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급변하는 사회 속 박물관의 역할과 미래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미래 박물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9월 19일(화)부터 20일(수)까지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기술의 발전과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은 사회ㆍ문화 부문뿐만 아니라 박물관을 둘러싼 환경 또한 변화시켰다. 혁신과 대전환의 시기에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현재의 자리인 경복궁 선원전 구역으로 이전 개관한 지 30돌을 맞은 국립민속박물관을 비롯해 새 시대를 준비하는 모든 박물관이 미래에 어떤 역할과 방향성을 모색해야 할지 함께 고민하고자 마련되었다.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첫째 날(19일) 나라 안팎 박물관의 흐름을 살피면서 미래 박물관의 역할을 논의하는 본회의가 진행되고, 둘째 날(20일) 미래 어린이박물관의 전시와 교육 방향성을 논의하는 어린이박물관 분과가 운영된다. □ 박물관의 세계적 흐름과 미래의 박물관이 나아갈 길 첫째 날(19일) 본회의는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장인경 부회장의 미래를 위한 박물관의 변화를 주제로 한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문을 연다. ICOM 박물관관리국제위원회(ICOM-INT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3·1만세운동에 참여한 애국지사이자 우리 서화 연구에 힘쓴 위창(葦滄) 오세창(吳世昌, 1864~1953) 서거 70주년을 기려 ‘근대 문예인’으로서 오세창을 집중 조명한다. 근대 격동기 다양한 직업을 가졌던 오세창의 생애, 예술 활동, 감식안(鑑識眼)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조명하는 기회로, 서화실 정기 전시품 교체의 하나로 이 전시를 마련했다. 다양한 직업을 거친 근대인 오세창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전반을 살아온 오세창은 16살인 1879년(고종 16) 한어(중국어) 역관(譯官)을 시작으로 언론인, 독립운동가, 서예가 등 여러 직업을 거쳤다. 그의 다양한 이력은 통번역 업무를 담당한 관원 명단을 적은 <통문관 관안>과 1906년 그가 신문사 사장으로 있을 때 발행한 <만세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919년 3·1만세운동 때 인쇄된 <기미독립선언서>에도 그의 이름이 등장한다. * 오세창은 역관 오경석(吳慶錫, 1831~1879)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일찍이 부친이 수집한 다양한 자료를 보며 성장했고, 훗날 관직에 나아가 개화정책을 수행했다. 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우리 겨레 가장 큰 명절, 한가위를 맞이하여 9월 28일(목), 9월 30일(토), 10월 1일(일) 사흘 동안 2023 국립민속박물관 한가위 한마당 “보름달이 떴습니다”를 연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가위 세시풍속 체험과 공연 등 풍년을 축하하고 감사하는 의미를 담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 올 한가위, 가족과 함께라서 행복해요! 이번 행사에서는 한가위에 모인 가족의 소통과 공감을 위한 프로그램을 특화하여 진행한다. 한가위 보름달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고, 온라인 소통공간인 패들렛에 공유하는 ‘우리 가족 보름달과 함께 찰칵!’, 한가위 나눔의 정이 담긴 ‘우리 가족 보자기 만들기’, 1950~1990년대 물건에 담긴 추억을 가족과 공유하는 ‘내 한가위에 놀라와’를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한가위를 보내는 가족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우리가족 한가위 풍경 그리기’ 진행을 통해 가족과 함께하는 국립민속박물관만의 특화된 한가위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우리가족 한가위 풍경 그리기’에 참여, 뽑힌 그림은 ‘7080추억의 거리 북촌초등학교’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매듭’ 특별전과 연계한 ‘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백섬백길’이 열린다! 시인이자 섬 활동가, 사진가인 강제윤이 지난 20여 년 동안 촬영한 섬 사진 가운데 100점을 엄선해 선보이는 강제윤 사진전 <백섬백길>이 열린다. 섬을 연구하고 섬을 기록하는 것을 평생의 업으로 삼은 강제윤의 카메라에 담긴 섬은, 섬사람만이 찍을 수 있는 생생함으로 가득하다. 섬의 전경에서부터 후경의 풍광, 섬마다 독특한 지리와 문화, 섬사람의 일상 그리고 섬 길이 사진에 오롯이 담겼다. 오래 머물고 자주 찾고, 깊이 들여다봐야 찍을 수 있는 사진들이다. 백섬백길(https://100seom.com/) 개통 기념 전시 이번 전시는 사단법인 섬연구소의 ‘백섬백길’ 누리집(https://100seom.com/) 개통 기념 전시다. 강제윤 작가는 지난 10년 동안 연인원 3,000여 명과 ‘섬길’을 답사했다. ‘백섬백길’은 국내 섬 4,000여 개 가운데 가장 걷기 좋은 길을 꼽은 것이다. 섬학교 교장이자 섬연구소 소장인 강제윤 작가가 섬 길을 직접 걷고 섬에 머물며 조사한 자료와 사진은 ‘백섬백길’ 누리집을 구성하는 뼈대가 되었다. 걷기 좋고 경치가 수려한 섬 길 100개를 골라 길마다 코스를 부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박물관을 찾은 많은 분들이 스치듯 지나가는 전시실이 있습니다. 구석기시대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인 ‘구석기실’입니다. 심지어 일부 관람객은 “전시실에 누가 자갈돌을 가져다 놓았어?”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관람객의 관찰이 틀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갈돌로 만들어진 점이 우리나라 구석기의 큰 특징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연천 전곡리 유적에서 처음 확인되어 이제는 전국에서 출토되는 주먹도끼는 자갈돌을 재료로 삼았습니다. 구석기시대 사람들은 자갈돌을 깨뜨려 다듬어서 주먹도끼를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두들겨 치거나 깨뜨리는 타격 기술은 인류 첫 돌연장인 찍개에서부터 이용되었습니다. 진열된 주먹도끼나 찍개는 크기도 하고 모양이라도 있으니 도구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구석기실 마지막 장을 차지하는 작고 길쭉길쭉한 돌날은 도대체 어떻게 쓰였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 단박에 알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앞선 시기의 주먹도끼와는 견줄 수가 없을 정도로 작고 약하게 생겼습니다. 이것은 대체로 길이는 5㎝ 이하이고, 너비는 0.5㎝ 안팎으로, 길이가 너비의 2배를 넘습니다. 그래서 ‘작은 돌날’이라 부르며, 세석인(細石刃)ㆍ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조선의 출산문화’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9월호를 펴냈다. 다산다사(多産多死)의 시대였던 조선의 출산문화를 들여다보고, 행복한 가정을 위한 좋은 양육과 교육 시스템에 대한 해답을 살펴보고자 한다. 조선 시대 출산문화는 어떠했을까? 박희진 교수는 <조선의 출산 조절기제와 문화>에서 조선시대의 출산 장려와 제한이 어떤 사회적 맥락에서 이루어졌는지 살펴본다. 조선시대에는 양반 여성 1인이 평균 5.09명을 출산했고 이 가운데 제사를 모실 수 있는 남성은 1.25명 수준에 불과했다. 사망률이 높았던 시대라 아들이 있어도 더 많은 아들을 원했다. 특히 18세기 종법 질서의 강화로 아들을 낳아 가계를 이어야 한다는 의무가 여성에게 지워지며 다양한 문화적 행위가 만들어졌다. 바위를 쓰다듬거나 껴안기도 하고, 돌을 넣거나 타고 놀기, 동전이나 돌 붙이기, 구멍에 나뭇가지 등을 끼우기 따위 행위는 유사 성행위를 흉내 내는 행태로 나타났다. 다산을 원하는 사람들의 바람에도 조선 후기 출산율은 17세기 이후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출산율 하락의 원인으로 성에 대한 터부, 여성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수교 50돌을 맞이하여 자카르타 롯데 애비뉴 K-브랜드 해외홍보관(KOREA 360)에서 한복 패션쇼《한복웨이브》를 8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류연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한복웨이브, Hanbok Wave) 사업의 하나로 진행되는 한복 패션쇼《한복웨이브》는 잠재력과 기술력을 갖춘 국내 한복 중소기업이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한복 상품 개발을 통하여 한류의 새로운 값어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올해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수교 50돌을 기려 특별 기획되어 양국 문화교류와 연대를 강화하고자 열어 그 의미가 깊다. 한복 패션쇼《한복웨이브》의 주제는 ‘오래된 미래’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한복으로 구성하였다. 전통의 담백과 절제미를 묘사한 10벌의 전통한복, 전통을 토대로 재해석한 현대적 감각의 한복 12벌 모두 22벌의 한복을 현지에서 공개한다. 이를 통해 전통과 현대 두 가지 양상의 조화를 볼 수 있는 새로운 틀의 한복 패션쇼를 제시한다. 고려시대 말부터 조선, 근대, 현재까지 한복의 변천사를 한눈에 고려시대 여성복식, 조선 후기 활옷, 원삼, 단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요즘 세대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글자보다 이모티콘을 더 많이 사용한다. 이모티콘이 소통을 돕는 수단을 넘어, 새로운 언어로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슬기말틀(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글자 입력 기기에서 원하는 이모티콘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지만, 윈도우에서는 이모티콘 입력창이 바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몇 가지 단축키만 알면 윈도우에서도 이모티콘뿐만 아니라 GIF도 입력할 수 있다. 윈도우 이모티콘 단축키와 사용법을 알아보자. 원래 이모티콘의 태생적 의미는 컴퓨터 문자를 조합해 만든 그림 기호를 말한다. 감정을 뜻하는 ‘emotion’과 조각을 뜻하는 ‘icon’을 합친 말이다. 표정을 나타내는 문자로, ‘현대판 상형 문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모티콘은 본래 온라인 채팅에서 사람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지만, 점점 사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 사용된 이모티콘은 PC통신 시절 주로 사용했던 ‘^^’과 ‘-_-‘이다. 카카오톡이 대중화된 이후부터는 특정 열쇠말을 클립아트(컴퓨터로 문서를 만들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만들어 저장해 놓은 여러 가지 그림)로 전환하는 방식의 이모티콘이 등장했다. 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창극 <심청가>를 9월 26일(화)부터 10월 1일(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18년 초연과 2019년 재연 당시 격조 높은 판소리의 멋과 정제된 무대 미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평을 받은 작품으로,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손진책이 극본과 연출을, 대명창 안숙선이 작창을 맡았다. 창극 <심청가>는 ‘소리’가 주인공인 무대다. 평생 전통연희를 무대에 접목하며 ‘심청가’를 연구해온 손진책 연출가는 판소리 자체가 창극이 되는 무대를 만들고자 했고, 수많은 창극의 작창을 맡아온 안숙선 명창도 뜻을 모았다. 국립창극단은 두 거장과 함께 판소리 사설의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하되, 5시간이 넘는 전체 내용 가운데 핵심을 추려 2시간여의 창극으로 만들었다. 주요 대목들을 빠짐없이 배치하면서 일부 대목을 합창으로 변형시키는 등 새롭게 소리를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기 직전에 부르는 ‘범피중류’ 장면이 백미다. 판소리에서 소리꾼 혼자 부르는 대목을 수십 명 소리꾼의 웅장한 합창으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20년부터 3년에 걸쳐 국어 전문기관인 국어문화원연합회와 협력하여 ‘전시 용어 개선 사업’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를 종합하여 『박물관의 글쓰기-전시의 처음부터 끝까지 필요한 글쓰기에 관하여』를 펴냈다. 이 책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공동기획하고 이케이북이 출판을 맡았다. 박물관의 업무를 체계화하여 대중에게 널리 소개하고자 기획한 <박물관의 일> 시리즈의 첫 번째 결과물이기도 하다. □ ‘전시 용어 개선 사업’으로 박물관 글쓰기 체질 개선 ‘전시 용어 개선 사업’은 전문용어나 한자어가 많은 어려운 전시 용어를 쉽고 바르게 쓰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큐레이터가 작성한 원고는 국어전문가 3인, 중학생, 전문가 감수와 쟁점 논의, 최종 반영 여부 검토에 이르기까지 모두 6차에 걸친 검증과정을 거쳤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과 13개 소속박물관의 상설전시실을 비롯한 30개 전시의 널빤지, 설명문, 도록, 영상 등 각종 정보를 새로 작성하였다. 이 과정에서 전시 글을 쓰는 이와 읽는 이들이 수시로 대화하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번에 펴낼 『박물관의 글쓰기』는 그 치열한 소통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