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인천광역시 계양구(구청장 윤환)는 오는 4월 18일(목) 저녁 5시 30분 계산체육공원에서 제11회 계양산국악제를 연다. 계양산국악제는 전통음악의 계승과 발전을 도모하고, 국악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계양구의 대표 문화예술 축제다. 해마다 계양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계양산국악제는 국악의 대중화를 이끌며, 계양구 문화예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국악제는 경연대회 없이 공연 중심으로 진행되며, 국악의 멋과 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개막 공연은 계양구립풍물단의 신명나는 무대로 시작되며, 이어서 홍지윤, 이봉근, 박애리×팝핀현준, 박성호×거꾸로프로젝트, 누모리 등 국악계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들이 무대에 올라 한층 더 풍성한 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국악제에는 KBS1 '국악한마당' 축하공연이 함께하며, 현장에서 녹화된 공연은 오는 5월 3일(토) 낮 12시 10분 KBS1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TV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인 만큼, 현장에서 직접 국악의 울림을 느낄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관람은 선착순 무료입장이며, 자세한 사항은 계양구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느낌과 생각과 뜻이라는 마음의 속살들은 몸에서 말미암지만, 마음 안에는 몸에서 말미암지 않는 속살이 있다. ‘얼’이 바로 그것이다. 얼은 몸에서 말미암지 않으므로, 사람은 스스로 그것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 그런데도 ‘얼’이라는 낱말이 있다는 것은, 우리 겨레가 그것의 있음을 알고 살아왔다는 말이다. 몸으로는 느낄 수도, 생각할 수도 없다는 말과 마음으로는 그것이 있는 줄을 알았다는 말은 서로 어긋난다. 그러나 이런 어긋남이야말로 사람을 사람이게 하는 신비가 아닌가 싶다. ‘얼’이라는 낱말의 쓰임새를 살피면 그것이 마음의 참된 속살이라는 것을 알 만하다. ‘얼간이’, ‘얼뜨기’, ‘얼빙이’, ‘얼빠졌다’ 이런 낱말의 쓰임새가 바로 ‘얼’의 뜻을 드러내고 있다. ‘얼간이’는 [얼+간+이]로 쪼갤 수 있는 낱말로, ‘얼이 가 버린 사람’이라는 뜻이다. ‘얼’이 어딘가 나들이를 가 버리거나 아예 제자리를 비워 두고 나가 버린 사람이라는 뜻이다. ‘얼뜨기’는 [얼+뜨+기]로 쪼갤 수 있는 낱말로, ‘얼이 하늘 높이 뜬 사람’이라는 뜻이다. 얼이 몸 바깥 허공으로 떠 버려서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
[우리문화신문=이진경 문화평론가] 지난 4월 3일 늦은 7시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유희정 함동정월류 가야금산조 독주회가 열렸다. 함동정월류 가야금 산조에 대해 말하기 전, 그 뿌리는 이렇다. 함동정월 명인은 강진군 병영면의 출신으로 스승 최옥삼에게 가야금을 배웠다. 최옥삼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최옥산’으로 알려져 있던 최옥산류(현재는 최옥삼류로 불린다.) 가야금산조의 창시자로 알려진 명인이다. 그는 김창조와 한성기에게 어린 시절 가야금 산조를 배우고 북한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국악인으로 북한민중음악사 계보를 잇는 북한 음악인들의 스승으로 남도 음악을 기반으로 북한 음악을 개척하였다고 전해진다. 함동정월(예명, 본명 함금덕)은 어려운 형편으로 인해 11세 때 광주 권번에서 기본기를 다지고 12세 강진군 병영면에서 여러 선생에게 춤과 노래를 배웠다. 특히 스승 최옥삼에게 가야금을 배워 1980년에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 가야금산조 및 병창의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으면서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린 일등 공신이다. 사람들은 그 산조를 최옥삼제 함동정월류라 부르기도 하였다. 월북한 스승의 이름을 제대로 부르지 못했던 시절을 지난 199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의 다섯 번째 청명(淸明)이고, 내일은 설날ㆍ단오ㆍ한가위와 함께 4대 명절인 한식입니다. 청명과 한식은 하루 차이거나 같은 날이어서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날 성묘(省墓)를 합니다. 옛날에는 한 해에 네 번, 그러니까 봄에는 청명, 여름에는 중원(中元, 7월 15일), 가을에는 한가위, 겨울에는 동지에 성묘했습니다. 《동국세시기》에 보면 청명(淸明) 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칩니다. 임금은 이 불을 정승, 판서, 문무백관 3백60 고을의 수령에게 나누어주는데 이를 ‘사화(賜火)’라 했습니다. 수령들은 한식(寒食)날에 다시 이 불을 백성에게 나누어주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寒食)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온 백성이 한 불을 씀으로써 같은 운명체로서 국가 의식을 다졌습니다. 꺼지기 쉬운 불이어서 습기나 바람에 강한 불씨통(장화통-藏火筒)에 담아 팔도로 불을 보냈는데 그 불씨통은 뱀이나 닭껍질로 만든 주머니로 보온력이 강한 은행이나 목화씨앗 태운 재에 묻어 운반했지요.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한국 전통춤의 아름다움과 정수를 담아낸 ‘무향(舞香)춤 페스티벌 2025’가 오는 4월 15일부터 4월 18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열린다. 서울국제문화예술협회(이사장 백현순)가 주최하는 이번 ‘무향춤 페스티벌’은 올해로 4회째이며, 전통춤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무대이자 악가무(樂歌舞)가 함께하는 통춤 축제다. 올해 ‘무향춤 페스티벌 2025’에는 자신의 춤 세계를 정립한 원로 춤꾼에서부터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개성있는 춤을 선보이는 30대 젊은 춤꾼까지 모두 32명이 참여하며, 전통춤악사의 연주가 곁들여진 다채로운 공연을 4일간동안 펼친다. 페스티벌 개막의 포문은 ‘무향(舞香)’이라는 주제에 맞게 오랜 시간 전통의 맥을 이어오면서 한국 춤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표현해온 원로들의 초청공연으로 시작된다. 이애현(신관철류 산조), 성재형(성재현 작 연서), 윤미라(박지홍제, 최희선류 달구벌입춤), 임현선(강선영류 태평무), 임관규(임관규 작 한량무), 정혜진(최현 작 비상), 백현순(백현순 작 덧배기춤), 진유림(이매방류 승무)의 춤사위를 만날 수 있다. 둘째날 16일에는 승무, 살풀이춤, 태평무 등 다채로운 우리춤을 주연희(한영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어떤 줄을 잡아야 성공할까? 살면서 때때로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무한경쟁의 현실 속에서 도전과 좌절을 반복한 사람이라면 더 그러할 터. 성공이라는 사다리에 오르기 위해 편법을 쓰고, 그럴수록 세상은 권모술수가 횡행한다. 연극 <줄>(최해주 작 / 김도형 연출)은 이런 세상을 블랙 코미디로 보여준다. 극단 시절인연 프로젝트(대표 김도형)가 2022년 낭독극으로 선보이며 독특한 내용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연극 <줄>이 마침내 무대에 오른다. 국내 창작 초연으로 4월 9일부터 20일까지 대학로 ‘공간 아울’에서 공연한다. 연극 <줄>은 비바람이 퍼붓던 어느 날 밤 태릉의 문정왕후 주검이 사라지면서 시작한다. 태릉을 관리하는 ‘조선왕릉중부지구관리소’는 이 사건으로 발칵 뒤집히고, 사건을 해결하면서도 각자의 밥줄을 지킬 수 있는 묘수를 찾아보지만 뾰족한 수는 떠오르지 않고 시간만 흐른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서로 살기 위해 줄을 만들고 잡는다. 재미있는 건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이 사건 속에서 과거의 문정왕후와 ‘을사사화(乙巳士禍)’를 소환한다는 것이다. 1545년 명종 즉위년에 왕실의 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영등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건왕)은 2025년 영등포아트홀 기획공연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티네콘서트 - 낮을 그리는 클래식’을 선보인다. 마티네콘서트는 2024년부터 시작된 영등포아트홀 새 공연 프로그램으로, 평일 낮 미술과 음악을 함께 즐기는 공연 콘텐츠로 모두 3회 운영돼 지역주민과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2025년에는 모두 4회 공연으로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며 4월, 6월, 8월, 10월 짝수 달 세 번째 목요일 오전 11시 영등포아트홀에서 진행된다. 올해 ‘마티네콘서트 - 낮을 그리는 클래식’은 △르네상스 △사실주의 △표현주의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4명의 작가와 그들의 예술세계를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각 회차는 해당 작가의 작품과 생애를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게 기획됐다. 공연 일정은 다음과 같다. · 4월 17일(목):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 · 6월 19일(목): 사실주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 · 8월 21일(목): 표현주의와 입체주의의 아이콘 ‘파블로 피카소’ · 10월 16일(목):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이중섭’ 작품 해설은 30개국 100여 개 도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문화체육관광부와 17개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추진하는 제17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면접전형 합격자 655명의 명단을 4월 4일(금) 저녁 5시 발표한다. 제17기 이야기할머니 면접전형은 지난 3월 12일(수) 대구 권역을 시작으로 3월 25일(화)까지 서울, 부산, 대전, 광주, 원주, 제주 등 7개 권역별 면접장에서 실시했으며, 3,280명이 지원 5: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특별시 양천구가 43:1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면접전형에 합격한 예비 이야기할머니들은 5월부터 10월까지 신규교육, 월례교육 등 양성과정을 이수한 후, 평가를 거쳐 11월 3일(월) 최종적으로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로 뽑는다. 앞으로 5년 동안 거주 지역 인근의 유아교육기관과 초등학교 늘봄(돌봄)교실에서 주 2∼3회 이야기를 들려주는 활동을 하게 된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국학진흥원 이야기할머니 누리집(www.storymama.kr) 또는 이야기할머니사업본부 대표전화(☎ 080-751-070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4월 ‘우리의 정원식물’로 ‘산수국(Hydrangea serrata (Thunb.) Ser.)’을 뽑았다고 밝혔다. 수국은 풍성한 꽃과 화려한 색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다년생 관목으로, 정원의 중심을 화사하게 장식할 수 있는 식물이다. 산수국은 화단의 중심부, 경계선, 또는 화분에 심어 실외 공간을 장식하는 데 적합하다. 꽃은 공 모양으로 풍성하게 피며, 환경에 따라 흰색, 분홍색, 파란색 등 다양한 꽃 색상을 볼 수 있다. 또한 벌과 나비 등 수분 매개 곤충들에게 중요한 자원이 된다. 4월은 산수국을 심거나 이식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로, 적절히 관리하면 여름철 건강한 생장을 통해 풍성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토양의 수소이온농도지수(pH)에 따라 꽃 색깔이 달라지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정원 연출이 가능하다. 푸른색 꽃으로 가꾸고 싶다면 토양 pH를 산성(pH 5.5 이하)으로 유지하면서 황산알루미늄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분홍색 꽃으로 가꾸고 싶다면 토양 pH를 약알칼리(pH 6.5 이상)로 유지하고 석회질 비료를 첨가하면 가능하다. 직사광선이 강한 여름철에는 잎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앗, 무대가 열리자, 신윤복의 <미인도>를 연상시키는 것은 물론 여백이 미가 인상적인 무대가 열린다. 실루엣으로 보이는 무용수의 독무가 나의 가슴 속으로 밀려 들어온다. 조선시대의 미인이 현대 우리 곁으로 다가온 것이다.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은 신작 <미인>을 4월 3일(목)부터 6일(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그 직전인 2일 낮 3시부터 60분 동안 열린 기자시연회에서 여성 무용수들로만 펼치는 압도적인 한국춤의 향연 속으로 나는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전통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을 통해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증명해 온 국립무용단이 2025년 공개하는 첫 번째 신작이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국내 각 분야 예술계를 대표하는 창작진과 함께 한국춤에 내재한 아름다움의 값어치를 새롭게 조명한다.”라고 <미인> 공연의 의미를 밝혔다. 특히 공연 가운데 “장삼의 유려한 곡선미와 나비춤의 고요한 울림을 조화롭게 결합해 새롭게 구성했디.”라는 ‘승무&나비춤’을 관심으로 지켜보았다. 나는 그동안 전통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