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한비출판사에서 서수연 시인의 시화집 ‘저물지 않는 봄날’을 펴냈다. 서수연 시인의 《저물지 않는 봄날》 은 시가 사진이 되고 사진이 시가 되어 자연풍경에 사람이 들어가고, 사람풍경에 자연이 들어가 어머니의 따스한 손길로 잡아준다. 또한, 가족의 정다운 눈길을 나누어 주고, 애인의 포근한 가슴으로 끌어 안아주며, 친구로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 주어 코로나19로 피곤해진 육체와 피폐해진 정신을 위로한다. 서수연 시인은 숲 해설가, 자연탐방가로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토대로 우리 삶이 저물지 않는 ‘언제나 봄날’ 일 수 있는 것에 대해 다뤘다.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불합리한 것들에 대한 긍정과 화해의 시학을 바탕으로, 자칫 정적으로 흐를 수 있는 시를 김종식 사진작가의 사진과 더불어 <먼데이>, <대서특필> 그룹의 보컬인 서수연 시인의 활동이 하나가 되어 가슴을 끌어당기고 가슴에 담기는 시를 동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위로와 용기를 받을 수 있다. ‘저물지 않는 봄날’은 총 4부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을 시와 사진으로 담고 있으며, 작품 해설은 김송배 시인(전 한국문인협회 부이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서울시민의 역사교육과 역사문화 향유의 폭을 넓히고자 2004년부터 서울역사강좌를 개설해왔다. 2016년부터는 서울역사강좌의 내용을 더 많은 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강의 내용을 대중 교양서 형태로 출간하고 있다. 이번 발간한 서울역사강좌 10권은 <서울 사람들의 생로병사>를 주제로 했다. 사람이 태어나 자라고, 늙고, 죽는 일은 모두가 같다. 하지만 의료가 발달하기 전 옛 서울 사람들의 삶의 풍경은 지금과는 어떻게 달랐을까?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총 13개의 주제로 생로병사에 대해 집필했다. “생(生)”에서는 조선시대 한양사람들의 출산과 육아, 삶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장애를 소제로 다루었다. 조선시대에는 초산 연령이 낮아 출산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출산 후 몸을 회복하기 위한 산후조리가 중요했다. 《갑술이월삼칠일갱반소용》에는 삼칠일동안 왕실 여성들이 먹었던 산후조리 음식이 적혀있다. 강고도리(건고도어, 乾古刀魚 : 말린 고등어)로 국물을 우린 뒤 새우나 홍합을 넣은 미역국인 화반곽탕은 최고의 보양식이었다. 출산 이후 아이를 기르는 것도 만만치는 않았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세계는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위기의 주범은 다름 아닌 코로나 팬데믹.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미래를 대비하는 태도 등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전과 양상이 많이 다르다. 이전의 바이러스 사태가 그냥 우리를 스쳐간 것과 달리 이번 위기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인간관계의 문제, 정의와 공평성, 기본소득 논의, 재택근무 보편화 등 어느 정도 예견했던 일들이 더 빨리 실생활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실감했고, 그 어느 때보다 급진적일 수 있는 변화에 대비하라고 충고한다. 『포스트 코로나』에서는 국내외 경제, 부동산, 사회, 의료, 교육, 정치 등 7개의 각 분야 전문가들의 해석과 전망을 통해 코로나 사태 이후 세계는 어떻게 재편될지 그리고 개인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포스츠 코로나>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임승규, 장두석, 양석재, 조관자, 김재헌, 유필립, 박남기 지음 한빛비즈(202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대구 영남공업고등학교(교장 김봉준)는 대구시교육청 학생 저자 책 쓰기 프로젝트 100-100-1 프로그램의 하나로 《우리는 학생 기자다(부제: 사람 책으로 만든 사람 책)》를 펴냈다. 이 책은 사람 사이 만남을 통해 편견을 없애자는 덴마크 출신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의 '휴먼 라이브러리 프로젝트'에서 동기를 얻었으며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대담 기사 작성법을 공부하고 대담 요령을 익혀 지역 사회의 숨은 보석들을 찾아 대담을 진행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최정애 강사는 "고등학생들이 낯선 사람에게 연락하고 만나고 기사를 쓰는 과정에서 매체 이해력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성인으로 크게 성장하는 것을 느꼈다"라며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견해 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승준(2학년 전자과) 학생은 "단순히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기억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한 내용을 실제 상황에 적용해 보니 진짜 공부를 한 것 같다"라며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친구들과 협력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얻은 것이 많다"라고 말했다. 김봉준 교장은 "대구 교육의 자랑인 '학생 저자 책 쓰기'가 프로젝트 수업과 만나 학생들의 미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문지문학상과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주목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정지돈의 짧은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내가 싸우듯이』『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 것이다』『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야간 경비원의 일기』 등을 선보이며 탄탄하게 기대에 부응해온 정지돈은, 『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통해 짧은 소설에서도 그 재능을 어김없이 드러낸다. 짧은 소설을 두고 “써보지 않은 형식이라 부담스러웠는데 쓰다 보니 즐거워졌다”고 말하는 정지돈은, “친밀한 사이에서 오간 실없지만 웃긴 대화 같은, 그런 글을 생각하고 쓴 건 아닌데 써놓고 보니 그렇게 됐다”고 덧붙인다. 정지돈은 짧은 소설을 통해 독특하고 위트 있는 농담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실존 인물인 폴 오스터와 에드워드 사이드, 장 주네를 엮어 사실과 상상력을 절묘하게 결합하고, 영화감독 장 팽르베를 등장시키며 역시나 ‘어디까지 허구이고, 어디까지 사실일까?’ 생각하게 만든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여행을 하고 책을 읽으며 동시에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기이한 일들을 마주하기도 한다. 소설의 모든 농담과 독특한 낯섦은, 재치 있는 문장에 담겨 독자들의 마음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사례를 통해 핵심행정부, 즉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문화체육부와 산하기관, 시민단체 등의 의사결정의 다면성을 살핀 책이다. 조선총독부 건물은 중앙청, 국립중앙박물관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해방 이후 50여 년간 철거 여부를 놓고 공론의 대상이었지만, 문민정부를 표방한 김영삼 정부에 들어와 해체되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 청사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해방 직후 잠시 미군정 청사로 활용되었으며, 중앙청, 국립중앙박물관 등 그때그때 상황과 필요에 의해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그 정체성을 달리 하였다. 또한 6·25전쟁과 서울 수복, 제헌국회 개원, 대한민국 정부 수립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의 현장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는 건물 자체의 다면적 정체성보다 더 복잡한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결국 건물은 해체되었지만, 당시의 의사결정 맥락은 매우 구체적이었기 때문에 조선총독부 철거 사례는 한 세대가 지난 지금도 정부 정책결정의 본질을 포착하고 국가 의사결정의 다차원적 세계를 경험하는 데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동일한 정책결정임에도 접근방법에 따라 그 사례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아무리 거대한 산도 시간 앞에서는 변한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세대를 거듭하면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 달라지는 만큼 생각도 다양해졌다. 그렇다면 1980년 5월의 광주는 2020년 5월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어떤 이에게는 치열하게 뜨거웠던 열흘이자 생각만으로도 가슴 뜨거워지는 사건으로, 또 어떤 이에게는 성적을 위해 시간순으로 암기해야 하는 한 줄의 역사일지 모른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든 광주의 5월이 간직한 이야기는 세대를 거쳐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그리고 그 속에서 도시 광주의 의미와 가치도 조금씩 변화해갔다. 《요즘. 광주. 생각.》은 5·18민주화운동 이후 40년의 시간을 지나, 12명의 밀레니얼 세대에게 광주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인터뷰한 책이다. 승패가 존재하는 토론이 아닌 각자의 솔직한 생각을 나누는 대화를 담았다. 도시 연구가, 역사학자, 교사, 광주 출신 청년, PD, 기자, 페미니즘 서점 주인, 의무경찰, 회사원 등 개성 넘치는 12명에게 ‘요즘, 광주, 생각’을 물었다. 일상적인 광주, 앞으로의 광주 등 그들의 솔직한 언어와 생각으로 그려낸 광주를 들어볼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우리문화신문= 이영일 기자] 역사는 정치적인 사건이나 전쟁 중심으로 서술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세금’과 ‘탈세’라는 주제로 세계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고대 중국에서는 15세부터 30세까지의 미혼여성에게 5배수의 세액을 징수하였고, 17세기 영국에서는 창문이 건물의 크기에 비례해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여 창문의 수에 따라 ‘창문세’를 징수했다. 독일의 히틀러는 지금의 ‘원천징수제도’를 만들어 조세 제도를 개혁하였으며, 절세를 위한 대책으로 애플사를 설립한 영국의 세계적인 록 그룹 비틀즈는 결국 세금 문제로 해산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처럼 재미있는 일화들과 더불어 최근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라 일컫는 세계적인 기업들의 조세피난처를 통한 탈세 수법으로 인해 세계 자금의 흐름이 왜곡되고 있는 현상을 비판하기도 한다. 세계사를 뒤바꾼 중요한 사건들을 ‘세금’과 ‘탈세’라는 신선한 관점에서 바라보며 역사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길러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탈세의 세계사> 오무라 오지로 지음 ; 진효미 옮김, 더봄, 2019 자료제공: 국립중앙도서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 당신이 느끼는 감정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다시 시작하고 싶은 당신에게 진정한 영감을 주는 책 《툭하면 기분 나빠지는나에게》(팀 로마스 지음, 김아영 옮김 ,책세상)는 사람들이 가진 부정적인 감정들이 각각 알맞은 목적과 의미가 있고, 그만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 지은이는 그러한 감정들은 인생의 우여곡절에 대한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 강조한다. 그래서 이 책의 관심은 우울증 같은 정신 질환이 아니라 우리가 가끔 느끼는 ‘정상적인’ 어두운 감정들에 촛점을 두고 있다. 슬픔, 불안, 질투, 고독 등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불시에 겪을 수 있는 어두운 감정들이다. 지은이는이러한 감정들이 인간 특유의 본질적 측면이라고 말하며 부정적인 감정들은 ‘긍정적인’ 감정들을 통해 얻는 명백한 행복보다 더 깊고 풍요로운 행복으로 이어지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왜 부정적 감정에 휘둘리는가? 상처받은 마음이 보내는 간절한 신호에 주목하라! 현대인은 부정적 감정을 일상적으로 경험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내면 정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불안과 슬픔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인간은 행복을 꿈꾸며 긍정적인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이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농구라는 스포츠가 서울이라는 공간 안에서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서울 농구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서술한 <서울의 농구>를 발간했다. <서울의 농구>는 총6장(①서울 농구의 시작 ②서울 농구의 성장기 ③서울 농구의 전성기 ④서울 농구의 황금기 ⑤서울 농구의 현재 ⑥서울 농구의 미래)로 구성되어있으며, 다양한 농구 관련 사진이 함께 수록돼있다. 네이스미스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농구는 YMCA를 통해서 미국 전역과 우리나라에도 전해졌다. 1907년 필립 질레트에 의해 처음 소개된 농구는 일제의 방해를 겪기도 했지만 1925년 조선빠스켓볼협회가 조직되고, 제1회 전조선 농구대회가 같은해 9월 18일~21일까지 열렸다. 일제강점기에는 농구가 극일의 수단이 되기도 했다. 연희전문학교와 보성전문학교 등이 전일본농구선수권대회를 여러 차례 제패했고,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는 일본인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주전 3명이 선발되었다. 서울에는 휘문고등학교, 용산고등학교, 배재고등학교, 경복고등학교 등 고교 농구 명문학교가 포진해 있고, 이들 학교 출신들은 1990년대 농구대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