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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사상의 실험실, 근현대 150년의 한국 유학 집대성

한국국학진흥원, 《한국근현대유학사상연구총서》 10권 완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한국근현대유학사상연구총서》 6~10권을 펴내 4년여에 걸친 총서 발간 사업을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한국국학진흥원은 근대 이후 한국 유학의 변화와 모색을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한국 인문정신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게 되었다. 근현대 유학 150년을 아우른 첫 대규모 집대성 한국국학진흥원은 개원 초기 추진했던 《한국유학사상대계》의 후속 사업이자, 그 이후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집대성하기 위한 새로운 기획을 기반으로 2022년부터 연구 체계를 구축해 왔다. 2023년에는 다양한 포럼과 발표를 거쳐 공통의 연구 틀이 마련되었고, 모두 52명의 연구자가 참여한 공동 연구가 본격화되었다. 그 결과 2024년 1~5권 펴낸 데 이어 2025년 6~10권이 완간되면서, 4년에 걸친 《한국근현대유학사상연구총서》의 대형 사업이 마무리되었다. 이번 총서는 조선 말기 개항기부터 해방 이후 현대사회까지 이어지는 150여 년의 대전환기를 ‘해체와 연속’, ‘위기와 변용’, ‘전이와 전망’이라는 세 가지 흐름 속에서 조명한다. 근현대는 흔히 백가쟁명(百家爭鳴)이란 표현처럼 다양한 사상적 실험이 이어진 시

김은지, 난설헌배 4연패 달성

오유진 9단에게 257수 만에 흑 불계승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김은지 9단이 난설헌배 4연패를 달성했다. 14일 강원도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 제5회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김은지 9단이 오유진 9단을 상대로 25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 전적 2-1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결승 1국에서 먼저 승리를 거두며 우위를 점했던 김은지 9단은 2국에서는 오유진 9단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패해 최종 승부를 마지막 3국으로 넘겼다. 최종국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중반까지 김은지 9단이 우세를 잡으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지만, 경기 후반 오유진 9단이 형세를 뒤집으며 흐름을 가져왔다. 그러나 좌하귀 부분에서 오유진 9단의 결정적인 실수로 승부가 다시 흔들렸고 결국 김은지 9단이 극적인 역전승으로 최종 승리를 거뒀다. 대국 뒤 열린 시상식에서 김홍규 강릉시장이 참석해 우승자 김은지 9단과 준우승자 오유진 9단에게 트로피를 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대회 4연패를 달성한 김은지 9단은 “4연패를 하게 돼 정말 기쁘다. 마지막 판은 내용이 다소 아쉽긴 했지만 이겨서 다행이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2국에서는 제대로 힘써볼 겨를도 없이 패했는데, 3국에

동물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 부탄

길 위의 소 한 마리도 나보다 먼저 깨달음을 얻을지 모른다 [청정하고 행복한 나라 부탄을 가다] 14

[우리문화신문=일취스님(철학박사)] 부탄에서는 어느 곳을 가든 동물들이 풀을 뜯고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차가 씽씽 달리는 길가에서도 소와 말, 개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풀을 뜯고 있어, 처음 부탄을 찾은 이방인은 “잘못 교통사고가 나지나 않을까?” 하고 불안감을 놓지 못한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달랐다. 누구 하나 동물을 귀찮아하거나 밀어내려 하지 않으며, 도로에 동물이 들어오더라도 경적 한 번 울리지 않고 조심스레 피해 지나간다. 도시 한복판에서도 무리 지어 다니는 동물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길에 배설하거나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는 모습조차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상의 일부다. 부탄에서는 동물 학대라는 개념이 거의 존재하지 않고, 사람들은 어떠한 경우라도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애쓴다. 이러한 태도는 단순히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치지 않는다. 부탄 사람들은 생명이면 그 무엇이든 동등하게 존중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살생은 가능한 한 피해야 할 일이며, 자연스레 부탄에는 도축장이 없다. 식용 고기는 거의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해마다 3~4월에는 육식을 금하는 기간이 정해져 식당과 식육점에서도 고기를

[흩어지고 읽힌 일의 그물을 당겨줄]벼리

[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벼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철이, 온이 겨울로 가득 차는 온겨울달의 열여섯째가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날씨가 어제보다 따뜻하고 여느해보다 따뜻한 날이 이어질 거라는 기별에 마음까지 따뜻해졌습니다. 나라 안팎에서 들리는 기별 가운데 통일부 장관을 지낸 분들이 "나라의 대북 정책이 헌법의 원칙을 벗어났다"며 걱정 어린 쓴소리를 던졌다는 기별이 있었습니다. 나라의 큰 기틀이 흔들린다는 말씀에 마음 한구석이 쓸쓸해지는 분들도 계실 것같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생각을 서로 나누고 좋은 수를 찾아가야 하는 때, 우리는 쓰는 말도 좀 가려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핵심'이나 '기강' 같은 딱딱한 한자어 대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그물을 손질하며 쓰시던 거칠지만 힘 있는 토박이말, '벼리'를 썼으면 하는 마음에 오늘은 그 말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벼리'라는 말은 본디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오므렸다 폈다 하는 '으뜸 줄'을 뜻합니다. 그물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코가 있어도 이 벼리를 잡고 당기지 않으면 그물은 그저 헝클어진 실타래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말은 '일이나 글의 뼈대나 줄거리'를 뜻하는 말로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이 말의 맛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600만 기념 특별공연 연다

우리가 서로 알 수 없었던 시간 ‘삶의 무도회’ 박정자 주연・김아라 연출, 역사의 길에서 만나는 특별한 현대극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용산 개관 20돌과 관람객 600만 명 돌파를 기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정용석)과 함께 박물관문화향연 특별공연 <우리가 서로 알 수 없었던 시간‘삶의 무도회’>를 오는 17일과 20일 저녁 6시에 관내 역사의 길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014년부터 이어져 온 박물관문화향연의 2025년 마지막 무대로 김아라 감독이 연출하고, 원로배우 박정자, 김선화, 강만홍 등이 무대를 채운다. 특히 오스트리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페터 한트게 작품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하여, 관람객과 배우가 전시관 입구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경계 없는 공연’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여 명의 출연 배우들은 정해진 무대 없이 박물관 일상을 무대 삼아 특별한 몰입과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 박물관문화향연은 지난 4월부터 중앙박물관에서만 18회 공연을 진행했으며, 광복 80돌 기림 역사 뮤지컬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경주, 부여 등 지방 국립박물관 11곳에서도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져 더욱 풍성한 한해를 완성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은 개관 이래 가장

한옥에서 만나는 따뜻한 겨울나기

‘남산골 겨울나기 <겨울 온기(冬溫氣)>’ 성황리에 끝나 전통가옥에서 선보인 한방차ㆍ족욕ㆍ공예 등 웰니스 체험 ‘높은 만족도’ 전통가옥과 한의학 요소를 현대적으로 결합해 한옥 체험의 새로운 매력 선보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시 전통문화공간 남산골한옥마을(중구 퇴계로34길 28)은 11월 15일(토)부터 12월 6일(토)까지 3주 동안 운영한 겨울 한정 프로그램 ‘2025 남산골 겨울나기<겨울 온기(冬溫氣)〉’가 전 회차 매진으로 모두 146명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끝났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북돋운다’라는 한의학 원리에 한옥 공간을 더해, 겨울철에 즐기는 전통ㆍ치유 체험 코스로 기획됐으며, 접수 시작 직후 전 회차가 조기 마감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프로그램은 대구약령시 한방의료체험타운, 티테라피 등과 협력해 평소 개방하지 않던 전통가옥 실내를 활용해 진행했다. ○ 11월 15~16일(토ㆍ일) / 대구약령시 한방의료체험타운 - 저주파 발마사지, 뷰티 갈바닉, 손지압점 등 한방 원리 기반 힐링 체험 - 계피 소품 만들기, 건식 족욕, 의녀복 포토존 - 체험 종료 후 체질별 맞춤 한방차 및 족욕제 기념품 증정 ○ 11월 22일~12월 6일(매주 토) / 티테라피 - 개인 체질 분석 기반 맞춤 한방차 제공 - 전통 약초를 활용한 온기 향낭 만들기 체험 - 한옥 실내에서 즐기는 건식 족욕 체험 ○ 특별이벤트 -

불로장생 기원 <십장생도>, 크리스마스 트리로 변신

국립고궁박물관, 연말 맞아 관람객 위한 이색 크리스마스 트리 공개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용재, 이하 ‘박물관’)은 연말을 맞아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소장 유물 <십장생도>를 활용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선보인다. *십장생도(十長生圖): 불로장생을 기원하며 이를 상징하는 상징물을 소재로 그린 그림. 보통 해ㆍ구름ㆍ산ㆍ물ㆍ바위ㆍ학ㆍ사슴ㆍ거북ㆍ소나무ㆍ불로초 등이 있고, 정초(正初)에 임금이 중신들에게 새해 선물로 내렸다는 기록이 있음. 붉은 줄기의 우람한 소나무에 눈을 얹고, 댕기, 버선, 복주머니, 노리개 등 전통 양식의 소품으로 꾸민 한국적인 느낌으로 탄생한 <십장생도>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는, 루돌프처럼 코가 빨갛게 물든 사슴과 함께 썰매로 재해석한 임금의 가마인 가교(駕轎)를 배치했다. 주변에는 전통 보자기로 포장한 선물 상자가 가득 쌓여 있고, 이를 한 마리의 학이 지켜보고 있어 풍성하고 행복한 연말 분위기를 더한다.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진 이 특별한 크리스마스 트리는 내년 1월 말까지 박물관 2층 로비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박물관 전체 관람객의 약 30%가 외국인 관람객인 만큼, 이번 크리스마스 트리가 우리 전통문화의 현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