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이 육가공품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곰팡이 문제를 해결할 유산균을 발견했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녹차에서 분리한 ‘락티플란티바실러스 플란타룸 지(G)2 유산균(지(G)-2 유산균)’을 발효 생햄에 적용한 결과, 유해 곰팡이 성장 억제 효과가 탁월했다고 밝혔다. 발효 생햄ㆍ소시지 같은 육가공품은 높은 습도와 긴 숙성 기간으로 인해 유해 곰팡이가 자라기 쉬운 환경에 노출돼 있다. 육가공품에 곰팡이가 생기면 모두 폐기 처분해야 하는데, 곰팡이 종류와 숙성실 규모에 따라 최대 수억 원 상당에 이르는 경제적 손실을 볼 수도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진은 발효 생햄의 유해 곰팡이 억제에 이용할 수 있는 항균 유산균을 확보하기 위해 녹차, 한우, 과일, 발효 생햄 등 국내 다양한 식품에서 105종의 유산균을 분리했다. 105종 유산균을 대상으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 5종*과 곰팡이 6종**에 대한 항균 활성을 분석한 결과, 녹차에서 분리한 지(G)-2 유산균이 이들 모두의 성장을 억제했다. * 장출혈성대장균, 살모넬라균,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바실러스 세레우스, 황색포도상구균 ** 아스페르질루스플라부스, 아스페르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 김남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함께 가자 앞서 가며 나중에 오란 말일랑 하지 말자 뒤에 남아 먼저 가란 말일랑 하지 말자 둘이면 둘 셋이면 셋 어깨동무하고 가자 (가운데 줄임) 네가 넘어지면 내가 가서 일으켜 주고 내가 넘어지면 네가 와서 일으켜 주고 산 넘고 물 건너 언젠가는 가야 할 길 시련의 길 하얀 길 가러질러 들판 누군가는 이르러야 할 길 해방의 길 통일의 길 가시밭길 하얀 길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10월 20일 노무현시민센터 지하 2층 공연장에서는 민족작가연합, 한국민족춤협회가 주관하고 평화통일시민연대 등 10여 개 단체가 함께 주최하는 제3회 통일예술제가 열렸다. 또 이날은 고 김남주 시인의 30주기를 기리고, 시 낭송과 노래, 춤, 통일 발언, 정세 해설을 통하여 통일 의지를 공유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특히 고 김남주 시인의 일대기를 장숙자 명창이 판소리로 녹여냈다. 고 김남주(金南柱, 1946년~1994년) 시인은 대한민국의 시인이며, 시민ㆍ사회 운동가다. 유신을 반대하는 언론인 《함성》을 펴냈고 인혁당 사건,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어릴 적 집 앞엔 Y자형 개울이 흘렀습니다. 버들치, 깔딱 메기, 가재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고 나서 가재가 사라졌으니, 전기와 가재는 역상관 관계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은 심심산골 1급수나 되어야 가재를 볼 수 있으니 그 많던 가재가 희귀종이 되었습니다. 가재는 잡식성으로 죽은 생물의 사체나 물속에 가라앉은 썩은 나뭇잎과 유목, 수초 등의 식물성 유기물들을 주로 섭취하는 편이지만 때때로 옆새우, 플라나리아나 살아있는 물고기나 올챙이 등도 사냥하는 포식자의 모습도 보입니다. 싸리나무를 삽 한 자루 길이만큼 잘라내서 개구리를 잡아 몸통을 제거하고 다리 부분을 막대 끝에 칭칭 동여매어 가재가 있을 만한 돌 밑에 넣어두면 가재들이 몰려들곤 했습니다. 그다음은 가재와의 줄다리기가 시작되지요. 살살 잡아당기면 먹이에 눈이 먼 가재가 딸려 나옵니다. 양재기에 담아놓으면 호기롭게 집게발을 벌리고 달려드는 것이 마치 당랑거철(螳螂拒轍)을 연상시키지요. * 당랑거철 : 사마귀가 수레를 멈추려고 앞발을 들고 달려드는 모습 가재는 갑각류입니다. 먹거리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 잡아 온 가재를 불에 구워 먹곤 했지요. 불에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한국춤예술센터는 오는 12월 13일~15일 저녁 7시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2024 전통춤 류파전’을 연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한 ‘2024 전통춤 류파전’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 가지 류파(流派)의 전통춤을 감상할 수 있다. 12월 13일에는 김숙자류 김운선 춤, 12월 14일에는 이매방류 김명자 춤, 12월 15일에는 한영숙류 이철진 춤이 진행된다. 12월 13일은 김숙자 선생의 작품을 국가무형유산 살풀이춤 보유자이자 김숙자춤보존회 회장인 김운선 춤꾼이 선보인다. 김숙자 선생은 경기도당굿 굿판에서 추어지던 무속춤을 전통무용으로 재창조하며 전승했다. 특히 도살풀이춤은 경기도당굿에 대한 김숙자의 탁월한 해석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양식화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번 김숙자류 김운선 춤에서는 부정놀이춤, 입춤, 설북춤, 도살풀이춤을 선보인다. 12월 14일은 이매방 선생의 작품을 국가무형유산 승무, 살풀이춤 전승교육사인 김명자 춤꾼이 선보인다. 이매방 선생은 국가무형유산 승무와 살풀이춤의 예능보유자로 7살 때 춤을 배우기 시작해 2015년 세상을 뜨기까지 80년이 넘게 춤의 길을 걸어왔다. 이번 이매방류 김명자 춤은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 무용단 김충한 예술감독이 12월 6일(금) 저녁 5시, 피제이호텔에서 열린 ‘제44회 올해의 최우수예술가 시상식’에서 무용 부문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상을 받았다.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가 주최하는 올해의 최우수예술가 시상식은 1980년 협의회 창립 이후 예술비평 분야의 전문가들이 문화 예술계에 발자취를 남긴 예술가를 지지하기 위해 마련한 시상식으로, 음악, 문학, 미술, 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예술가를 해마다 뽑아 시상한다. 무용 부문에서 올해의 최우수예술가로 뽑힌 김충한 예술감독은 지난 6월 예악당에서 무용단 정기 공연으로 선보인 ‘상선약수’의 안무와 연출을 통해 한국 전통춤의 무한한 변주 가능성을 입증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충한 예술감독은 그간 국립정동극장과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2008년에는 서울무용제 경연부문 대상을 받기도 하는 등 전통춤의 전승과 창작 활동에 꾸준히 전념해왔다. 김충한 예술감독은 “올해 선보인 ‘상선약수’ 공연은 관객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민속무용의 재해석과 현대화에 주력한 작품”이라고 말하며 “함께 작업에 임한 안무자를 비롯해 국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11월 28일부터 오는 12월 29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길 43. ‘국립정동극장’에서는 뮤지컬 <아이참(Eye Charm)> 공연을 하고 있다. 1930년대 경성, 뛰어난 감각과 숨길 수 없는 끼로 세상에 순응하기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색으로 세상을 물들인 인물 '현석', 멋을 향한 욕망으로 우리나라 처음 쌍꺼풀 수술을 하고, 멋의 중심지인 '석주 미용실'을 운영하며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개척한 현석주의 이야기다. 상징적인 무대 미술과 함께 <아이참>만의 독특한 무대 미학을 선보인다! 한 시대를 풍미한뷰티크리에이터 현석주를 완벽히 소화할 화제의 배역! 모델 겸 영화배우 장윤주의 끝없는 런웨이, 선보임 27년 만의 첫 뮤지컬 도전! 탁월한 연기력과 유연함, 믿고 보는 뮤지컬 배우 방진위! 뮤지컬 <아이참(Eye Charm)>은 우리나라 처음 쌍꺼풀 수술을 하고 최초의 전기펌(perm)을 시행했던 미용사 오엽주의 삶을 창작 동기로 하고 있다. 출연진은 현석주 역에 방진의ㆍ장윤주(이중 배역), 구호 역에 이휘종ㆍ이주순(이중 배역), 지현서 역에 문진아, 심주희 역에 이상아가 무대에 오르며, 그밖에
[우리문화신문=류리수 기자] 지난번에는 조선인들이 혹독한 노동을 한 구로베댐을 일본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것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조선인들이 일했던 구로베댐 공사의 노동환경이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알아보겠다.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구로베댐(구로4댐, 1958~1963)은 구로3댐(1936~1940)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구로3댐은 1931년 만주사변 이후 일본이 중국 대륙으로 전선을 확대하게 되면서 군수품 생산을 위한 전력이 시급했기 때문에 추진되었다. 낙차를 이용한 수력발전소기 때문에 게야키다이라(欅平)에서 센닝다니(仙人谷)까지 약 6km의 수로터널과 궤도터널을 뚫어야 했다. 그 가운데 아조하라다니(阿曾原谷)에서 센닝다니(仙人谷)까지 742m 구간은 암반 온도 최고 200도가 넘는 고열터널이고, 유황 냄새가 구토를 유발하고, 온천수가 분출해서 화상을 입기 때문에 인간이 들어가기조차 어려운 공간인데, 그런 가장 위험한 곳은 대부분 조선인이 일했다. 구로3댐의 공사는 다른 공사에 견줘 극한의 노동환경이었다. 우선 험준한 산속으로 공사 장비와 자재를 가져가기 위해 벼랑 중턱에 암벽을 60cm 정도 도려내거나 몇 개의 통나무를 벼랑에 이어 붙
[우리문화신문=임세혁 교수] 2012년 10월 6일 자 빌보드 차트 순위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2위에 기록되었다. 그리고 8년 정도가 지난 2020년 9월 5일 방탄소년단의 <Dynamite>가 빌보드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였다. 우리랑은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던 미국의 빌보드는 이제 한국 음악 시장의 가시권에 들어오게 되었고 김치와 태권도만이 우리나라를 대표했던 과거와 달리 K-POP이라는 우리의 대중음악으로 외국에 우리를 나타낼 수 있게 되었다. ‘임세혁의 K-POP 서곡’은 아무것도 없는 맨땅 위에 치열하게 음악의 탑을 쌓아서 오늘에 이르게 만든 음악 선학들의 이야기다. 전날 하도 잠이 오지 않아서 뜬눈으로 밤을 꼴딱 새워버리고 아침 6시부터 행사장에 나가서 무대 설치를 시작했다. 무대 바닥 작업과 음향 작업, 그리고 현수막 작업을 하는 데 시간이 상당히 걸리기 때문에 대회장 입장 시간인 아침 8시 30분을 맞추기 위해서 업체에서 새벽부터 나와서 작업을 진행했다. 7시 50분에 현장 진행요원들이 출근했고 얼추 준비를 마무리하려던 그때 아침 8시부터 참가자들이 하나둘씩 행사장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국보 ‘청동 은입사 물가풍경무늬 정병‘이 있습니다. 정병은 맑은 물을 담아두는 병으로, 원래 승려가 지녀야 할 열여덟 가지 물건 가운데 하나였으나 점차 불전에 바치는 깨끗한 물을 담는 그릇으로 쓰였습니다. 또 불교의식을 할 때 쇄수게(灑水偈, 관음보살을 찬탄하는 소리)를 행하면서 의식을 이끄는 승려가 솔가지로 감로수를 뿌림으로써 모든 마귀와 번뇌를 물리치도록 할 때 쓰이기도 합니다. 정병은 주로 물가의 풍경을 담아냈는데, 언덕 위로 길게 늘어진 버드나무 또는 물 위로 노를 저어가는 어부와 낚시꾼 등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합니다. 이 모든 풍광이 표면에 홈을 파서 은선을 두드려 박는 은입사 기법으로 장식되었지요. 병의 긴 목에는 구름무늬, 동체의 어깨와 굽 주위에는 법회나 설법 때, 뿔이나 대, 나무 따위로 호미 모양으로 만들어 승려들이 지니는 작은 막대기인 여의두 무늬, 귀때(주전자의 부리처럼 액체를 따를 수 있는 구멍)에는 풀무늬가 새겨졌습니다. 은을 돌린 굽은 지금은 파랗게 녹슨 몸체와 어울려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지요. 청동제의 병에 은상감을 한 이러한 기법이 고려청자에도 쓰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은 오는 12월 6일 낮 11시 대강당에서 개관 30돌 기림행사를 진행한다. 국립대구박물관은 1994년 12월 7일 개관하여 해마다 특별전시, 문화행사, 교육프로그램 등을 펼쳐오며 우리 지역 대표 국립예술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행사는 이를 기리기 위하여 국립대구박물관이 특별히 마련한 자리다. 이 행사와 함께 개관 30돌 기념 특별전 <향의 문화사: 염원에서 취향으로>을 연다. 이 밖에도 시민들의 박물관 추억이 담긴 사진을 전시한 사진전을 비롯하여, 박물관 뒤 옥외 전시장을 새로이 단장하였고, 개관 30돌 자료집 《1994-2024 국립대구박물관 30년》을 펴냈다. 개관 30돌 기림 특별전 <향의 문화사: 염원에서 취향으로(2024.12.7.~2025.3.3.)>에서는 《삼국유사》부터 향꽂이까지 우리나라의 향 문화를 알려주는 전적, 회화, 공예품 등 275건 372점의 다채로운 전시품이 선보이며, 여기에는 국보 3점, 보물 10점이 포함된다. 전시는 <표충사 청동 은입사 향완>(국보), <통도사 청동 은입사 향완>(보물), <해인사 감로도>(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