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신작 연극 〈춘섬이의 거짓말〉이 지난 7월 25일 성수아트홀에서 막을 올린 이후, 관객과 평단의 열렬한 반응 속에 순항 중이다. 전통 서사의 감성과 현대적 재해석이 맞닿은 무대 위에서, 폭압적인 현실 속에서 삶을 지어냈던 조선 여인들의 웃음과 눈물, 슬기와 연대가 되살아난다. 개막주 시사회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입을 모아 찬사를 보냈다. “곧 국어 교과서에 실릴 작품 같다”, “배우들의 연기가 모두 주인공 같았다”, “세 번은 봐야 할 작품”이라는 관람 후기가 이어졌다.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들뿐 아니라, 고전을 다시금 바라보려는 교육 및 문화예술 관계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은 누구나 알지만, 그의 어머니 ‘춘섬이’를 아는 이는 드물다. 〈춘섬이의 거짓말〉은 이름조차 흐릿했던 조선 여인 춘섬에게 목소리를 부여한다. 꽃다운 나이 열여덟, 사랑하는 이와 혼례를 꿈꾸었으나 양반의 욕망에 휘말려 벼랑 끝에 서게 되고 스스로 운명을 짓기 시작한다. 춘섬이가 선택한 ‘거짓말’은 한 아이의 운명을, 나아가 조선의 질서를 뒤흔드는 기폭제가 된다. 춘섬의 곁에는 마님의 몸종 쫑쫑이, 찬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광복 80돌을 맞이해 ‘국립극장 광복 80돌 기림음악회 <화합>’(이하 <화합>)을 8월 20일(수) 저녁 7시 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화합>은 음악이 주는 감동을 통해 민족과 시대의 상처, 갈등의 기억을 극복하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마련된 공연이다. 1부는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이, 2부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와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지휘자 김유원)가 무대를 선보일 예정으로, 국악과 서양음악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지휘는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홍석원이 맡는다. 1부는 한국인의 정서와 역사를 담은 국악관현악의 대표곡들로 꾸려진다. 첫 곡인 ‘아리랑 환상곡’은 북한 작곡가 최성환이 민요 아리랑을 환상곡 풍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한 이후 꾸준히 연주되고 있는 인기 연주곡이다. 이어지는 두 번째 곡은 이생강류 대금산조를 위한 협주곡 ‘죽향’(편곡 박환영)으로 국가무형유산 대금산조 이수자 이용구가 협연한다. 1부 마지막은 ‘하나의 노래, 애국가’(작편곡 손다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은 광복 80돌을 맞아 8월 14일~15일 이틀 동안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기획공연 ‘빛을 노래하다’를 연다. ‘빛을 노래하다’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중심이 되어 노래와 국악관현악의 협연으로 광복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는 축제의 무대다. 젊은 소리꾼 김주리, 고준석, 아쟁 명인 이태백, 춤 명인 강은영, 창작 그룹 ‘구이임’, 현음어린이합창단 등 다양한 출연자들이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며 희망의 노래를 부른다. 소리꾼 김주리, 고준석, 아쟁 명인 이태백, 춤 명인 강은영, 창작그룹 구이임 등 장르와 세대를 아울러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축제의 무대 펼쳐 이 공연은 광복을 상징하는 여섯 개의 열쇠말로 각각의 장면이 구성된다. ‘화합’을 노래하는 첫 번째 장면은 신명 나는〈판놀음>으로 공연의 문을 연다. 이준호 작곡의 <판놀음>은 신명나는 놀이판이 벌어지는 들판을 떠올리며 작곡한 곡으로, 관현악과 판굿이 어우러져 하나의 판을 이루며 화합의 에너지를 전한다. 이어지는 ‘시(詩), 기억을 노래하다’에서는 광복을 보지 못하고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서거한 시인 윤동주를 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오택근)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3주 동안, 매주 수~일요일마다 창덕궁 약방을 여름철 무더위 ‘쉼터’로 개방한다. 약방은 조선시대 궁궐 내 의료기관으로, ‘내의원’으로도 불리며 왕실의 건강을 돌보던 핵심 공간이다. 현재 창덕궁 궐내각사 권역에 있으며 2005년 복원 완료 이후 전시 및 전통 체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 운영기간: 7.30.(수) ~ 8.17.(일), 매주 수~일요일 / 아침 10시 ~ 저녁 4시 이번 약방 개방은 여름철 무더위로부터 관람객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고, 실내 쉼터를 제공함으로써 궁궐 방문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궁중에서 마시던 청량음료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관람객들이 궁중 문화를 보다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자리다. 약방을 방문한 관람객은 조선 왕실에서 즐겨 마신 것으로 알려진 오미자차를 시원하게 무료로 맛볼 수 있다. 시음은 날마다 아침 10시와 낮 2시에 각각 100잔씩 모두 200잔이 제공되며,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오미자는 더위를 식히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인 재료로,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성종이 온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수원시(시장 이재준)가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정체성과 기대감을 담은 40초 분량의 홍보영상을 ‘수원시 공식 유튜브’와 ‘수원화성문화제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이번 영상에는 ‘정조대왕 능행차’를 비롯해 수원화성문화제의 주제공연 ‘야조’, 시민이 참여하는 건축 프로젝트 ‘시민의 위대한 건축 팔달’, 수원의 대표 체험 프로그램인 ‘가마레이스’ 등 주요 콘텐츠가 압축해서 담았다. 수원시는 홍보영상을 대중 매체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수원화성문화제, 40초 분량 홍보영상 한편 수원시는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관내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원화성문화제에서 공연할 ‘어린이 풍물단’을 모집한다. 어린이 풍물단은 한 달여의 교육 과정을 거쳐 어린이 취타대, 어린이 무예단과 함께 ‘어린이 능행차’ 행렬을 구성하게 된다. 역사와 전통을 직접 체험하며 축제의 주인공으로 참여할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홍보영상은 물론 다양한 온ㆍ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이번 수원화성문화제의 홍보에 매진할 예정”이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수원시는 오는 9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는 제62회 수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회장 정갑영)는 ‘제1회 유니세프 어린이 손글씨 쓰기 대회’의 수상작을 뽑고 시상식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손글씨 쓰기 대회는 아동의 모든 권리를 담은 국제적 약속,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어린이가 읽고 써보며 문해력과 함께 아동권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마련된 행사다. 5월 1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7천 명의 어린이, 111개 단체가 참여하며 큰 호응을 받은 가운데 세 차례의 심사 과정을 통해 몯 56건의 작품이 뽑혔다. 심사 과정에는 국내 처음 필적학자인 구본진 변호사와 콘텐츠 크리에이터 플랫폼 기업 산돌의 타입디자인 노은유 그룹장, 황석희 작가 겸 번역가가 참여해 대상 1명, 최우수상 2명, 우수상 20명, 장려상 30명, 단체상 3팀을 뽑았다. 제1회 유니세프 어린이 손글씨 쓰기 대회 대상 수상작 김소율 어린이(만9세)의 손글씨 (사진제공=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특히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 3인의 서체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산돌이 공동 협력해 ‘유니세프 어린이 서체’를 개발, 오는 11월 20일 ‘세계 어린이날’을 기념해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폰트 플랫폼 ‘산돌구름’을 통해 나눠줄 계획이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효재, 이하 언론재단)과 함께 뉴스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www.bigkinds.or.kr)’와 뉴스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인 ‘빅카인즈 에이아이(AI)’를 활용해 초·중·고교 교사들의 뉴스와 인공지능 이해력(리터러시)을 높이는 연수사업을 추진한다. * 빅카인즈: 국내 주요 언론사의 1990년 이후 뉴스 1억 건 이상이 축적된 뉴스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핵심어 흐름, 연관어 분석 등을 제공. ’24년부터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 중심의 채팅로봇 서비스로 확대되었으며 주제별 현안 요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 ‘빅카인즈 기반 뉴스 리터러시 교사 연수’는 알고리즘에 의한 확증 편향적 정보습득과 가짜뉴스 확산 등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른 문제 해결책으로 강조되고 있는 뉴스 이해력(리터러시) 교육의 가치를 확인하고 동시에 뉴스 이해력(리터러시) 교육 현장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7. 25. 초․중․고교 교사 대상 ‘빅카인즈 기반 뉴스 리터러시 워크숍’ 개최 먼저 언론재단은 연수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한국양금협회(회장 윤은화)가 오는 2025년 8월 1일부터 5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6회 국제양금음악제’에 공식 초청돼 개막식과 폐막식 공연은 물론, 한국과 인도 두 나라만이 초청받은 단독 콘서트 무대에 오르며 전 세계 무대에 한국 양금의 예술성과 독창성을 선보인다. 이번 음악제는 전 세계 양금 연주자, 교육자,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지구촌 예술 축제로, 2018년부터 미국,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지를 거쳐 여섯 번째를 맞는 권위 있는 국제 행사다. 올해는 중국 베이징 창핑구의 양금가족민족악기박물관에서 열리며, 특히 박물관 개관을 기 아시아 9개 나라가 참여하는 개막 공연이 함께 열린다. ■ 한국 대표단,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전 일정 ‘주역’으로 활약 음악제의 서막인 8월 1일, 한국 대표단은 세계양금박물관 개관식에 공식 초청되어 축제의 시작을 함께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양금협회 윤은화 회장이 개발한 한국 개량양금이 세계양금박물관의 주요 전시 악기로 선정되어 상설 전시되고 있으며, 윤 회장 또한 세계 양금계를 대표하는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뽑혀 ‘세계 양금 지도자’ 전시마당에 함께 소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말은 사람과 사람의 뜻을 통하는 것이라. 한 말을 쓰는 사람끼리는 그 뜻을 통하여 살기를 서로 도와주므로 그 사람들이 절로 한 덩이가 지고, 그 덩이가 점점 늘어 큰 덩이를 이루나니 사람의 제일 큰 덩어리는 겨레라. 그러하므로 말은 겨레를 이루는 것인데 말이 오르면 겨레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겨레도 내리 나니라. 이러하므로 겨레마다 그 말을 힘쓰지 아니할 수 없는 바니라.” 이는 평생 배달말(한국어)을 올곧게 사랑하고 실천하고 가르치신 한힌샘 주시경 선생의 말로써 오늘은 그 주시경 선생이 세상을 뜨신(1914년) 지 온열 하나 해(111돌)가 되는 날입니다. 선생은 국어학자로서 우리말의 정리와 보급에 크게 힘썼지요. 그의 연구는 말글생활을 바로잡고 교육할 목적으로 행해진 것으로서 그 필요성은 이미 1897년 《독립신문》에 발표한 논설 〈국문론〉에서부터 강조되어 온 것입니다. 한글은 세종임금이 28자를 반포할 당시 <훈민정음>이라 불렀는데 <훈민정음>을 언문(諺文), 언서(諺書), 반절, 암클, 아랫글이라 했으며, 한편에서는 가갸글, 국서, 국문, 조선글 등으로 불리면서 근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35길 21 ‘연우소극장’에서는 극단 ‘플레이위드’의 연극 <집으로 돌아가는 길: 형제복지원의 기억>이 공연된다. 이 공연은 2022 공연예술 창작산실 창작실험활동지원 선정작으로 ‘여행으로 따라가는 '형제복지원 사건의 기록’이다. 형제복지원은 부산 주례동에 있었던 부랑인 집단수용시설로, 1980년대 국가 권력의 비호 속에 심각한 인권 침해와 강제수용이 자행되었던 곳이다. 2022년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형제복지원 사건이 국가적 범죄였음을 인정했다. 1987년에 문을 닫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형제복지원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는 잊혀 갔지만 피해 생존자들의 상처와 투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연출가 박선희는 극단 플레이위드의 대표이자 변화무쌍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도, 감각적인 미장센을 통해 폭넓은 작품들을 독창적으로 해석하며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극단 '플레이위드(PLAY WITH)'는 언제든 어느 집단이나 작품하고도 잘 놀겠다는 신념을 담은 이름이다. 2006년 12월 창단 이후, 독자적 작품 개발 과정과 실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