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살림,머리,딴,다달이 모듬살이,산것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70, 7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70쪽 여섯째 줄에‘살림’이 보입니다.요즘은‘생활’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배움책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말입니다.아니 같은 뜻으로‘살림’이란 말을 쓰는 곳이 거의 없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그래서 그런지“우리는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살림을 할 수 있는가를 가르치고 배운다.”는 말이 새삼 더 살갑게 느껴집니다. 그 다음 줄에 있는‘머리’도 배움책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같은 뜻으로‘두뇌’라는 말을 더 많이 쓰기 때문입니다.그리고 이어서 나온‘딴’도 요즘은 잘 쓰지 않는 말입니다. “타 지역‘, ’타 학교‘, ’타국‘이란 말은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어떻게 쓰는 것이 쉽게 쓰는 것인지를 똑똑히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열다섯째 줄에‘다달이’가 있습니다. ‘매월’또는‘매달’이라 하지 않았습니다.본디‘달달이’인데 소리 내기 쉽도록 하다 보니‘다달이’가 된 것은 잘 아실 거라 믿습니다. 71쪽 둘째 줄에‘모듬살이’라는 반가운 말이 있습니다.요즘 배움책에는‘공동생활’, ‘사회생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여윈잠/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윈잠 [뜻]2)넉넉하지 못한 잠 [보기월]하루를 조금 일찍 열다보니 여윈잠을 자는 날이 더 많아졌습니다. 아침하고 한낮이 들겨울과 들여름 날씨처럼 느껴진다고 합니다.아침에는 겨울 옷을 껴입고 가는데 한낮에 밖에서는 덥다고 하니 말입니다.제 몸도 널을 뛰는 날씨 때문인지 고뿔에 걸린 것인지 재채기와 콧물이 흘러 헷갈립니다. 제가 하는 일 가운데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가서 챙길 게 있습니다.그래서 하루를 조금 일찍 열다보니 여윈잠을 자는 날이 더 많아졌습니다.자는 때는 못 당기고 일어나는 때는 당겨 놓으니 그렇습니다. ^^ 새 배해(학년)가 되면서 새로워지고 더 나아지려고 힘을 쓰는 배움이들을 보면 참 대견합니다.어떤 말로 추어올려도 모자랄 만큼 말입니다.그런데 그 동안 하지 않던 말과 짓을 더 자주해서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고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배움이도 있어 안타깝습니다.그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돌리기가 쉽지 않아 슬픕니다. 서로 같은 편,한 식구라는 마음으로 지내면 참 살기 좋을 텐데 왜 그렇게 사는지 모르겠습니다.무엇이 우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시풍덩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시풍덩하다 [뜻]시시하고 참되지 않다. [보기월]아이들한테도 제가 한 말이시시풍덩하지는않았었나 봅니다. 새 배해(학년)이 비롯된 지난 이레는 참 많이 바빴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만남에 따른 좋궂은 느낌들을 받았을 것입니다.저를 처음 만난 배움이들도 그랬을 것입니다. 세 차례에 걸쳐 즐겁고 재미있는 배움이 되려면 서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다짐을 이야기했습니다.이런 것 저런 것들을 지켜야 한다가 아니라 왜 이런 마음을 가지면 좋은 지를 하나하나 풀이해 주었습니다.그렇게 재미가 있기 어려운 이야기였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하려고 마음을 썼지요.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배움이들에게 저는 좀 무섭게 느껴지나 봅니다.제 이야기를 마치고 느낌을 물었더니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이야기를 듣고 나니 재미도 있고 새롭게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아이들한테도 제가 한 말이시시풍덩하지는않았었나 봅니다. 이렇게 아이들 마음을 건드려 준 뒤에는 아이들과 지내는 게 참 좋았는데 올해도 그럴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은 한해 동안 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낯선 자리 낯선 일에 여느 이레보다 더 허둥거렸고 또 바쁘게 보냈습니다.아무래도 제가 맡은 일이 힘에 부칠 거라는 생각이 틀리지 않았습니다.아마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며 지내신 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하지만 그렇게 조금씩 손에 익으면 덜 힘들 거라 믿으며 또 하루를 터울거려야 할 것 같습니다. 빙글(Vingle)에서 오랫동안 지며리 토박이말을 올려 준다고 추어올림을 받는(명예의 전당에 오르는)기분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그리고 경남도민일보에서 만드는 다달책(월간지)에 토박이말을 알리는 사람으로10쪽에 걸쳐 실리기도 했습니다.어제는 엠비시 경남 행복 찾기에서 기별이 와서 토박이말날을 앞두고 토박이말을 알리는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곳에 글을 실어 나른 보람으로 토박이말 맛보기 또는 오늘 토박이말을 봐 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빠짐없이 보시고 다른 분들께 나눠 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하지만 제가 몸을 담고 있는 곳에서는 좀처럼 마음을 얻기가 어려운 것도 참일입니다.그 수를 찾고 있으니 머지않아 될 거라 믿습니다.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몇 낱말을 맞췄는지 알려 주시고 생각나지 않는 말을 다시 보기를 하며 토박이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여북/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북 [뜻]얼마나,오죽 뜻으로,안타깝거나 좋지 않은 마음을 나타낼 때 쓰는 말 [보기월]제가 그런 솜씨를 가졌다면여북좋겠나 싶기도 합니다. 요즘 제가 하는 걸 보면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맞다 싶습니다.이제까지 제가 맡은 일은 제게 주어진 일만 잘 챙기면 되는 일이었습니다.그런데 올해 맡은 일은 배곳(학교)에서 일어나는 일 거의 모두를 챙기는 일입니다.그럴 만한 힘이 없는데도 말이지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챙기려고 해도 다 챙기기는 어렵습니다.그렇다 보니 요즘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나도 못 하고 있습니다.주어져 해야 할 일을 하는 데 들일 때새(시간)도 모자라기 때문입니다.제가 그런 솜씨를 가졌다면여북좋겠나 싶기도 합니다.자꾸 일이 밀리니 마음이 바쁘답니다.^^ 배곳에 새로 오신 분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맞이모임(환영회)을 했습니다.한자리에 모여 밥을 먹고 지난해처럼 했는데 뭔가 모르게 느낌이 달랐습니다.함께하는 사람이 지난해와 많이 다르지 않은데 그렇다는 것은 생각해 볼 게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봄비는 일비라고 하던데 봄비가 잦습니다.가뭄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맞춤 토박이말]34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지난 온봄달 이틀(3월2일)온 나라 배움이들이 새 배해(학년)를 맞았습니다.꽃등 배곳에 들어온 새내기들을 기쁜 마음으로 반갑게 맞이하는 들배움풀이(입학식)가 배곳(학교)마다 있었습니다.자리에 함께한 어버이들 가운데 꽃등 배움이 어버이가 된 분들은 아이들과 같이 두려움과 설렘이 갈마든 날이었을 것입니다. 너울가지가 좋은 아이들은 처음 만난 아이한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 말을 걸기도 했습니다.하지만 낯선 곳에 와 많은 사람들 때문에 바짝 얼어 어머니 아버지 손을 꼭 잡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그 두려움이 기쁨으로 바뀔 수 있기를 빌며 큰 손뼉을 쳐 주었습니다. 배해(학년)가 올라간 배움이들도 새로운 동무들과 갈침이(교사)를 만나 기쁨과 슬픔이 엇갈린 하루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아무래도 첫날이라 낯선 가운데 서로를 알리고 알아가느라 바빴을 것입니다.그리고 앞으로 같이 지내는 동안 함께 이러저런 것들을 지키며 잘 지내자는 입다짐에 글다짐까지 한 사람들도 있지 싶습니다. 그렇게 다짐한 것을 지며리 지키는 아이들은 그만큼 자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아이도 있을 것입니다.그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시콜콜/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시콜콜 [뜻]자질구레한 것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낱낱이 따지거나 다루는 모양 [보기월]제가 맡은 일이시시콜콜다 알고 챙겨야 되는 일인데 그렇지 못해 어려움이 많습니다. 어제 앞낮까지 내리고 그친다고 했던 비는 낮밥을 먹은 뒤에도 내렸습니다.밖에 나가 뛰어야 할 아이들이 비 때문에 못 나가 안에서 지내니 안 시끄러울 수가 없었습니다.게다가 노루처럼 뛰어 다니는 아이들을 말리러 다녔지만 하나도 쓸모가 없었습니다. 새로 일을 맡은 뒤 이틀이 지났습니다.하지 않던 새로운 일을 크게 벌이지도 않았는데 벌써 안 했으면 말았으면 하는 이야기를 잇달아 들었습니다.놓치거나 빠트린 일도 여러 가지 입니다.제가 맡은 일이시시콜콜다 알고 챙겨야 되는 일인데 그렇지 못해 어려움이 많습니다.미루어 헤아리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더 단단해지고 꼼꼼해져야겠습니다. 비가 그친 뒤에는 바람이 불면서 날씨가 더 추워졌습니다.높은 뫼에 눈이 내려서 그렇지 않나 생각도 했습니다.해가 지고 난 뒤에는 절로 옷깃을 여미게 되더라구요.도움을 주신 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분이 사는 말씀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여미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미다 [뜻]벌어진 옷깃 따위를 바로잡아 반듯하게 하다. [보기월]아이의 옷깃을여며주시는 어머니의 손길에 사랑이 넘쳐 나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온봄달(3월)들어 둘째 날이자 새배해(새학년)을 비롯하는 날이었습니다.배곳에 꽃등 들어오는 새내기들을 맞이하는 들배움풀이(입학식)이 있었고 새배해를 비롯하는 비롯풀이(시업식)도 있었습니다. 새내기들과 그들의 손을 잡고 줄줄이 들어오신 어버이들이 어울마당을 가득 채운 뒤 들배움풀이(입학식)를 했습니다.아이들 손을 잡고 나란히 서 있는 어버이들께 옆으로 나와 달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아이 손을 놓고 다들 나오는 데 한 어머니께서 쪼그려 앉아 있는 게 보였습니다.아이의 옷깃을여며주시는 어머니의 손길에 사랑이 넘쳐 나는 것 같았습니다.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다 그렇게 느꼈지 싶습니다. 배곳(학교)가 즐거운 배움과 만남이 가득한 좋은 곳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들배움풀이를 만들고자 마음을 썼습니다.선물도 두 가지를 챙기고 말그대로 온 식구들이 기쁜 마음으로 반갑게 맞이하며 큰 손뼉을 쳐 주었습니다.좋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아이들에게는 봄말미(봄방학)라고 하는 지난 열흘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배곳에 나갔습니다.버릴 것을 챙겨 버리기도 했고 짐을 챙겨 옮기기도 했습니다.그뿐만 아니라 셈틀(컴퓨터)앞에 앉아서 여러 가지 일을 배워 해 보기도 했습니다.그런데 지내고 보니 무엇을 했나 싶기도 하고 일을 한 보람을 느낄 수가 없어 허전한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어제는 배곳 일을 잊고 바람을 쐬고 왔습니다.일이 없이 간 것은 아니고 밖으로 일을 가지고 갔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벌써 봄을 알리는 몇 가지 꽃이 피었다는 기별을 듣보았는데 바람은 좀 차가웠습니다.마바다(남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올라 맞은 바람은 더 차가웠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갈모임(학회)를 이끌어 온 분들과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올해 해야 할 일을 가지고 좋은 이야기도 나누고 왔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배움해(학년)를 비롯하는 날입니다.새로운 만남으로 설레는 날이기도 합니다.들배움(입학)을 하는 새내기들은 더욱 그럴 것입니다.새배해(새학년)이 되어 꽃등 배곳에 와서 하루를 열였습니다.오늘 저마다 여러 가지 속다짐,입다짐을 하게 될 것입니다.그 다짐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힘쓰자,한해살이,여러해살이,나이테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54, 5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54쪽 셋째 줄에‘배게’가 보입니다. ‘배다’가‘몬(물건)사이가 비좁거나 촘촘하다’는 뜻을 알면 바로 알 수 있는 말입니다.다섯째 줄에 있는‘힘쓰자’는 말도 반가운 말입니다. ‘노력하자’는 말을 더 자주 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54쪽 열다섯째 줄에‘한해살이’와 그 다음 줄에 있는‘여러해살이’가 나옵니다. 55쪽 여섯째 줄과 일곱째 줄에 걸쳐‘나이테’도 있습니다.보시는 바와 같이 그 옆에 한자를 나란히 밝혀 써 놓아서 어떤 말이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그렇습니다. ‘일년생(一年生)’을‘한해살이’로‘다년생(多年生)’은‘여러해살이’로‘연륜(年輪)’을‘나이테’로 바꾼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배움책을 만들기 앞에도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는‘한해살이’, ‘여러해살이’, ‘나이테’와 같은 말을 삶 속에서 쓰셨습니다.그런데 그 말을 갈말(학술어)로 쓰지 않고 남이 뒤쳐 만들어 놓은 말을 갈말로 삼아 쓰는 우리입니다. 지난해부터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