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산(算) 잘 놓는 장자방(張子房)은 계명산 추야월에 옥통소를 슬피 불어 팔천제자(八千弟子) 해산할 제, 때는 마침 어느 때뇨. 구추삼경(九秋三更) 깊은 밤에 하늘이 높고 달 밝은데, 외기러기 슬피 울어 객(客)의 수심(愁心)을 돋워 주고 장자방의 사향가(思鄕歌)를 부는 퉁소가락이 얼마나 애절했으면 항우(項羽)의 8천 군사가 일제히 전의(戰意)를 잃고 항복하고 말았을까요? 퉁소를 퉁수, 또는 퉁애라고도 하는데 이 악기는 단소에 견줘 보다 굵고 긴 세로악기여서 저음을 내고 있지만, 대금처럼 청공(淸孔)이 있어서 그 음색이 매우 아름답기도 하려니와, 흥겹고 장쾌한 가락이나 리듬에 모두가 하나가 되는 힘을 지닌 악기기도 합니다. 원래 소(簫)라는 악기는 위가 열려있고 밑은 닫혀 있는 세로 부는 관악기지만, 퉁소는 위와 아래가 통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퉁소를 연주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북청사자놀음의 반주음악이나 시나위 음악을 통하여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현재 함경남도 무형문화재 퉁소 신아우(북한에서 옛날부터 널리 연주 보급된 민속 기악곡) 예능 보유자는 동선본 선생입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불교의 힘을 빌려 몽고의 침입이 끝나기를 기원하며 제작된 「고려 오백나한도」를 비롯해 「세종 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 「유항선생시집」, 「휴대용 앙부일구」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하였다. 「고려 오백나한도(高麗 五百羅漢圖)」는 13세기 몽고의 고려 침입 시기에 국난 극복을 위해 일괄로 제작된 오백나한도 500폭 가운데 한 폭으로, 2016년 보물로 지정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려 오백나한도와 함께 제작된 것이다. 지정 예고 대상은 제329원상주존자(圓上周尊者)를 표현한 것이다. * 원상주존자: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계승하여 깨달음을 얻은 수많은 수행자를 의미하는 오백나한 가운데 한 분임. 한 폭에 한 존자(尊者)만을 담은 형식으로, 존자가 너른 바위에 걸터앉아 화면 상단 왼쪽에 있는 용을 올려다보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였다. 존자의 얼굴과 자세에서 느껴지는 강인함과 역동감, 필선의 능숙한 구사, 자유롭고 다양한 농담 표현 등 뛰어난 화격을 갖추고 있다. 또한 화면 상단 좌우의 화제(畫題)를 통해 존명을 명확히 알 수 있으며, 하단 중앙의 화기(畫記)에는 제작 배경, 제작 연대(1235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국가무형유산 「대금정악」 보유자로 임진옥(林珍玉, 서울, 1954년생) 씨를 인정하고, 「진주삼천포농악」 명예보유자로 이부산(李富山, 서울, 1954년생) 씨를 인정하였다. * 대금정악: ‘정악(正樂)’을 대금으로 연주하는 것. ‘정악’이란 궁정이나 관아, 풍류방(각 지방의 풍류객들이 모여서 음악을 즐기던 장소)에서 연주하던 음악을 일컬음. 「대금정악」 보유자로 인정된 임진옥 씨는 1968년 국악사양성소(국립국악중ㆍ고등학교의 전신)에 입학해 대금을 전공했고, 고 김성진(1916~1996) 보유자의 문하에서 전수장학생(1981년)과 이수자(1986년)로 활동하였다. 2015년에는 전승교육사로 인정되어 「대금정악」 전승기반을 다졌다. 임진옥 씨는 「대금정악」 악곡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탁월하고, 긴 호흡을 통한 안정적인 흐름 유지와 깔끔하고 정확한 연주 역량을 보여주었으며, 오랫동안 전승교육사로 활동하면서 전승환경 조성과 후학 양성 등에 이바지한 바가 높다는 평을 받았다. 국가유산청은 「대금정악」에 대한 보유자 인정조사를 통해 해당 종목에 대한 전승기량과 전승활동 노력 등을 확인하였으며, 보유자 인정 예고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