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 자 연합뉴스는 “광화문 월대에서 시작된 BTS 컴백, 복원된 역사가 세계를 만나다”란 기사를 올렸습니다. 다시 돌아온 방탄소년단의 공연은 경복궁 근정문에서 흥례문, 광화문을 지나 월대 앞 광화문광장 무대로 이어지는 '왕의 길'을 따라가며 시작됐지요. 복원된 월대 앞에서 펼쳐진 방탄소년단의 귀환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상징적 장면으로 읽혔습니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의 귀환 공연이 열린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만 문제는 그 현판이 한자로 되었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지금 달려있는 광화문 한자 현판은 세종 때의 원형도 아니고 고종 때 훈련대장 임태영이 세종 때 ’원형‘을 모른 채 썼는데 그것도 훈련대장이 직접 썼던 것이 아닌 복제품이어서 그 현판을 붙이는 것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문화유산으로의 복원은 아닌 것입니다. 전 세계인이 대한민국에는 위대한 글자 ’한글‘이 있음을 아는 것은 물론 많은 이가 한글을 배우려고 애쓰고 있는데 대한민국 상징의 하나인 광화문에 중국 글자인 한자로 쓰인 한자 현판이 달린 것을 보고 세계인들에게 어떤 인상을 줄지 걱정입니다. 따라서 한자 현판을 굳이 그대로 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일제강점기 최현배 선생은 한 《금서집(방명록)》에 “한글이 목숨”임을 강조했다. 그런데 여기 훈민정음 곧 한글은 예술임을 강조하는 교수가 있다. 바로 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 한재준 전 교수인데 그는 강의에서 조선시대 ‘이도’라는 사람이 있었고, 그는 훈민정음을 창제한 것뿐만이 아니라 뛰어난 예술가였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한 교수는 “세종대왕을 세종대왕이라고 부르기보다는 뛰어난 예술가 ‘이도(세종의 어렸을 적 이름)’로 부르렵니다. 이탈리아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뛰어난 예술가로 존경하고 곳곳에서 기립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보다 훨씬 뛰어난 예술가 이도를 가진 겨레입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한글을 그저 음운론적 과점에서 뛰어난 글자라는 점만 강조한다. 하지만,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한 교수의 말에 따르면 훈민정음 곧 한글이야말로 정말 아름다운 시각디자인 요소를 갖춘 훌륭한 글자인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여기 작품전을 여는 작가들이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 지하에 있는 세종문화회관 한글갤러리에서 지난 3월 24일(화)부터 오는 4월 19일(일)까지 옥스퍼드 사전 등재 단어 특별전, <말꽃, 피어나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116년 전 오늘(3월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중국 다롄의 뤼순감옥에서 일제에 의해 사형 집행을 당한 순국일입니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가 형제들에게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返葬)하라"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안 의사의 유언은 116년이 지나도록 아직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일제가 철저히 은폐한 탓에 사형 집행 뒤 주검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조차 명확치 않았음이 가장 큰 까닭이지만 우리의 노력도 많이 모자랐다는 쓴소리에 할 말도 없지요. 그런 상황에서 오늘 자 <통일뉴스>에는 단독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 뤼순감옥 묘지 지하 2.1미터 아래 잠들어 있다”라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기사에는 이규수 전 일본 히토츠바시대학 특임교수가 1910년 9월 10일 '방외생'(일본 이름 고마츠 모토고)기자가 일본 <오사카 마이니치신문>에 기고한 '안중근의 무덤'이라는 제목의 현장 취재 기사를 발굴해 안 의사 순국 116주기를 앞두고 공개했는데 이에는 안중근 의사의 주검이 중국 다롄의 뤼순감옥에서 동쪽으로 약 1km 떨어진 마잉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방탄소년단(BTS)이 새로 내놓은 음반에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의 울림소리가 앨범 중반부에 반영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듣고 감명 받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아이디어를 내 성사된 것으로, 그는 이번 방탄소년단의 음반 발매가 국보 성덕대왕신종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로 여겼다는 뒷이야기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보 에밀레종 음원과 무늬가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수록곡과 협업 상품에 활용됐다고 20일 밝혔지요. 한국인이라면 애틋한 전설이 서린 1,300년 된 ‘에밀레종’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에밀레종’은 처음에 봉덕사에 달았다고 해서 ‘봉덕사종’이라고도 했으며, 공식이름으로는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鍾)”인데 국보로 지정되었고, 국립경주박물관 마당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큰 종으로 높이 3.66m, 입지름 2.27m, 두께 11∼25㎝이며, 무게는 1997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정밀 측정한 결과 18.9톤으로 확인되었지요. 오래 전 ‘한국의 범종’이라는 이름의 녹음테이프 하나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안에는 여러 종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8도에 여제(癘祭)를 실행하였다. 이때 돌림병이 불길 같이 크게 일어나 죽은 사람이 10여만 명이나 되니, 중신을 보내서 제사를 지내라고 명하고 또 임금 가까이 모시는 신하에게 명하여 8도에 두루 제사를 지내라고 한 것이다.” 이는 《영조실록》 71권, 영조 26년(1750년) 3월 23일 기록으로 온 나라에 돌림병이 돌아 10여만 명이 목숨을 잃었기에 ‘여제(癘祭)’ 곧 돌림병 귀신을 달래는 제사를 지내게 했다는 것입니다. 2019년 11월 17일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범유행전염병이자 사람과 동물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탓에 각 나라들은 문을 꽁꽁 걸어 닫고, 온 지구촌은 초비상 상태였습니다. 또한 제1급 신종감염병 증후군 코로나19 탓에 2023년 5월 5일,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국제적 공중 보건 비상사태(PHEIC) 3년 4개월 동안 공식적으로 6억 8,700만 명 이상의 확진자와 약 690만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하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죽은 사람이 2020년 950명, 2021년 5,030명으로 발표될 정도였습니다. 지금 문명이 크게 발달한 때에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영어로 노래를 부르다가 뒤에 갑자기 “영원히 깨질 수 없는 / 밝게 빛나는 우린 / “우린 빛나기 위해 태어났으니까”라고 한국말로 부르는 노래는 애니메이션(만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OST인 ‘골든’이다. 이 노래는 한국인 여성이 만들고 불렀는데 빌보드 핫100 1위,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1위 등 글로벌 차트를 석권했고, 영화는 며칠 전 제98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아 2관왕에 올라 돌풍을 일으켰다. 한글로 노래를 불렀는데도 이렇게 세계인들의 인기를 끌고. 덕분에 한글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고 있다는 기사가 쏟아진다. 그뿐 아니다, 2024년 12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가 펴내는 영어사전인 《옥스퍼드영어사전》에 달고나(dalgona), 노래방(noraebang), 형(hyung), 막내(maknae), 찌개(jjigae), 떡볶이(tteokbokki), 판소리(pansori) 등 일곱 개의 한국어 말이 새롭게 등재되었다. 더 나아가 지난 1월에는 ‘빙수’(bingsu), ‘찜질방’(jjimjilbang), ‘아줌마’(ajumma), ‘코리안 바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의 넷째 ‘춘분(春分)’으로 해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 곧 춘분점(春分點)에 왔을 때입니다. 이날은 음양이 서로 반인 만큼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습니다. 음양이 서로 반이란 더함도 덜함도 없는 중용의 세계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24절기는 단순히 자연에 농사를 접목한 살림살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 세계를 함께 생각하는 날이기도 하지요. 춘분에 특이한 것은 겨우내 두 끼만 먹던 밥을 세 끼를 먹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지금이야 끼니 걱정을 덜고 살지만 먹거리가 모자라던 예전엔 아침과 저녁 두 번의 식사가 고작이었죠. 그 흔적으로 “점심(點心)”이란 아침에서 저녁에 이르기까지의 중간에 먹는 간단한 다과류를 말합니다. 곧 허기가 져 정신이 흐트러졌을 때 마음(心)에 점(點)을 찍듯이 그야말로 가볍게 먹는 것이지요. 우리 겨레가 점심을 먹게 된 것은 고려시대부터라 하지만, 왕실이나 부자들을 빼면 백성은 하루 두 끼가 고작이었습니다. 보통은 음력 9월부터 이듬해 정월까지는 아침저녁 두 끼만 먹고, 2월부터 음력 8월까지는 점심까지 세 끼를 먹었는데, 낮 길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어제 3월 19일 저녁 4시, 서울 중구 다산로 32. ‘전통춤연구소’에서 「함경남도 검무의 예술 가치와 무형유산 전승의 의미」를 주제로 한 학술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함경남도검무보존회와 함경남도검무학술연구소가 함께 주최ㆍ주관하고, 우리문화신문과 정아트앤컴퍼니와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등이 후원했다. 함경남도 검무의 학술적 정립과 무형유산으로서의 값어치를 체계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특히 이번 학술회의는 함경남도검무학술연구소 이진경 학술연구원이 기획한 행사로 함경남도 검무 원작자 고 한순옥 선생의 유지를 바탕으로 출발한 ‘한순옥류검무보존회’가 시작된 ‘전통춤연구소’에서 열려, 전승의 맥락을 확인하는 상징적 공간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이번 포럼에는 전 무형문화재(현 명칭 변경: 무형유산) 위원인 단국대학교 서한범 명예교수를 비롯해, 이북5도 무형유산 함경남도 무형유산 제2호 퉁소 ‘신아우’ 보유자이자 국가무형유산 제15호 북청사자놀음 전승교육사인 동선본, 김백봉춤보존회 회장 임성옥, 이서윤한복 대표 이서윤, 함경남도 검무 전승자 양승미, 평안남도 무형유산 제2호 향두계놀이 보유자이자 국가무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세종실록》 108권, 세종 27년(1445년) 4월 5일 기록에는 “편찬한 시가(詩歌)는 모두 1백 25장(章)이온데, 삼가 쓰고 장황(裝潢)하여 올라옵니다."라는 내용이 보입니다. 이는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뒤 이를 시험하기 위해 의정부 우찬성 권제(權踶)ㆍ우참찬 정인지(鄭麟趾)ㆍ공조 참판 안지(安止) 등에게 맡겨 펴낸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10권을 이들이 올리면서 아뢴 말입니다. 여기 기록된 ‘장황’이란 말은 글과 그림에 종이ㆍ비단 따위를 붙여 미적 값어치를 높임과 동시에 실용성과 보존성을 높여주는 서화처리법을 거쳐 족자ㆍ액자ㆍ병풍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단종실록》 단종 1년(1453년) 7월 4일 기록에는 "일본의 중 도안(道安)이 일본과 유구(琉球) 두 나라의 베낀 지도(地圖) 4벌을 가져왔는데, 장배(粧褙)하여~”라고 하여 “장배”라고도 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밖에 여러 기록에는 “장표”, “표배”, “배첩(褙貼)”이라는 말도 쓰였습니다. 그 가운데 간재집(艮齋集)에서는 “안감을 대어 풀을 붙이는 것을 속어에 배첩(褙貼)이라 이른다고 하였는데 병풍장, 배첩장(褙貼匠)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이제 저 산모퉁이에서는 마파람(남풍)이 불어 완연한 봄입니다. 꽃샘바람이 심술을 부리기도 하지만 어김없이 온 나라는 곧 꽃대궐로 변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래서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러 나들이하는 사람도 많아졌구요. 특히 예전엔 이즈음 들에는 쑥을 캐는 아낙들이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쑥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히로시마의 잿더미 속에서 가장 먼저 자란 식물일 정도로 약이 되는 먹거리지요. 그 쑥으로 만든 쑥개떡, 쑥버무리, 쑥국은 우리가 즐겨 먹는 시절음식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애탕국’이란 것도 빠져서는 안 됩니다. 애탕국은 부드럽게 다져 양념한 소고기에 쑥을 잘 섞어 먹기 좋은 크기로 완자(잘게 다진 고기에 달걀·두부 따위를 섞고 동글게 빚어 기름에 지진 음식)를 빚어 끓인 궁중음식입니다. 혹시 강한 쑥향 때문에 보통의 쑥국에 거부감이 있었던 사람이더라도 애탕국은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지요. 애탕국은 글쓴이를 모르는 조선 후기의 요리서 《시의전서(是議全書)》, 1917년 방신영(方信榮)이 쓴 《조선요리제법 朝鮮料理製法》(新文館 발행), 이용기(李用基)가 1924년 쓴 요리서 《조선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