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중앙극장(극장장 박인건, 아래 국립극장)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의 대표 종목 <향연>(2024년 12월 19일(목)~25일(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전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굳건한 상표의 힘을 입증했다. <향연>은 2015년 초연 이후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2년 6개월 동안 다섯 차례 재공연되었고, 공연마다 매진을 기록하며 한국무용계 흥행 신화를 새로 쓴 작품이다. 6년 만에 돌아온 이번 무대는 한국무용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7회 장기 공연임에도 객석점유율 96%를 달성, 7천여 석을 매진시키며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2024.12.12. 기준) <향연>은 전통춤의 원류 조흥동과 한국무용계 대가 이매방ㆍ김영숙ㆍ양성옥이 안무를, 다양한 문화ㆍ예술 분야에서 창작자로 활동하는 정구호가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전통 춤사위의 원형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감각에 맞춘 안무와 간결하고 세련된 미장센이 어우러져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초연 이후 2018년까지 누적 관객 25,774명(서울 공연 기준)을 기록했다. 최근 한국무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공연으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가무형유산 「완초장(莞草匠)」 보유자로 유선옥(劉仙玉, 인천 강화군, 1954년생) 씨를 인정하였다. 국가무형유산 「완초장」은 논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1, 2년생 풀인 왕골로 돗자리, 방석, 작은 바구니 등의 공예품을 만드는 기능 또는 그러한 기능을 보유한 장인을 말한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국가무형유산 완초장 보유자 인정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유선옥 씨는 인정조사를 통해 섬세하고 세밀한 제작기술로 전승기량이 탁월하고 꾸준한 전승활동을 이어 온 점을 인정받아, 30일 동안의 예고 기간을 거쳐 무형유산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보유자로 최종 인정되었다. 유선옥 씨는 완초 재배 지역인 강화도 교동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완초공예품 제작을 접해왔다. 1967년 완초장으로 입문하여, 이후 스승이자 남편인 고 이상재 보유자에게 기능을 전수받아 57년 동안 완초공예품 제작 기술을 연마하였으며, 2004년 국가무형유산 완초장 전승교육사로 인정된 이래로 부부가 함께 완초장 보전ㆍ전승에 힘써왔다. 기존에 국가무형유산 완초장은 보유자 없이 전승교육사 1명만 남아 있었던 만큼, 이번에 보유자를 추가 인정함에 따라 향후 전승 현장에도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12월 14일 토요일 저녁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전북 전주시)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를 담은 송년공연 ‘시그널 : 시간의 바람’을 연다. 공연은 무형유산의 보존과 보호의 기반을 연 「문화재보호법」(현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1962년)된 1960년대에서 출발해 지금까지의 시대적 소통에 대한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전통과 현재를 이어주는 무형유산의 본질적 값어치를 찾아가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국립무형유산원의 송년공연 ‘무형성찬(無形盛饌)’을 연출했던 임영호 감독이 올해에도 연출을 담당하며, 안무는 코리안 댄스컴퍼니 ‘결’ 대표자 한국무용가 이동준 씨가, 음악은 전통음악과 전통악기로 실험적 시도를 하는 예술가 임용주 씨가 맡았다. 출연진은 국가무형유산 밀양백중놀이 박동영 보유자를 비롯한 밀양백중놀이보존회, 소리꾼 이나래, 재담꾼 추현종, 국가무형유산 승무 이수자 전보현, 순수민속악회 음악집단 신청악회, 전통연희 단체 연희컴퍼니 유희, 전통춤을 기반으로 현대와 소통하는 무용단 코리안 댄스컴퍼니 결 등이 출연한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2024 용인시 지방보조금으로 제작되는 용인민예총 <처인별곡(處仁別曲) : 처인성 전투 이야기>가 오는 12월 28일 토요일, 저녁 4시에 용인특례시 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 무대에 오른다. 처인성 전투는 고려시대 몽골군을 상대로 첫 승전을 거둔 제2차 여몽전쟁의 전투 가운데 하나로, 처인부곡(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서 고려의 승장 김윤후가 살리타를 저격해 사살한 뒤 몽골군을 대파시킨 전투다. 훈련받은 군인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주축으로 몽골군을 상대하여 성공적인 방어전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여몽전쟁의 가장 주요한 전투이며, 또 위대한 승리였음에도 분명하고 저평가된 전투라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용인민예총은 작년부터 처인성 전투를 창작 동기로 역사에 기록되지 못했던 부곡민들의 땀 냄새 나는 이야기를 판소리와 연기로 풀어내고 있다. 창작소리극 <처인별곡>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용인민예총 박병건 연극위원장은 “지난해 초연에 이어 올해 다시 무대에 올리는 본 작품은 용인민예총 연극위원회 소속의 청년 예술가들이 재해석한 처인성 전투 이야기다”라고 말하며, 이어 “훌륭한 지도자, 용감한 백성들, 그리고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청장 임상섭)은 12월 이달의 임산물로 고소한 맛이 일품인 겨울철 대표간식 ‘밤’을 꼽았다고 밝혔다. 비타민C가 풍부한 밤은 피부미용과 피로해소, 감기예방에 효능이 높으며, 밤의 속껍질을 이르는 순우리말인 ‘보늬’에는 항염증 효과가 뛰어난 ‘탄닌’ 성분이 풍부해 묽은 변이나 설사로 고생할 때 속껍질을 끓여 마시면 천연 지사제 역할을 한다. 구수하고 은은한 단맛이 매력적인 밤은 그대로 쪄서 바로 먹어도 맛있지만, 최근 ‘밤 양갱’과 ‘밤 티라미수’의 인기로 밤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들이 각광받고 있다. 밤은 떡, 빵의 풍미를 더하는 재료로 자주 쓰이며 영양 가득한 잡곡밥에 빠질 수 없는 단골 재료이기도 하다. 특히 달콤한 시럽에 졸인 ‘보늬밤’은 아이스크림 또는 요거트에 넣어 먹거나 우유와 함께 갈아 밤 라떼, 스프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박은식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탐스러운 밤 한 알에는 임업인들이 성심을 다해 키우고 땀 흘려 수확한 정성이 담겨있다”라며 “긴 겨울밤 가족들과 둘러앉아 고소하고 영양 가득한 군밤으로 따뜻한 정을 나눠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겨울철 건강과 입맛을 책임질 영양간식, 고구마.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면서 영양도 지키고 맛도 챙길 수 있는 고구마 간편 요리법을 소개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고구마는 베타카로틴, 안토시아닌, 식이섬유, 칼륨까지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건강에도 이롭다.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작용과 면역력 강화, 안토시아닌은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심혈관 건강에 유익하다. 식이섬유는 장 건강을 돕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케 하며, 칼륨은 혈압 조절과 부기 완화에 도움을 준다. △바삭 쫀득 영양간식 ‘고구마 미니누룽지’= 찐 고구마를 한 김 식힌 뒤 1.5cm 두께로 자르고, 고구마 위에 종이 포일을 올려 컵이나 그릇으로 눌러 납작하게 만든다. 납작해진 고구마를 공기 튀김기(에어프라이어)에 넣고 160도(℃)에서 10분 동안 구운 뒤 뒤집어 추가로 10분 더 굽는다. 호박고구마 ‘호풍미’나 꿀고구마 ‘소담미’를 구웠을 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을 더욱 즐길 수 있다. △식이요법 할 때도 안심하고 즐기는 ‘고구마 컵케이크’= 껍질을 벗긴 찐 고구마에 그릭요거트, 알룰로스, 달걀을 넣어 곱게 갈아 반죽을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뜬금없다'를 찾으면 "갑작스럽고도 엉뚱 하다."라고만 풀이해 놓았다. 그게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속이 후련하지는 않다. 어째서 속이 후련하지 않을까? '뜬금'이 무엇인지 알려 주지 않아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뜬금을 알자면 먼저 '금'을 알아야 한다. 우리 토박이말 '금'은 두 가지 뜻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금'은 '값'과 더불어 쓰이는 것이다. '값'은 알다시피 남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들 적에 내놓는 돈이며, 거꾸로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건네주고 받아 내는 돈이기도 하다. 값을 받고 물건을 팔거나 값을 치르고 물건을 사거나 하는 노릇을 '장사'라 하는데, 팔고 사는 노릇이 잦아 지면서 때와 곳을 마련해 놓고 사람들이 모여서 팔고 샀다. 그때가 '장난'이고, 그곳이 '장터'다. 닷새 만에 열리는 장날에는 팔려는 것을 내놓는 장수와 사려 는 것을 찾는 손님들로 장터가 시끌벅적하다. 값을 올리려는 장수와 값을 낮추려는 손님이 흥정으로 줄을 당기느라 눈에 보이지 않는 실랑이도 불꽃을 튀긴다. 그런데 우리 고장같이 농사로 살아가는 곳의 장날 장터는 크게 둘로 갈라진다. 농사꾼들끼저마다 팔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백두산 가는 길 돌아보니 높고 힘찬 산줄기(달) 굽이굽이 물줄기 따라 가면(돌) 강바람 산바람 우릴 반기고(빛) 압강은 아리수처럼 푸근해(심) ... 24.11.10.불한시사합작시 • 불한시사(弗寒詩社) 손말틀 화답시(和答詩) `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 ‘불한티산방’에 모이는 벗들 가운데서 시를 쓰는 벗으로 함께 한 시모임이다. 이들은 여러 해 전부터 손말틀(휴대폰)으로 서로 화답 시(和答詩)를 써 왔다. 시형식은 손말틀 화면에 맞게 1행 10~11자씩 4행시로 쓰고 있다. 일종의 새로운 정형시운동이다.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아가씨는 7시 45분에야 나타났다. 근사한 저녁 식사를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8시까지 출근하지 않으면 아가씨는 벌금을 물어야 하니까. 아가씨가 먼저 제안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보스에 가서 식사하고 술이나 한 잔 하자고. 김 교수는 원래 식사만 하고 그냥 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쁜 아가씨가 미소를 보이면서 유혹하니 순간적으로 마음이 변했다. 지갑의 두께는 전혀 고려 사항이 아니었다. 조금 뒤에 두 사람은 웨이터의 영접을 받으며 보스로 들어갔다. 아가씨는 김 교수를 룸으로 안내한 뒤 옷을 갈아입으러 대기실로 갔다. 노크 소리가 나더니 사장님이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강 사장님, 오랜만입니다. 요즘 장사 잘 되십니까?” “그저 그렇지요.” “요즘 신문에서는 불경기라던데, 장사하시면서 그저 그렇다는 것은 잘 된다는 뜻이지요?”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저희 가게는 아직 괜찮습니다.” “다행입니다. 그런데 사장님, 미스 최라고 있지요. 그 아가씨 어때요?” “미스 최가 저희 집에서는 보배지요. 상냥하고 잘 웃고, 찾는 손님들이 많답니다” “제가 미스 최를 만난 지 딱 1년 되는데, 이 아가씨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4편의 한국영상자료원 소장 영화 「낙동강」, 「돈」, 「하녀」, 「성춘향」을 각각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하였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작품은 ▲ 한국전쟁 시기에 제작되어 사료적 값어치가 높은 영화 ‘낙동강’, ▲ 산업화 시기의 농촌의 비극적인 현실을 묘사한 리얼리즘 영화 ‘돈’, ▲ 신분상승을 꿈꾸는 하녀를 중심으로 인간의 욕망과 억압, 한국 사회의 모순을 드러낸 한국영화사의 대표작 ‘하녀’, ▲ 당대 최고 흥행작이자 한국 첫 컬러 시네마스코프 영화 ‘성춘향’이다. * 시네마스코프: 특수 렌즈를 써서 넓은 범위를 압축하여 촬영하고, 이것을 다시 확대하여 넓은 규모의 화면(와이드 스크린)에 영사하는 영화 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에 제작된 전창근 감독의 영화 「낙동강」은 대학 졸업 뒤 낙동강 유역으로 귀향한 주인공이 마을 사람들을 계몽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으로 한국전쟁 낙동강 전투 장면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담고 있으며, 전시상황에서도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은 당대 문화예술인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 전창근(全昌根, 1908년 1월 18일∼1973년 1월 1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