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대구광역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정길, 이하 진흥원)은 지역의 관광접점 지역에서 관광자원 안내와 문화해설을 담당하는 실무 종사자의 근무복 개선과 나라 밖 관광객의 환대 강화를 위해 ‘한복 근무복 개발 공모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운영되는 ‘한복 근무복 개발 공모전’은 ‘글로벌 관광도시 대구’를 실현하기 위해 대구의 특별한 무늬를 포함한 전통 한복을 대구의 멋과 새로운 경향으로 재해석해 지역 내 관광안내원, 문화관광해설사, 전시 및 문화예술을 알리는 안내원 등 지역 문화에술관광의 접점에서 활동하는 실무자들이 착용하는 실용성 있는 근무복을 개발하는 취지를 갖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실제 문화관광해설사, 관광안내원 및 대구시티투어버스 기사의 근무복 제작에 주안을 두고 있어 활동성과 계절적 기능성을 고려한 4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되며, 분야별로 차별화된 무늬와 디자인을 뽑아 실제 제작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심사는 한복디자인과 근무복 디자인 분야 등의 전문가와 실제 착용할 관광업계 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위원들에 의해 진행되며 1차 서류 심사, 2차 실물(샘플) 심사를 통해 마지막으로 뽑힌 작품은 11월 10일 대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영수)은 주일한국문화원(원장 공형식)과 공동으로 2023년 8월 25일부터 10월 17일까지 한글실험프로젝트 <근대한글연구소> 전시를 연다. 2023년 6월 중국 베이징 전시에 이은 두 번째 아시아 순회전이며, 11월 홍콩에서의 전시도 예정되어 있다. 2023년 한글실험프로젝트 <근대한글연구소> 아시아 순회전은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장호)의 한국문화제(韓國文化祭) 사업으로 추진되는 나라 밖 순회전시이다. 첫 나라 밖 한국문화원이자 한일 문화교류 중심에서 한글 전시 열어 이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이 한글문화의 세계적 확산과 문화적 다양성ㆍ창의성 증진에 이바지하고자 여러 분야의 작가들과 협업하여 예술과 산업 콘텐츠로서 한글의 값어치를 조명하는 전시이다. 한글의 원형과 특징을 소개하는 복제 유물 3건과 미디어 1건, 근대 한글의 변화상을 주제로 제작한 시각, 가구, 공예, 패션, 영상 디자인 작품 18건을 선보인다. 전시가 열리는 주일한국문화원은 1979년 세계 각국에 소재한 한국문화원 가운데 처음 개원한 곳이다. 2009년에는 신주쿠구에 갤러리, 다목적홀, 도서실 등의 문화 시설을 갖춘 단독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개성 부근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하는 아름다운 청자 주전자와 받침입니다. 고려시대 귀족들이 이 주전자에 담긴 술을 서로 따라 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절로 상상되는 작품입니다. 색은 맑고 푸르며, 표주박 모양 주전자와 대접 모양 받침이 한 벌을 이룹니다. 푸른 배경 위에 까맣고 하얀 무늬가 눈에 띄며 전체적으로 균형과 조화가 돋보입니다. 주전자는 술, 물 등의 액체를 담아서 따르는 용도며, 받침은 주전자를 받쳐 주전자에 담긴 액체를 보온하는 등 기능적인 역할을 합니다. 완벽한 조합과 독특한 표현 기법, 자유분방한 무늬가 특징인 이 주전자와 받침은 2017년에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완벽한 구성과 형태의 아름다움 이 작품은 주전자, 그리고 주전자 뚜껑, 주전자를 받치는 받침이 하나의 꾸러미를 이루고 있습니다. 고려청자 가운데 주전자는 상당히 많은 수가 전해집니다. 그렇지만 이처럼 뚜껑과 받침까지 완전한 하나의 꾸러미를 갖추고 있는 예는 드물어 이 청자가 더욱 값어치 있게 느껴집니다. 주전자는 표주박 모양[瓢形]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식물이나 동물, 인물 등 사물의 형태를 본떠 만든 청자를 상형청자(象形靑磁)라고 하는데, 이 주전자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안목 컬렉션>은 스승인 사진가 필립 퍼키스의 사진을 국내에 소개키 위해 직접 출판사를 설립하고 ‘사진강의노트’를 비롯한 여러 저작과 사진집들을 우리에게 선사해온 사진가 박태희의 사진 수집품이다. 필립 퍼키스의 사진을 중심으로 그의 작업 정신을 계승하는 제자로서 박태희와 빈센트 만지, 그리고 박재현의 사진들을 일관된 안목으로 추천하였다. <안목 컬렉션>은 내용적으로는 필립 퍼키스의 사진 철학을 함축한 대표작들이면서 형식적으로는 ‘필름’과 ‘암실’ 작업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필립 퍼키스는 2022년 양쪽 눈의 시력 상실로 60년 넘게 지속해 온 사진작업을 중단했다.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늘 모든 사진을 손수 인화해온 그가 더 이상 암실에서 인화를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필립 퍼키스에게 삶과 동반하는 사진작업의 의미는 촬영뿐만 아니라 촬영한 것을 끊임없이 바라보고 고민하며 손수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필름’과 ‘암실’의 시간 속에 있었다. 이는 안목이 계승하고자 하는 사진 작업의 핵심이기도 하다. <안목 컬렉션>의 전 작품이 모두 필름으로 촬영하고 암실에서 작가가 직접 현상하고 인화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 8월 19일부터 20일까지 충남 홍성군 홍주문화회관에서는 홍성군(군수 이용록)과 (사)홍주전통예술보존회(이사장 오정환)가 주최한 제19회 홍주전국국악경연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홍주전국국악경연대회는 홍성(옛 홍주) 출신 중고제 판소리 비조 최예운 명창과 명고명무 한성준의 위업을 기리고 추모하면서, 충남도청 소재지인 천년도시 홍성을 충청권 국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국악인 등용문으로서의 청소년 및 국악 인재의 발굴육성을 위해서 해마다 열고 있다. 이날 홍주전국국악경연대회 김석환 대회장은 “올해 열아홉 번째 개최되는 홍주전국국악경연대회가 우리 충청권의 국악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나아가 세계 속의 국악으로 새로운 한류의 한 축을 이룰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라고 대회사를 했으며, 또 (사)홍주전통예술보존회 오정환 이사장은 “본 대회가 충청권의 국악발전을 견인하는 계기가 됨과 아울러 관계기관은 물론 각계각층이 관심을 기울이는 소중한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라는 모시는 말씀을 했다. 경연대회에는 여러 귀빈의 축사가 이어졌는데 충청남도 김태흠 도지사는 “본 대회는 충청지역의 국악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9월 2일 낮 3시 서울 삼성동 한국문화의집(KOUS)에서는 2023년 이수자 지원사업에 뽑힌 <박성환 중고제 적벽가 완창> 공연이 열린다. 중고제 판소리는 경기ㆍ충정을 기반으로 동편제-서편제보다 앞선 시기에 정립되고 유행했던 고풍스러운 판소리제다. 이제 중고제는 이동백-정광수-박성환으로 전승된 이동백제 적벽가에 그 전형이 남아 있는데, 사설과 곡조, 장단과 붙임새, 창법 등이 동편제나 서편제와는 완연히 다른 독특한 소릿제다. 이토록 웅장한 소리가 있던가? 이동백의 중고제 적벽가 가운데 초반 '삼고초려' 대목은 압권이다. "노룡이 꿈틀대듯 위의를 갖준 장엄한 성음"(박성환)이고 "통으로 우겨내어 우직하게 밀어부치는 소리"로 "장마 흙탕물 속에 바윗돌과 나무등지가 마구 구르고 뒤얼크러져 쏟아져 내리는 계곡물 소리와 같다."정광수 명장) 귀하디 귀한 소리, 중고제 적벽가 ”이 소리 마구 부르지마라. 요새는 안 하는 좋은 붙임새이고 좋은 더늠들인디 내가 소리를 하면 소위 명고라는 이들도 내가 삐었다고 하거든. 잠 귀헌 줄을 몰라요.” (정광수 명창) 현재 유성기 음반이 아닌 직접 전승으로 남아 있는 중고제 판소리는 이동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세걸(曺世傑, 1636~1705 이후)의 와룡담(臥龍潭)ㆍ농수정(籠水亭)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곡운구곡도첩(谷雲九曲圖帖)》에 실린 그림입니다. ‘곡운구곡(谷雲九曲)’은 지금의 강원도 화천 용담리 일대의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방화계(傍花溪), 청옥협(靑玉峽), 신녀협(神女峽), 백운담(白雲潭), 명옥뢰(鳴玉瀨), 와룡담(臥龍潭), 명월계(明月溪), 융의연(隆義淵), 첩석대(疊石台)를 일컫는 지명입니다. 화첩을 그리게 한 주인공인 유학자 김수증(金壽增, 1624~1701)은 일찍이 6곡인 ‘와룡담’ 골짜기에 숨어 들어가 정자를 짓고 살았습니다. 농수정은 그 정자의 이름이며 <농수정> 그림은 ‘와룡담’ 계곡과 정자를 근경에서 자세하게 그린 그림입니다. 곡운은 김수증의 아호이기도 하고, 화천군 용담리 일대의 원래 명칭인 사탄(史呑)을 주희(朱熹)가 머문 무이산(武夷山)의 ‘운곡(雲谷)’을 따라서 ‘곡운(谷雲)’으로 김수증이 바꿔 부른 것입니다. ‘와룡담’은 구곡 가운데 제6곡으로 가장 뛰어난 절경으로 손꼽히며 김수증은 화룡담 상류가 모이는 귀운동 골짜기에 7칸짜리 띠풀 집을 짓고 곡운정사(谷雲精舍)도 운영하였습니다. 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에서 2023년 5월 3일(수) 개막한 ‘조명치 해양문화특별전’이 105일 동안의 장정을 마쳤다. 우리의 대표 물고기 조기ㆍ명태ㆍ멸치가 지닌 문화적 의미를 찾고, 현재 우리 바다가 처한 상황까지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전시였다. 국보나 보물 등 무게감 있는 유물이 없는 전시였음에도 문화예술계와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전시를 마쳤다. 조명치 해양문화특별전은 차분하게 유물을 감상하는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소란스럽고 비린내가 진동한 전시였다. 박물관 전시실이라는 느낌보다는 시장을 옮겨놓은 것처럼 연출했다. 기존의 전시방식에서 탈피한 새로운 시도에 관람객들은 환호했다. 현장성을 살리면서 관람객이 경험할 수 있게 과감한 전시 연출을 시도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 냄새나는 전시 조명치 해양문화특별전은 정숙하게 관람하는 전시가 아니라 삶의 현장을 느끼는 방향으로 기획됐다. 물고기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삶의 현장을 여실히 체감할 수 있는 으뜸 소재를 비린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전시실에 진짜 건어물을 펼쳤다. 박물관에서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은 정도였다. 나무상자에 크기별로 담겨있는 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누리 소통 매체(소셜미디어)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메타(Meta), 인스타그램, 엑스(X)가 이루고 있는 삼각 구도에 틈이 생기고 틱톡이 미국의 제재로 주춤하는 사이 신생 소셜 미디어들이 대거 출현하고 있다. ‘트위터 대항마’로 불리는 스레드(Thread)를 필두로 블루스카이(Bluesky), 레몬8(Lemon 8), T2와 같은 앱이 새롭게 등장해 가입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소셜 미디어 시장의 판을 뒤흔들 신생 소셜 앱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자. 40대 중반이라면 1990년대 PC 통신 시절을 기억할 것이다.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의 PC통신에서 동호회 커뮤니티는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누군가와 소통하는 공간이었다. 2000년 이후 웹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네이버, 다음 카페를 비롯해 싸이월드, 아이러브스쿨, 프리챌 등 수많은 커뮤니티 서비스가 생겨났지만 몇 해 뒤 다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2010년 이후 슬기말틀(스마트폰) 중심의 손말틀(모바일) 시장이 성장하면서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새로운 소셜미디어 및 커뮤니티 서비스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아, 폐하께서는 무엇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시는 것입니까. (가운데 줄임) 보옥과 보기는 폐하께서 사사로이 가진 것이 아니고 땅과 백성 한 명도 폐하의 사사로운 물건이 아닙니다. 폐하께서 어찌 독단으로 주고받기를 필부필부가 밭과 농산물을 매매하는 것처럼 하실 수 있겠습니까?” 1910년 8월 척암 김도화가 한일병합의 소식을 듣고 고종에게 ‘합병하지 말 것을 청하는 상소’ 내용 가운데 일부다. 명문가에서 태어난 척암 김도화(1825~1912)는 국운이 기울어가던 시기에 일제의 침략에 맞서 항거한 대표적인 유림이자 문장가였다. 그는 정재 류치명의 문하에서 수학하여 퇴계학맥을 계승한 위정척사 계열의 학자였지만 다른 유학자들과는 달리 망국의 책임을 국왕에게 다그쳐 물었다. 한일병합, 임금에게 책임을 묻다 1895년 10월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두 달 뒤에는 단발령까지 선포되자 이에 격분하여 전국적으로 의병항쟁이 일어났다. 안동 유생들도 의병 봉기를 단행하였는데, 그 중심에 김도화가 있었다. 1896년 1월 안동의진 1대 의병장으로 추대된 권세연이 사퇴하자 72살의 김도화가 2대 의병장으로 추대되었다. 김도화가 이끄는 안동의진이 2차 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