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 = 이윤옥 문화전문기자] 이 XX 빠져 가지고 여자 친구에게 매주 면회오라고 전화나 하고 지X이 야',' 너 만약 군종병으로 가면 네 동기들은 매일 보일러실 집합이야' 등 사회에서 보면 어떻게 저런 걸로 사람을 괴롭히느냐고 할 사소한 일로 고참들은 후임병을 괴롭히는 일이 비일비재한 곳이 군대입니다. -다음- ▲ 고참의 저 뻔뻔스러운 모습 (제주 선녀와 나뭇꾼 제공) 고참'이란 예문을 인터넷에서 찾으니 단연 군대시절 이야기가 으뜸이다. 여자들에게 있어 가장 지겨운 이야기는 남자들의 군대이야기라고 하지만 이렇게 '고참'한테 깨지고 수모를 겪으며 군생활을 한 것에 대한 것은 잘 모른다.《표준국어대사전》에는, 고참(古參) : 오래전부터 한 직위나 직장 따위에 머물러 있는 사람. 선임(先任), 선임자, 선참(先站), 선참자로 순화 하라고 되어 있다. 내친 김에 선참을 보면 「1」남보다 먼저 시작하거나 자리를 잡음.「2」다른 사람이나 다른 일보다 먼저 하는 차례. 또는 그런 사람.「3」먼저 길을 떠남.으로 나와 있다. 국어사전 설명이 논리적인 것인지는 몰라도 일반인들이 느끼는 고참이란 말은 못된 인간이란 이미지가 강하다. 왜 우리 토박이말에는 고참에
[그린경제 = 이윤옥 문화전문기자] 한국의 나폴리라 말하는 통영에는 독특한 음주 문화가 있습니다. 언제부터 인지는 정확히 몰라도 속칭 '다찌집'이라 하는 재미난 술집이 있습니다. '다찌'라는 말은 왜색 문화가 강한 이곳인지라 친구를 뜻하는 일본어 (도모다찌-友達)에서 온 듯합니다. 이곳 다찌집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겨 찾는 곳으로 해질녘 퇴근시간부터 영업을 하는데 손님이 많은 집은 앉을 자리가 없어서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다음- 어느 누리꾼이 자신의 동네 통영에만 있는 다찌집에 대한 자랑 겸 소개해놓은 글을 읽었다. 다찌를 일본말 친구를 뜻하는 도모다찌(友達、ともだち,tomodachi)의 다찌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이다. 통영에 살면서도 다찌의 유래를 잘 모르고 있다니 안타깝다. ▲ 일본 나라현 오오미야 역 앞의 다찌집 간판 다찌집이란 다찌+집으로 이뤄진 말로 다찌는 다찌노미를 줄인 말이다. 일본국어대사전《大辞泉》에 보면 たち‐のみ【立飲み】 立ったままで飲むこと。라고 풀이하고 있는데 이를 번역하면, 다찌노미 : 선 채로 마시는 일이다. 간이역의 우동집도 아니고 선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요즘 김해를 비롯한 보궐선거 과정에서 유시민과 참여당에 대한 집단 다구리가 장난 아니네요. 민주당과 참여당의 김해 야권단일화 협상을 보면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협상입니다. -한류열풍사랑, 다음- ▲ 몰매질(다구리)하는 모습 (하로기무비툰 블로그 제공) 다구리 예문을 찾으니 정치판과 관련된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표준국어대사전》 풀이를 보면 다구리:「1」(부랑배의 은어로) 누군가에게 들키는 것을 이르는 말. 「2」(부랑배의 은어로) 몰매를 이르는 말. 「3」(부랑배의 은어로) 패싸움을 이르는 말. 이라고 풀어 놓았다. 풀이만 보면 우리말 속어 같지만 이 말은 일본말이다. 말밑(어원)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을 보니 국립국어원 사람들도 말밑을 모르는 모양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노가다는 노가다(일dokata[土方]) :「1」행동과 성질이 거칠고 불량한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2」막일. 「3」막일꾼 이라고 해서 일본말임을 밝혀 놓은데 견주어 다구리는 한국말이라도 되는 양 슬쩍 비켜가고 있다. 일본국어대사전 《大辞泉》에 보면 なぐる【殴る/擲る/撲る】:1 (こぶしや棒などで)相手を乱暴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경기도 안양에서 15년째 안세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안재숙 약사는 최근 `제약회사 사장님들께 올리는 글'을 작성했으나 어느 곳에 발송해야 좋을지 모를 만큼 많은 제약회사들이 덕용포장을 고집하고 있어 틈틈이 막막한 현실을 고스란히 담은 편지만 애꿎게 읽어보곤 한다고 말했다. -약사공론- 덕용포장, 동네약국의 무거운 짐, 안재숙 약사 본지에 `눈물의 호소' 라는 제목으로 실린 이 기사를 보자니 우리가 모르는 말 못하는 고민이 약사들에게 있는 모양이다. 덕용포장이란 말을 글쓴이가 처음 들은 것은 두루마리 화장지가 등장 했던 때로 기억한다. 요즘 화장실용으로 쓰고 있는 두루마리 화장지가 처음 나왔을 때 낱개로도 팔았지만 대부분 열 개를 한 봉지에 담아 팔았다. 그때 어른들은 그것을 덕용화장지라 불렀고 줄여서 덕용이라고 했다. 고등학생 무렵이던 글쓴이는 그래서 그것이 상표인 줄 알았다. ▲ 일본의 덕용포장, 요즘은 득용(得用)이란 한자를 많이 쓴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니 덕용이 나와 있는데 덕용(德用):「1」덕이 있고 응용의 재주가 있음「2」쓰기 편하고 이로움으로 되어 있을 뿐 일본말이라는 말은 없다. 일본어대국어사전 《大$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얼마 전 강동지역에 볼일이 있어 한강변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다가 희한한 선간판을 발견했다. 8차선 도로인데 약간 굽은 길인데다가 갓길이 없어 차를 세울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먼 길을 돌아 다시 그 자리로 달려왔다. 희한한 간판이란 다름 아닌 길어깨 없음이란 커다란 글자의 간판을 말한다. 옆에 공사중이란 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근처 도로공사를 하는 사람들이 세워 두었나 보다. 이 간판을 찍기 위해 깜빡이를 켜고 위험천만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 서울 미사리 방면의 올림픽대로변에 지금도 서있는 '길어깨없음' 지금은 갓길이라는 말로 쓰는 이 말을 예전에는 노견 또는 길어깨라고 쓴 적이 있다. 그러나 이 말은 완료형이 아니라 지금도 진행형으로 온 나라 곳곳에 지금도 여전히 쓰이고 있다. ▲ 충청도 어느 지방도로에서 만난 '노견없음' '노견'이란 낱말에 대한 추억으로는 초등학생인 조카딸의 질문이 떠오른다. 숙모, 노견은 늙은개죠? 벌써 이십여 년 전이지만 그때는 아직 갓길이란 말을 쓰기 전이었다. 조카딸은 당시 학교에서 한자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갓길을 뜻하는 노견(路肩)을 노견(老犬)으로 잘못 알았던 것이다. 그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우리 겨레는 예부터 오동나무 장롱을 비롯하여 만든 재료에 따라 지장(紙欌), 자개장, 비단장, 화각장, 삿자리장, 주칠장(朱漆欌), 죽장(竹欌), 용목장, 화초장, 화류장, 먹감나무장 같은 멋스런 장롱을 집안에 두고 살았다. 또한 용도에 따라 버선장, 반닫이, 머릿장, 의걸이장, 문갑, 경상, 궤안, 뒤주, 고비 등 요즘 사람들로서는 이름조차 생소한 다양한 가구를 대물림하며 사랑방, 안방, 부엌에서 제 빛을 발했다. 그러던 것이 침대 따위가 들어오면서 집안 가구들도 하나둘 바뀌기 시작했다. “아기옷 수납용으로 4~5단짜리 단스를 저렴한 가격에 사고 싶어요. 출산일이 며칠 남지 않은 예비 맘이예요. 새것으로 사 주고 싶지만, 지금 형편상은 그것도 넘 무리이고, 혹시 댁에 비교적 깨끗한 단스 하나 있으시면, 착한 가격에 주실 분 계시나요?”-다음 중에서- 중고품이라도 좋으니 태어날 아기를 위한 ‘단스’를 사고 싶다고 올린 예비엄마의 글을 발견했다. 갓 태어난 아기옷장이라면 새것을 사는 엄마들이 대부분인데 중고품이라도 사려는 마음이 예쁘다. 예비 엄마라면 20~30대 나이가 아닐까? 일제강점기를 살아낸 할머니 세대도 아닌 신세대 주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 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港口)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 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냐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정지용 고향- 가곡으로도 널리 불리는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라는 시에는 오늘도 뫼 끝에라는 말이 나온다. 만일 이 부분을 정지용 시인이 산 정상에 올라라고 했으면 말의 맛은 떨어졌을 것이다. 이처럼 말에는 말의 맛이 있다. 뫼라는 좋은 우리말이 있지만 요즘 사람들은 거의 이 말을 잊고 산이란 말을 쓴다. 그것도 산정상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 요즘 정상 대신 마루라는 표기가 늘고 있다(왼쪽) 그러나 아직도 정상이라고 써둔 곳도 있다. 그런데 얼마 전 북악산에 오르면서 보니 백악정상이란 말 대신에 백악마루(북악마루)라는 말을 발견하고 무척 기뻐 사진까지 찍어 온 적이 있다. 정상이란 말은 일본말로 일본국어대사전 ≪大辞泉≫에 보면, ちょう‐じょう【頂上】1 山などのいちばん高いところ。いただ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서울 낙원동에서 40년 넘게 전통 표구 작업을 해온 이효우(69) 낙원표구사 대표는 옛 사람들이 시나 편지를 쓰는 데 사용한 작은 종이인 시전지(詩箋紙) 수집가다. 전남 강진의 병풍을 제작하는 집안에서 자란 그는 10대 때 상경해 인사동 표구사에 들어가 일을 본격적으로 배웠다. 국내 몇 안 되는 장황(裝潢:비단이나 두꺼운 종이를 발라서 책이나 화첩, 족자 등을 꾸미는 일) 장인이자 고서화 수리복원 전문가인 그가 시전지 수집을 시작한 것은 20년 전, 조선 후기 문인 이복현의 편지지를 보고 반하면서부터다 (후략) - 2010.11.15. 국민일보- 위 글에 보면 표구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예전에 집 주변에 널려있던 표구집이 하나 둘 사라져 요즈음엔 인사동이나 가야 구경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림하면 따라 다니는 표구라는 말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 일본 표구사들의 제57회 표구전시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표구(表具) : 그림의 뒷면이나 테두리에 종이 또는 천을 발라서 꾸미는 일이라고 나와 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말은 일본말로 우리는 예부터 장황(粧䌙)이란 말을 써 왔다. 조선왕조실록을 보자. 중종실록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오늘 대림역12번 출구 중국동포들 많이 사는 동네에서 중국 샤브샤브 훠궈를 먹었다. 직원들이 한국어를 못했다. 주변 손님들 모두 중국어. 음식도 본토 맛 그대로. 오! 신기...담엔 여권 들고 가야겠어 -다음- 팔팔 끊는 물에 푸성귀나 얇게 저민 고기를 살짝 담가 건져 먹는 샤브샤브는 한국인들도 좋아 하는 일본요리다. 샤브샤브(しゃぶしゃぶ)라는 말은 1952년 일본 오사카에서 스테이크 요리점인 스에히로에서 팔기 시작한 요리이다. 이 요리는 1955년에 고기샤브샤브 (肉のしゃぶしゃぶ)라는 이름으로 상표등록을 마쳤다. 그러나 일설에는 몽골의 쿠빌라이 주치의 였던 홀사혜(忽思慧)로부터 비롯되었다는 말도 있고, 한편으로는 북경의 화과(火鍋)라는 양고기 요리가 있는데 이를 일본의 민예운동가인 요시다(吉田璋也)씨가 들여와서 지금의 형태로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 일본의 샤브샤브 상차림, 곁들이찬(스키다시)이 없다. 문제는 샤브샤브나 오뎅(어묵), 스시(초밥), 사시미(생선회) 같은 일본 음식을 한국인들도 즐겨먹고 있는데 어떤 말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있고 어떤 말은 없다보니 이 말이 궁금한 사람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오뎅과 사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저희 집 식구들은 모두 고스톱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세 사람만 모이면 바로 패를 돌리구요, 손님이 왔을 때도 분위기가 좀 어색하다 싶으면 바로 손님 앞에 카키색 군담요를 깝니다. 고스톱의 매력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이예요. 고도리는 새를 말하는 건 알겠는데 화투에 새가 한두 마리가 아니잖아요! 고도리는 무슨 새를 말하는 것인지.. 이게 궁금하네요!! 고도리는 무슨 새에요? -다음- 고도리에 대해 쓰려고 예문을 찾다가 한 누리꾼의 글이 눈에 확 들어온다. 고도리는 무슨 새 인가요? 라는 질문이 귀엽고 애교스럽다. 그보다 더 재미있는 풍경(이를 재미있다고 말해야 할지)은 이 집 식구 셋만 모이면 고도리를 친다는 사실이고 또 하나 고도리의 매력을 말한 부분이다. 이쯤 되면 한국 가정의 문화는 대충 파악된 셈이다. 자! 그럼 한국인들 셋만 모이면 열광하는 일본문화 고도리의 정체를 살펴보자. 어쩐일인지《표준국어대사전》에는 고도리가 나와 있다. 단스(서랍장), 자부동(방석) 같은 말은 없으면서 고도리는 웬일? 고도리 (일gotori[五鳥]):「1」고스톱에서, 매조ㆍ흑싸리ㆍ공산의 열 끗짜리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