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살아생전 나라위해 독립운동 실천하신 삼각산아 대각사 창건주 용성대선사 85주기 추모다례제 음성공양을 올립니다” 지난 3월 23일 낮 11시 서울 종로3가 대한불교조계종 대각사 ‘독립운동가 백용성조사 열반 제85주기 추모음악회’에서 노은주 명창이 용성스님에게 맞게 개사한 회심곡이 울렸습니다. 원래 ‘회심곡(悔心曲)’이란 서산대사(西山大師)가 지었다는 불교음악의 하나로 불교의 대중적인 포교를 위해 알아듣기 쉬운 한글 사설을 민요 선율에 얹어 부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불교음악인 범패에 비하여 음악형식과 사설이 쉽게 짜여 있지요. 그 내용을 보면 “모든 사람은 석가여래의 공덕으로 부모의 몸을 빌려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이생에서 부처를 믿고 좋은 업을 많이 지으면 극락세계로 가고 악업을 지으면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경기 명창들이 부르는 <회심곡>은 이날 노은주 명창이 부른 사설과는 달리, “우리부모 날비실제 백일정성이며 산천기도라 명산대찰을 다니시며 온갖 정성을 다 들이시니.”와 같은 《부모은중경》의 내용을 노래합니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부모님 생각이 나서 눈물이 저절로 흐른다는 사람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은 2025년 4월 10일(목)부터 11일(금)까지 이틀 동안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민속악단 정기공연 '다시 그리는 노래'를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예술감독 유지숙)은 지난 2023년 삶과 죽음의 의미를 민요로 풀어본 ‘꽃신 신고 훨훨’, 2024년 노동 현장에서 불렸던 일노래를 엮어 구성한 ‘일노래, 삶의 노래’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 공연에서는 전통사회에서 전문 예인들이 불렀던 통속민요를 오늘날 감성에 맞도록 무대화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무대는 과거에는 널리 불렸지만 아쉽게도 오늘날 잊혀가고 있는 노래들을 다시 찾아 현대적인 미감으로 해석했다. 일제 강점기에 발매된 음원과 과거 현장 조사로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전문가의 추천과 감수를 거쳐 엄선한 지역별 대표 민요 26곡을 선보인다. 빛바랜 노래에 다시금 숨을 불어 넣으며 민요가 우리네 삶에 주는 의미를 다시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린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연주단원 등 50여 명이 출연하여 ‘기억 속의 소리,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라는 주제로 시작되는 1막에서는 경기소리를 들을 수 있고, 2막에서는 ‘사랑과 기다림, 자연 속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보 「종묘 정전」의 보수 정비 공사가 5년 만에 끝남에 따라 4월 20일 창덕궁옛 선원전에 임시 봉안되었던 조선 임금과 왕비, 대한제국 황제와 황후의 신주 49위를 종묘 정전으로 다시 모셔 오는 ‘환안제’(오후 2시 창덕궁 출발, 저녁 4시 종묘 도착)와 준공기념식(저녁 6시 30분, 종묘 정전)을 연다. * 봉안(奉安): 신주(神主)를 받들어 모심. * 신주(神主): 죽은 사람의 위패 * 환안(還安): 다른 곳으로 옮겼던 신주를 다시 제자리로 모심. 「종묘 정전」은 2014년 특별종합점검을 통해 목재의 충해, 첨차 파손, 보 처짐 등의 구조적인 문제가 확인되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수리가 결정되었고, 2019년 정밀 실측과 보수 설계를 끝내면서 2020년부터는 본격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국가유산청은 정전을 본격적으로 해체하기 전인 2021년 6월, 정전 내 모셔져 있던 신주를 창덕궁 옛 선원전으로 이안하여 임시 봉안한 바 있다. * 첨차(檐遮): 도리 방향으로 놓인 공포 부재 * 이안(移安): 신주를 다른 곳으로 옮겨 모심. 환안제는 고종 7년인 1870년 이후 155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5월부터 10월까지 모두 16회에 걸쳐 국가무형유산 이수자와 함께 일상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전통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2025년 전통공예 시민공방’ 교육을 운영한다. ‘2025년 전통공예 시민공방’은 무형유산 기능 종목의 전통 기법과 재료를 활용하여 공예작품을 만들어 보는 성인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통공예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1기(염색장 과정)와 2기(자수장 과정)로 나누어 운영된다. * 1기 교육기간: (염색장) 5.12.(월)~ 6.30.(월), 매주 월요일, 13:30~17:30 / 모두 8회 * 2기 교육기간: (자수장) 9. 2.(화)~10.28.(화), 매주 화요일, 13:30~17:30 / 모두 8회 윤영숙 국가무형유산 염색장 이수자와 윤정숙 국가무형유산 자수장 이수자가 각 과정의 강사로 참여하며, 교육생들은 ▲ 전통 염색기법을 활용한 스카프, 식탁보(테이블 러너), 컵받침 등의 생활소품, ▲ 전통 자수기법을 활용한 향낭, 미니액자 등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예품을 만들 예정이다. * 향낭: 향을 넣는 주머니 참가신청은 각 과정의 접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임승경, 이하 ‘경주연구소’)는 영남고고학회(회장 김재현)와 함께 4월 4일 아침 9시 30분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신라 왕경인의 삶, 톺아보기」를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연다. 신라 고도인 경주에서 꾸준히 매장유산 발굴조사ㆍ연구를 진행해 온 경주연구소와 영남지역 대표 고고학회인 영남고고학회가 공동으로 여는 이번 학술대회는 신라 유적에서 확인된 다양한 유구와 유물을 바탕으로 왕경인의 삶과 생활문화를 고찰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학술대회는 1개의 기조강연과 5개의 주제발표로 구성된다. 먼저, 경북대학교 주보돈 명예교수가 ‘신라 왕경인의 삶 톺아보기’라는 주제로, 문헌과 금석문 등에 흩어져 있는 신라인의 의ㆍ식ㆍ주(衣·食·住) 관련 기록을 되짚어보고, 신라인의 생활과 놀이 문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의미를 들려줄 예정이다. * 금석문 : 돌이나 쇠붙이에 새겨진 문자 이어지는 주제발표에서는 신라 왕경인의 의복과 장신구, 음식, 주거와 난방, 화장실, 그리고 놀이 문화에 대해 다룬다. 첫 발표인 ▲ ‘신라 왕경인의 음식문화’(김현희,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왕경 사람들의 식량 자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수원시 칠보 생태환경체험교육관이 환경캠페인 ‘지구, 한땀-지구를 위해 용기 내!’를 쳘친다. 교육관에 다회용 용기를 가져와 세제를 담아가며 플라스틱 제품의 낭비를 줄이는 운동이다. 쓰레기없애기(제로웨이스트-zero waste)의 의미를 되새기며 자발적으로 참여하면 된다. 교육관에 비치된 탄소중립 실천 서약서 또는 탄소중립 일기장을 작성하고 다회용 용기에 주방세제를 담아가면 된다. 일기장을 제출한 참여자에게는 기념품(도시락 꾸러미 등)도 제공한다. 수원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칠보생태환경체험교육관 누리집(https://www.suwoneco.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활동을 독려하는 캠페인”이라며 “다회용 용기 사용을 생활화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데 동참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부엉이근린공원(상암동 879)에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 등을 조성하고 4월 1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이곳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취향에 맞게 골라 걸을 수 있도록 맨발 황톳길과 맨발 마사토길, 일반 마사토길 등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다채로운 황토 시설을 체험하도록 황토볼장과 건식 황토족장, 습식 황토족장 등의 시설을 더 갖추었다. 마포구는 주변 환경 개선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황톳길은 작은 연못을 중심으로 순환하도록 동선을 설정하고 인근에는 노랑말채나무와 삼색병꽃나무, 좀작살나무 등을 심었다. 이와 함께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수선화와 초롱꽃, 꽃무릇 등 다양한 초화류을 심어 사계절 아름다운 꽃이 피는 들꽃 정원을 만들었다. 아울러 쾌적하고 안전하게 황톳길을 이용할 수 있게 세족장과 신발장을 설치하고 운동 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들놀이 식탁(피크닉 테이블)도 배치했다. 마포구는 주민이 황톳길 맨발 걷기로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여가를 즐기고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증진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3월 25일에 먼저 문을 연 '부엉이근린공원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죄와 벌. 하늘이 열리고 인간이 무리를 지어 살기 시작한 이래 ‘죄와 벌’은 늘 있었다. 오랜 옛날부터 형벌은 죄를 짓는 자를 벌주거나 권력자가 약자를 탄압하는 수단이었다. 형벌을 잘 들여다보면 당시 사회가 어떤 것을 금기시했는지, 어느 정도로 성숙했는지 잘 알 수 있다. 우리 역사 속 형벌을 알기 쉽게 풀어낸 이 책, 장경원의 《네 죄를 네가 알렷다!》는 ‘우리 역사 속 죄와 벌’이라는 부제처럼, 우리 역사 속에 나타난 형벌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때로는 그 잔혹함에 놀라고, 때로는 먼 옛날인데도 죄인의 인권을 배려하는 모습에 놀라게 된다. 처음에 신라의 형벌 제도를 이어받은 고려는 중국 당나라 형벌 제도를 받아들여 보완했고, 11세기 문종 때는 우리 형편에 맞게 크게 손질했다. 형벌에 관련된 일은 ‘형부’라는 관청에서 다루었고, 감옥을 관리하는 일은 ‘전옥서’에서, 죄지은 벼슬아치들은 따로 ‘어사대’라는 기구에서 맡았다. 고려의 다섯 가지 형벌 제도는 태형, 장형, 도형, 유형, 사형이었다. 태형과 장형은 매를 치는 것이고, 도형은 매질에 힘든 일까지 더한 것, 유형은 유배를 보내는 것, 사형은 죽이는 것이었다. 이 기본적인 다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풋풋한 사랑 이야기로 황순윈님의 <소나기>만 한 작품도 없습니다. 소년은 개울가에서 소녀를 발견하지요. 징검다리를 차지하고 물장난하는 소녀를 소년은 먼발치에서 지켜봅니다. 그때 소녀는 소년에게 "바보"라고 하며 조약돌을 던지고 갈대밭 사이로 사라집니다. 이 조약돌은 소년의 주머니에서 소녀를 그리는 정표가 됩니다. 2010년엔 드라마 <추노>가 방영되었지요. 노비 신분이었던 언년이(이다해)는 양반가 도련님 이대길(장혁)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추운 겨울날 고생하는 언년이를 위해 대길이는 불에 달궈진 따뜻한 조약돌을 건넵니다. 언년이는 그 조약돌을 신줏단지처럼 지니고 다닙니다. 신분을 넘어선 사랑은 조약돌처럼 단단했지만, 운명은 그 둘을 받아들이지 않았죠. 저는 8년 연애 뒤에 결혼하였습니다. 연애 3년 차 생일 때 아내는 목각으로 된 목이 긴 신발 한쪽을 나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뭐 크게 소용되는 물건도 아니어서 책꽂이 한 귀퉁이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5년을 보냈습니다. 결혼하고 살림을 합치던 날, 아내의 짐 속에서 나머지 한 쪽 신발을 발견하고는 그제야 그 선물의 의미를 알았습니다. 뒤에 목각 신발 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4월 10일부터 4월 13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대극장’에서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파우스트>가 열린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파우스트는 인간 본성의 가장 깊은 갈망을 담은 걸작이다."라고 말했으며, 카미유 생상스는 “구노의 「파우스트」는 단순한 오페라가 아니라, 인간의 영혼을 건 싸움을 음악으로 그려낸 걸작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시오페라단 창립 40돌! 더욱 강렬해진 파우스트(FAUST). 오페라와 연극이 만난 O'Play(연극과 결합한 오페라) 형식으로 더욱 깊어진 몰입감! 배우가 연기하는 노년의 파우스트가 선보이는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 확장된 무대와 화려한 배역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파우스트가 돌아왔다. 오플레이 ‘파우스트’는 음악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기존 오페라와 달리 대사를 더해 복합적인 감정을 더욱 사실적으로 전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57년 차 배우 정동환이 노년의 파우스트 역으로 등장해 인간의 욕망ㆍ회한ㆍ고통 등 복합적인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할 예정이다. 정동환은 오페라를 처음 만나는 오페라를 낯설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는 등 종요로운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