달샘'이 오는 12월 26일 금요일, 세미갤러리 전시 2관에서 특별한 낭독극 공연을 선보인다. 2026년 5월 본 공연에 앞서 공개되는 이번 낭독극은, 그 자체로 한 편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번 무대에는 1년 차 신예부터 10년 차 이상의 베테랑 실버 생활 연극배우인 김복실, 황명숙, 이건, 이윤철, 신정숙, 송인기, 정선희, 김은숙 배우가 출연하여 열연을 펼친다. 또한, 시낭송가이자 7년 차 80대 생활 연극배우인 강민자 배우가 발성 및 낭독 지도를 맡고 7년 차 생활연극연출과 극작을 하는 70대 김명호 작가가 연출을 맡아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처럼 70대의 생활 연극배우들은 삶의 지혜와 경험이 응축된 연기로 실버세대의 진솔한 애환과 희망을 그려낸다. 연극 '옹달샘'은 작고 보잘것없는 샘물이 지친 나그네에게 갈증을 해소하고 새로운 용기를 불어넣듯, 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끼던 어르신들이 연극 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감동적인 여정을 담고 있다. 특히 '옹달샘'은 연극 속의 연극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펼쳐진다. 배우들 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고구려의 산성과 요샛길 풀섶에 서린 주몽의 발자취 (빛) 여기도 전쟁은 스쳐 갔으리 (돌) 북소리 말발굽 소리 들리듯 (달) 달빛 속에 개구리 개골개골 (심) ... 24.11.11. 불한시사 합작시 불한시사의 고구려 유적 답사 여정은 국내성과 환도성을 품은 집안에서 시작되어 통화(通化)를 향해 나아갔다. 오녀성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은 끝내 마음에 남았다. 늦가을 산은 이미 입산금지령으로 닫혀 있었고, 우리는 그 산허리에 잠든 세월을 뒤로한 채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유하(柳河)에서의 하룻밤을 지나, 우리는 고구려의 옛 성곽이 온전히 남아 있는 라통산(羅通山)의 능선을 올랐다. 사방이 탁 트인 일망무제의 요새 위에서 바라다본 옛 고성(古城)은 놀라우리만큼 잘 보존되어 있었다. 산정의 사방을 따라 성채가 둘러 있고, 병영의 훈련장과 지휘부의 집터, 그리고 말 먹이던 연못까지 그 시대의 숨결을 지닌 채 고요히 남아 있었다. 지금은 주인이 바뀌어 산성 안에는 도교의 도사들이 머무는 도관(道觀)이 자리하고 있었고, 먼 옛 장수들의 숨결과 새 주인들의 청정한 기운이 한자리에 어우러져 묘한 정취를 이뤘다. 국내성을 뒤로하고 통화를 향
[우리문화신문=이진경 문화평론가] 지난 11월 18부터 19일까지 서울 자문밖아트레지던시 팔각정에서 열린 이지현 안무가의 〈CREW〉는 몸과 공간, 빛과 텍스트가 서로를 넘나들며 하나의 흐름으로 응축된 공연이었다.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 흰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만들어낸 장면들은 단순한 군무가 아니라 서로의 숨과 무게가 맞물리며 형성한 움직임의 연합이었다. 움직임과 움직임이 지탱하고 스치는 경계에서 하나의 흐름이 생성되는 순간들—그 순간들이 〈CREW〉의 핵심을 이루고 있었다. 〈CREW〉 : 크루는 ‘같은 목적을 위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흔히 무대 퍼포먼스에서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인가? 무용수들은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축을 확인하며 미세한 균형을 교환했고, 다시 모이고 흩어지는 반복 속에서 관계가 다시 쓰이는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이는 단순한 안무 설계의 결과라기보다, 인간이 타인의 무게와 시선을 어떻게 감지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풀어낸 ‘관계의 풍경’이었다. 이 흐름의 안쪽에는 언제나 조용히 스며드는 한 사람이 있었다. 작고 단단한 체구의 이지현 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