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영문으로 된 메일주소를 쓰나요? '한글메일 갖기 운동' 본격적으로 펼친다 ▲ 한글메일을 쓰면 이렇습니다. ⓒ 김영조 현대인 치고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따라서 누리편지(이메일)의 사용도 당연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매일 아침 누리편지를 확인하지 않고는 하루가 답답하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또 누리편지는 나라밖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과의 즉시 연락이나 사진, 문서의 바로 보내기가 가능한 세상으로 바꾸어 놓았다.하지만 가끔 잘못된 주소로 누리편지를 보내곤 답장이 오지 않는다고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고, 중요한 편지가 전달되지 않아 낭패를 보는 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한글을 쓰는 우리에겐 영문의 사용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제 보편화된 한글도메인주소처럼 누리편지 주소를 한글로 하자는 운동이 시작되었다.물론 이 일이야 한글이메일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보급하기 위해 나선 넷피아 자회사 ‘한글메일(대표이사 배진현)’이 있기에 가능한 일인 건 사실이다. 지난 4월17일 저녁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한글메일 갖기 운동본부(이하 한글메일운동)의 창립이 선포되었다. 한글메일운동은 창립취지문에서 "한글단체와 국어정보화 운동을 하
'~같아요', '파이팅', '애매하다' 쓰지 마세요 당당한 말글생활을 위한 제언 ▲ 세종임금 영정(김학수 그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소장)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얼마 전 서평을 쓰기 위해 글쓴이와 대담을 하던 중이었다. 글쓴이는 "아이들이 이젠 스스로 하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했다. 그래서 나는 "'~같아요'는 잘못된 말이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글쓴이는 "제가 논술교사여서 학부모들에게 '~같아요'라는 말투를 쓰지 말라고 하면서도 제가 써버렸네요. 조심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텔레비전에서 한 출연자는 "부모님께 효도해야 될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역시 잘못된 말이다.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야 당연한 일인데도 '~같아요'를 쓰는 것이 어찌 올바른 말이 될 수 있을까? 자신의 뜻을 분명히 하지 않고 나중에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일 뿐이다. 더구나 능동형인 '효도해야 할'로 할 것을 입음꼴(피동)인 '될'을 쓰는 것도 잘못이다.여기에 한 술 더 떠서 이름씨(명사)에 '적'자를 붙이는 일도 흔하다. 어떤 연예인은 "마음적으로 괴로웠다"라고 말한다. '~적(的)'은 '그 성격을 띠는', '그에 관계된', '그 상태로 된'을 뜻하는 한자어 뒷가지
한글날 국경일 승격 축하잔치 열려 19일 국회 귀빈식당서, 150여 명 참석
영어 조기교육은 공교육을 죽인다 지난해 12월 8일 국회에서는 '국경일에관한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었다. 이로써 15년 만에 일반기념일 시대를 접고 드디어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한글날 국경일을 염원했던 사람들은 만세를 불렀다. 하지만, 정부는 한글날이 국경일 된 상황과는 전혀 다른, 한글을 죽일 수 있는 정책을 입안하려 하고 있다. 그것은 교육부가 현재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영어 조기교육을 1학년으로 시범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지방교육청 당 1개교씩 이뤄질 시범 교육을 통해 성과를 분석하고, 이 결과를 반영해 2008년까지 초등 영어교육 확대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 이를 위해 시범학교에 원어민 영어교사를 배치하는 한편 교재도 현재 활용중인 교재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추천 또는 인정도서로 활용할 방침이다. 여기에 더하여 경제특구, 국제자유도시에서는 2008년부터 영어 몰입교육을 시범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교육부는 '인적자원 개발, 활용의 국제화'를 이유로 내세웠으며, 나라 밖 영어연수에 큰돈이 지출되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이에 대해 교육단체와 한글단체를 중심으로 강력한 반대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특
우리말 사용 빈도우리말 어휘에 대한 통계 결과는 여러 가지 사실을 말해 준다. 우리말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낱말은 무엇일까? 가장 자주 쓰이는 자음은 무엇일까?1050년대 우리말의 잦기 조사가 처음 이루어진 이후 지금까지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조사가 있었다. 얼마 전에 국립국어원에서 1990년대 현대소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나왔다. 소설은 그 시대의 현실 언어를 가장 잘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료다. 이번 보고서에 나타난 흥미있는 사실 몇 가지를 살펴보자.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이다’로서 전체의 3.34%를 차지한다. 그 뒤를 이어 대명사 ‘나’, 의존명사 ‘것, 수’, 용언 ‘있다, 하다, 없다, 되다, 아니다, 같다, 보다’ 등이 많이 쓰였다. 대체로 의미와 기능의 폭이 넓은 낱말들임이 특징이다. 토박이말과 한자어를 살펴보면, 50위 안에 든 한자말은 한 단어로서 33위에 ‘여자’가 있다. 100위 안에도 여덟 단어 정도다. 이것은 사전에 실린 한자어가 우리말 전체의 70%에 이른다고 하지만, 실제 언어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의외로 낮음을 말해준다.일반 낱말 4만 2,800 개 중에 상위 1,378 개가 전체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
"한글은 조선시대 지배층의 공식 글자" [서평] ▲ '조선시대 언문의 제도적 사용연구' 책 표지 ⓒ 한국문화사 그동안 훈민정음(언문)은 조선시대 양반이나 지배층들은 철저히 무시하고, 여성이나 피지배 계층에 의해 발달해 왔다는 것이 통념이었다. 그리고 언문 완성 448년인 고종 31년 1894년에 '법률, 칙령은 모두 국문(國文)을 기본으로 하고 한문으로 번역을 붙이거나 혹은 국한문(國漢文)을 섞어 쓴다'고 한 것은 고종의 혁명적인 정책이라고 여겨져 왔다. 국사편찬위원회가 펴낸 (1996)도 문자, 생활, 기술 분야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한글은 한자에 의한 문자 생활을 대신하지 못했다. 공적인 문자 생활은 여전히 한자로만 행해졌다. 공적이 아닌 문자 생활에 국한하여 한글이 사용되었다."그러나 을 통해 조선시대 한글 어문정책을 연구해 온 김슬옹(43) 목원대 겸임교수는 이에 대해 전혀 다른 주장을 펼쳤다. 최근 펴낸 '조선시대 언문의 제도적 사용 연구'(한국문화사, 2005)에서 김슬옹 교수는 '조선시대 언문 창제 이후 언문은 국가가 제정한 다중 공용문자 중의 하나'였다고 주장한다. 언문은 전체적으로 보면 한문에 비해 공용문자로서의 비중은 낮았지만 교화
▲ 세종임금 탄신일에 세종임금 동상 앞에 바쳐진 꽃들 ⓒ 김한빛나리 한글이 우리 문화유산 중 가장 자랑스러운 것임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한글은 세계의 글자 중 만든 때, 만든 사람, 만든 목적을 아는 유일한 것이며 가장 과학적이고, 철학이 반영된 글자임은 물론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임금의 마음이 가득 담긴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까지 한 유일한 글자인 것이다. 이 한글이 15년 동안 일반 기념일에서 헤매다가 드디어 12월8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경일에관한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 의안번호 173572)'로 통과되어 내년부터는 한글날을 국경일로 축하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법률안의 통과과정을 보면 먼저 제254회 국회(임시회) 제2차 행정자치위원회(2005. 6. 14)에서 2004년 7월15일 신기남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경일에관한법률중개정법률안'과 2004년 11월18일 이규택 의원이 발의한 '국경일에관한법률중개정법률안'을 일괄 상정하여 대체토론 후 소위로 회부하였다. 그 뒤 제256회 국회(정기회) 제10차 행정자치위원회(2005. 12. 1)는 법안심사소위원회의 심사결과를 받아들여 '국경일에관한법률 일부개정법률안
국보 1호는 당연히 훈민정음으로 바꿔야 [주장] 남대문은 국보 1호로 상징성 약해 ▲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임금 동상 ⓒ2005 김영조 이순우 시민기자는 "국보 제1호 변경 논란 쓸데없다"며 "차라리 '서열화' 오해 없게 지정 번호 없애야 된다"고 주장했다. 과연 이 주장이 설득력 있는 것일까? 우선 에서 남대문을 설명한 것을 찾아보자."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1호로 지정되었다. 정면 5칸, 측면 2칸, 중층(重層)의 우진각지붕 다포(多包)집이다. 서울 도성의 남쪽 정문이라서 통칭 남대문(南大門)이라고 불린다. 1394년(태조 4) 창건되었으나 지금의 건물은 1447년(세종 29)에 개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1961∼1963년에 있었던 해체, 수리에 의한 조사에서 1479년(성종 10)에도 비교적 대규모의 보수공사가 있었던 것이 밝혀졌다.이 문은 중앙부에 홍예문(虹蜺門)을 낸 거대한 석축기단 위에 섰으며, 현존하는 한국 성문 건물로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 석축 윗면에는 주위에 높이 1.17m의 벽돌로 된 여장(女墻)을 돌려 동·서 양쪽에 협문(夾門)을 열었고, 건물의 외주(外周) 바닥에는 판석(板石)을 깔았다."이런 설명을 듣지
[주장] 교육부의 영어우대 정책이 나라를 망친다 교육을 경제논리로 벼르는 교육부를 나무람 올해는 한글을 창제한 지 559돌이 되는 해인데 이 한글이 세계 최고의 글자임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또 한글은 우리의 국가경쟁력 중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그런 한글을 기리는 한글날은 그냥 단순기념일에 지나지 않는다.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한글날 국경일 승격’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아직 그 결과는 불투명하다. ‘한글날 국경일 승격을 위한 법률(안)’이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상정되어있으나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 멈춰 서있는 것이다.그들은 한글의 가치를 영어나 수학보다 낮춰보고, 경제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반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학자들의 발표를 보면 한글날이 국경일로 된다면 오히려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이라는 주장들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그 예로 최근 열렸던 559돌 한글날 기념 한글학회 학술대회에서 홍익대학교 이관규 교수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한글날을 단순한 기념일로만 보지 말고 국가 차원의 국경일로 하여 대대적으로 기념행사를 하게 되면 그 경제적 파급효과는 매우 크리라 생각한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우리 국민들은 물론
작은 중화로 만든 한자, 우리 문화의 재앙 559돌 한글날 기념 한글학회 학술대회 참가기 ▲ 559돌 한글날 기념 한글학회 학술대회 모습 ⓒ2005 김영조 559돌 한글날을 맞아 많은 행사들이 있었다. 그중 우리가 놓칠 수 없는 행사인, 전국 국어학 학술대회가 한글학회 주최로 상명대학교 밀레니엄관에서 15일 아침 10시부터 ‘국어 정책의 바람직한 방향’이란 주제로 열렸다.한글학회 김계곤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제 1부 ‘국어 정책의 근본 뜻’ 발표가 있었다. 먼저 김영환 부경대 교수는 철학자답게 ‘한글로만 쓰기와 말글 정책의 방향’이란 제목으로 한글과 한자의 문제를 철학으로 풀어낸다.“중국의 정치적 안정은 곧 중화 세계의 단결이며, 오랑캐를 물리치는 것이었다. ‘대학’의 ‘평천하’는 바로 이런 목표를 다르게 표현한 것이다. 유가의 경전에는 중화사상이 그 본질적 성격으로 들어있다. 유가 경전 곳곳에 나타나는 화이론이 바로 그 증거다. 이러한 화이론을 따를 때, 문화는 중국의 한족만이 갖는 것이며, 한족의 문화만이 보편적이다. 오랑캐는 짐승과 사람의 중간에 속하는 것으로 되었다. 오랑캐는 열성적으로 중화를 본떠 예의의 나라가 되려고 애써야 작은 중화라도 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