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〇〇〇혜존”이라고 사인한 책을 받고 싶다 혜존(惠存) - 이경임 낯선 시인의 이름으로 시집이 왔다 / 사십 년 빈한하던 이름 뒤 혜존이라는/민망한 말씀의 겸손 얹혀 있어 부끄럽다 / 첫 시집의 감동을 함께 나눌 이들이 / 일면식 하나 없어도 기꺼운 까닭인지 / 시인의 두근거림이 행간마다 살아있다 / 먼 뒷날 내 쓸쓸한 별자리에 이름 하나 / 가까스로 얻으면 기쁘게 혜존이라 / 덧붙일 사람의 집이 너무 멀어 아득한 날 또 다음 누리집에는 “이미 책을 낸 사람들에겐 책 내는 일이 어려운 게 아닌지 몰라도 자기 이름을 당당히 드러내며 받는 이에게 '혜존'이라고 적어줄 수 있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나도 “〇〇〇혜존”이라고 사인한 책을 받고 싶다.”라는 글도 있다. 누구든 남에로부터 책 한 권 받아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혹시 지금 책장 곁에 있다면 받은 책을 꺼내 먼지를 털고 첫 장을 열어볼 일이다. 그러면 거기 얌전하게 “〇〇〇惠存”이라고 적혀 있을 것이다. 보통 책이나 논문 등을 증정하면서 받는 사람 이름 옆에 한자로 “惠存”이라는
방아타령까지 있는 우리가 ‘도정’이란 일본말 쓰는 까닭은? 방아타령 ※에-에- 에헤이야 에라 우겨라 방아로구나 반넘어 늙었으니 다시 젊기는 꽃집이 앵도라젔다 엣다 좋구나 1. 오초동남 너른물에 오고가는 상고선은 순풍에 돛 을달고 북을 두리둥실 울리면서 어기여차 닻감는 소리 원포귀범이 에헤라 이 아니란 말까 ※에 - 에 - 에헤이야 에라 우겨라 방아로구나 널과 날과 닻이나 감어라 줄을 당기어라 물 때가 막 늦어간다 엣타 좋구나 2. 영산홍록 봄바람에 넘노나니 황봉백접 붉은꽃 푸른잎은 산용수세를 그림하고 나는나비 우는 새는 춘광춘흥을에헤라 자랑한다 에~에헤에 에헤이야 어라 우겨라 방아로구나 신나는 방아타령 한 곡을 듣고 나면 신명이 절로난다. 힘든 방아를 찧으면서도 결코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노래로 이겨낸 우리 겨레의 슬기로움이 방아타령에서 느껴진다. 봄에 모를 심고 여름에 김매고 피를 뽑아 가을에 걷어 들이면 이번에는 방아를 찧어야 밥상에 비로소 한 그릇의 밥으로 올라온다. 여간한 정성이 아니다. 청풍명월의 고장 충주에 가면 댐 수몰로 사라질 뻔한 기와집들을 복원해둔 곳이 있다. 옛 한옥과 먼발치의 댐 경치가 어우러져 가족단위로 찾는 사람이 많은
‘노가다’와 법륭사 건축공사장의 대목수들 서울 관악구 쪽에서 노가다 하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신림9동 살고 있는 학생인데요. 방학기간에 노가다 하고 싶은데요. 새벽에 직업소개소 같은 곳 가야 한다던데 벼룩시장 같은 거 찾아봐도 관악구 쪽엔 그런 게 없는 거 같아요. 혹시 관악구에 인력소개소 같은 거 어디 있는지 아시는 분.. 혹은 노가다 해보신 분 위치 좀 갈켜 주세요 -다음 2009.1.19- 불황의 골이 깊어서인지 방학기간에 노가다 일자리를 찾는 학생들이 많다. 흔히 공사판 막노동자를 가리키는 말이 ‘노가다’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노가다(일dokata[土方]) :「1」행동과 성질이 거칠고 불량한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2」 막일「3」 막일꾼. ’으로 나와 있다. 원래 일본발음은 ‘dokata, 도가타’로 소리 나는 것을 ‘노가다’로 들여다 쓰고 있을 뿐 아니라 일본어에는 없는 뜻인 ‘불량한 사람’이라는 뜻도 있다는 게 재미나다. 일본국어대사전大辞泉에는 ‘どかた【土方】:土木工事に従事する労働者。土工’으로 되어 있는데 번역하면 토목 공사에 종사하는 노동자. 토공이라는 뜻이다. 가꾸목(각목), 가다
오동나무장 만들어 시집보내던 겨레가 웬 <단스>타령? 오동나무 -고야 - 이쁜 손녀 세상 나온 날 할배는 뒤란에 오동나무 심었다 곱게 키워 시집 보내던 날 아버지는 오동나무 장 만들고 할매와 어머니는 서리서리 고운 꿈 실어 담아 보냈다 그랬다. 우리 겨레는 이쁜 딸을 낳으면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뒤란에 오동나무를 심고 물을 주셨다. 무럭무럭 딸 자라듯 오동나무를 키워 시집가는 딸에게 장롱을 만들어 주던 그런 아름다운 풍습을 가진 겨레다. 그러나 이제 오동나무는 더는 심지 않는다. 다만 집집마다 넘치는 옷을 담아두기 위해 단스를 사들이느라 난리다. 국립국어원 ‘순화어방’에 보면 ‘원어:단스,/ 순화어:장롱, 옷장/일본어투 생활 용어(순화한 용어만 쓸 것)’이라고 나와있다. 정말 국민은 순화 한 말만 쓰고 있을까? 아기옷 수납용으로 4~5단짜리 단스 저렴한 가격에 사고 싶어요. 출산일이 며칠 남지 않은 예비 맘이예요. 아기 옷을 빨고 보니 아기 옷장이 필요하겠더라고요. 새것으로 사 주고 싶지만, 지금 형편상은 그것도 넘 무리이고, 혹시 댁에 비교적 깨끗한 단스 하나 있으시면,, 착한 가격에 주실 분 계시려나요? 여긴 전주구요, 전주 시내 어디든, 가지러
올해는 국치 100년, 해방 65돌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그러나 우리 말 속에는 일본말찌꺼기가 여전히 남아있어 자라나는 세대에 부끄럽습니다. 더 부끄러운 것은 어느말이 일본말이고 어느말이 토박이 말인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이에 매주수요일자 얼레빗에 일본이야기를 써 주시는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이윤옥 소장님께서 우리말 속에 남아있는 일본말찌꺼기를낱낱이 캐내 말밑을 밝혀 실어주실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우리부터라도일본말찌꺼기를 청산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글에대한 문의는 59yoon@hanmail.net(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이윤옥 소장)해주십시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