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대중 [뜻] 손으로 쥐거나 들어 보아 어림으로 하는 헤아림. 또는 그런 만큼(분량)[보기월] 손대중으로 한 게 얼마나 맞을까 생각했는데 거의 비슷해서 저도 놀랐습니다. 남들 이야기만 듣고 저는 봄이 얼마나 가까이 왔는지 잘 모르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밖에 나가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거의 날마다 집과 배곳을 오가는 삶을 살다보니 둘레에 보이는 것들만 봤습니다. 그래서 개나리와 진달래가 그렇게 흐드러지게 핀 줄 몰랐습니다. 냇가 울타리가 노란 물감을 뒤집어 쓴 것처럼 노랗고 진달래꽃들이 줄을 지어 개나리 울타리 사이를 잇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춥다며 몸을 웅크리고 지내는데 봄은 그렇게 시나브로 제 곁에 와 있었던 것입니다.^^ 때를 놓치는 바람에 마음이 쓰였던 일은 생각보다 얼른 풀 수 있었습니다. 하나는 하고 계시는 분이 선뜻 도움을 주시기로 해서 풀렸고, 나머지 하나도 다들 아무 날이나 좋다고 하셔서 날만 잡으면 됩니다. 그제 밤부터 걱정하던 저를 생각하니 '걱정을 한다고 일이 되면 걱정이 없겠다.'는 말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하던 일을 마저 하고 나오니 날은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오늘 토박이말] 짚이다 [뜻] 헤아려 보니 어떠할 것으로 어림이 되다(가다).[보기월] 어디에 두고 왔는지짚이는곳이 있었지만 틀림없이 그렇다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밝날(일요일) 일을 하려고 보니 무언가 하나 없었습니다. 그나마 누리쪽글(이메일)로 보내 놓은 것이 있어서 그것을 내려 받아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어디다 두었는지 가물가물했습니다. 어디에 두고 왔는지짚이는곳이 있었지만 틀림없이 그렇다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여느 날보다 일찍 집에서 나섰습니다. 여기저기서 꽃이 피었다는 기별에 더해 이제 온봄달도 끝으로 달려 가고 있다는 생각에 옷을 좀 가볍게 입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나가자마자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온몸으로 느껴지는 차가움은 안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자마자 추위가 되었지요. 아침에 배곳 오는 길에 고뿔로 애를 먹고 계신다는 아버지 말씀을 들었는데 이렇게 한 나절만 있으면 고뿔이 들겠다 싶었습니다. 그나마 안 보이던 것이 슬기틀에 꽃혀 있는 것으로 보고 나서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서두르면 일을 그르치기 쉽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 준 고마운 일이라고 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쭙잖다 [뜻] 1)말이나 짓이 지나치거나 넘쳐서 비웃음을 살 만하다.[보기월] 다른 사람들에게어쭙잖다는 말을 안 들으려고 여러 모로 몸과 마음을 쓰기 때문입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지난해 한배해(동학년) 모임을 했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며 새로 바뀌고 달라진 아이들, 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서로 도움이 되는 알거리를 나눌 수 있어 좋았는데 멀리 서울로 간 한 사람이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엿날(토요일)은 배움책 모임이 있어서 청주에 다녀왔습니다. 아침 일찍 수레를 몰고 쉬지 않고 달려 때에 맞춰 닿을 수 있었습니다. 다들 먼길을 와 더 나은 배움책을 만드는 데 저마다 가진 생각들을 아낌없이 보태는 걸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낮밥을 먹고 뒤낮(오후)까지 했는데 저는 집안에 잔치가 있어서 먼저 와야 해서 미안했습니다. 돌잔치 때를 맞추느라 졸음을 쫓아 가며 빗길을 쉬지 않고 달려와야 했습니다. 늦지 않게 닿아서 잔치에 함께해 노래도 불러 주고 손뼉도 많이 쳐 주었습니다. 돌을 맞은 아이는 말할 것도 없고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에게 보내는 손뼉이었습니다. 밝날(일요일) 다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하루가 지나듯이 한 이레가 지나갑니다. 그동안 토박이말을 맛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맛본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자주 쓸 수 있는 말이라고 반가워 하신 분도 있었고, 이런 좋은 말이 있는데 다른 나라 말은 힘써 배우고 익히면서 우리말을 모르고 살아 부끄럽다는 말씀을 해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지나친 뒤에 떠올려 쓰고 싶을 때 생각이 나지 않아 못 쓰는 일이 없으려면 다시 익히는 게 좋다고 합니다. 지난 이레에는 낱말과 그 말이 쓰인 보기월에서 바뀐꼴(변이형)까지 맞히라고 해서 어려웠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낱말만 여쭙겠습니다. 낱말 뜻을 보시고 뜻에 맞는 토박이말을 글갚음(댓글)으로 남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 몰라도 좋습니다. 한 가지라도 생각이 나시거든 적어 보시기 바랍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4350. 3.24. ㅂㄷㅁㅈㄱ.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대기 [뜻] 잔심부름을 할 만한 아이[보기월] 엄청 바쁠 때는손대기가 있으면 참 좋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날마다는 아니지만 많은 분들께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린 게 올해로 아홉 해째입니다. 제가 들이는 힘과 때새와 견주어 보면 많은 분들께 다가가기에는 아직 모자람이 많은 게 참일입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수를 찾았지만 그리 뾰족한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맡고 있는 일은 그대로 하고 남는 때새에 토박이말을 챙기다 보니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다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엄청 바쁠 때는손대기가 있으면 참 좋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그보다는 일을 함께해 줄 분들이 많아지기를 비손한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해 온 보람이 있어서 이런 일을 하는 참뜻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자꾸 늘어나고 있어 기운이 납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토박이말을 우리 삶 가까이 데리고 오려면 이렇게 토박이말 맛보여 드리는 일과 함께 삶터 곳곳에서 썼던 좋은 토박이말을 찾아 알리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분들께 여러 가지 수로 토박이말을 알려 드릴 수 있는 자리를 새로 마련하였습니다. '경남신문'에 '맞춤 토박이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징그다 [뜻] 1)해지기 쉬운 곳이나 해진 곳을 다른 천을 대고 듬성듬성 꿰매다.[보기월] 요즘 옷을징거입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밖은 춥고 안은 따뜻하다보니 고뿔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희 집에도 한 사람이 걸려서 코를 풀어대고 있지요. 옷을 잘 챙겨 입고 다녀야 되는데 날씨가 그러니 아이를 나무랄 수도 없습니다. 여러 겹 입고 나가서 더우면 벗고 추우면 입어야 됩니다. 옷 이야기를 하니 엊그제 집에서 있었던 일이 떠오릅니다. 집에서 입는 옷이 좀 오래되어서 해진 곳이 있습니다. 그래서 겨를을 내서 징글까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요즘 옷을징거입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릴 때는 무릎과 팔꿈치에는 어김없이 둥그런 떡을 붙인 옷을 입었습니다. 어떤 옷은 남달리 보이게 한다고 새옷인데도 그렇게 만든 것도 있구요. 조금 손을 보면 더 입을 수 있는 만큼 어설픈 솜씨지만 해 볼 생각입니다.^^ 토박이말 갈닦음(연수)을 누리그물(인터넷)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하려고 애를 썼는데 드디어 그렇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제 그 일을 할 사람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질더분하다 [뜻] 어질러 놓거나 어질러져 있어서 지저분하다.[보기월]어질더분할거라 생각했는데 생각과 달리 깔끔해서 오히려 놀랐습니다. 남들은 들로 뫼로 나들이를 갔을 때 저는 집에서 일을 했는데 어떤 사람은 배곳에 나와서 일을 했다고 하더군요. 저만 바쁘고 힘들다 느낄 때가 많지만 저보다 더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위만 보지 말고 아래도 보며 살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볼 때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는 아이들만 보고 있으면 그보다 조금 못 하는 아이들도 엄청 더 못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그 아이들보다 더 못한 아이들을 놓고 보면 잘하는 아이들인데 말이지요. 낮밥을 먹을 때 가심을 하기 때문에 봐 주기가 어려워서 마치고 가 보곤 합니다. 저 앞에는 가심을 했나 싶을 만큼 엉망이었 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달랐습니다. 어질더분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과 달리 깔끔해서 오히려 놀랐습니다. 앞으로도 죽 잘할 거라 믿고 맡겨야겠습니다. 뒤낮부터 비가 내리더니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졌습니다. 남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끝 [뜻] 3)손을 놀려 하는 일솜씨[보기월] 제손끝이 조금만 더 야무졌으면 좀 달리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가르침길 길잡이(교육과정 설명회)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제가 맡은 일도 알려드릴 게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밖에 나갔다 와야 할 일이 있어서 다른 분께 맡기고 갔다왔습니다. 제가 수레를 몰고 가지 않아서 좋기는 했지만 마음은 좀 무거웠습니다. 서로 다른 자리가 준 어려움이라고 할까요?^^ 잘 듣고 와서 다른 분들께 말씀을 옮겨 드려야 드려야 하는 거라서 놓치지 않고 잘 들었습니다.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기는 했지만 마음껏 이야기를 할 겨를이 없어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엿날(토요일)은 집가심을 했습니다. 늘 하던대로 가심틀로 애벌 가심을 하고 걸레로 닦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했지만 하고 나서 보니 그렇게 깨끗한 느낌이 안 들었습니다. 제손끝이 좀 더 야무졌으면 좀 달리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참일 하려고 하면 그것 말고도 할 게 더 있었습니다. 챙기면 버릴 것도 있고 꽃동이도 손을 좀 봐야 할 게 있습니다. 그런데 몸은 하나고 해야 할 다른 일들이 있어서 그것까지만 하고 다른 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온봄달 둘째 이레(3월 2주) 또 한 이레(주)가 우리 곁을 지나갑니다. 날마다 하나씩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도 그냥 아침에 스치듯 보고 나면 다시 볼 일이 거의 없어서 익혀 쓰기 쉽지 않다는 말씀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맛보신 토박이말을 좀 재미있게 돌이켜 생각해 보고 맞나 안 맞나 챙겨 보면서 익힐 수 있게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런 솜씨가 없다는 핑계로 자꾸 미루기만 했지요. 그러다 아이들에게 해 보지도 않고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힘 주어 말하는 제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첫걸음을 떼어 봅니다. 어제까지 맛보신 토박이말 뜻만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그림을 보시고 맞는 토박이말과 월속에서 쓰였을 때 바뀐 말까지 맞혀 보시기 바랍니다. 재미는 그리 없겠지만 재미 삼아 해 봐 주시고 다 생각이 나시면 아래에 글갚음(댓글)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보다 더 좋은 수가 있다면 제게 귀띔을 해 주시면 참 고맙겠습니다. ^^토박이말 되새김 3-2-1토박이말 되새김 3-2-2 토박이말 되새김 3-2-3 토박이말 되새김 3-2-4 4350. 3. 17. ㅂㄷㅁ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징검다리[뜻] 2)가운데서 두 쪽 사이를 이어주는 이음몬(매개체)를 빗대어 이르는 말[보기월] 동아리 아이들이 더 많은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을 이어주는징검다리가 되어 줄 거라 믿습니다. 조금 일찍 일어나니 그 만큼 하루가 길어지더군요. 한날(월요일) 일이 있어서 여느 때보다 일찍 배곳에 가야 해서 때알이(시계)를 당겨 맞췄었는데 어제도 그때 일어났습니다. 잠을 깨고 몸을 좀 푼 뒤에 아침을 먹으니 밥맛도 더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주욱 그래야겠습니다. 어제는 또 새롭게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모임을 처음으로 하는 날이었습니다. 지난해 했던 아이들도 있고 새로 들어온 아이들도 있습니다. 하고 싶어서 온 아이들이 여럿 있다는 것이 기쁘고 든든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동아리 안에서 놀배움으로 재미를 느끼는 데 그쳤는데 올해는 아이들 힘과 슬기를 모아 다른 아이들과 함께할 거리들을 찾아 할 것입니다. 동아리 아이들이 더 많은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을 이어주는징검다리가 되어 줄 거라 믿습니다. 다음 달부터 하려고 하는 갈닦음(연수) 앞생각(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어디서 하면 좋을까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마음 좋게 자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