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부(장관 박민식)는 1일(화) “최재형 선생(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 순국장소로 추정되는 러 우수리스크의 흙과 70여 년 동안 키르기스스탄 공동묘지에 묻혀 있던 부인 최 엘레나 여사의 주검을 모셔 와, 원래 최재형 선생의 무덤이 있던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108번 자리에 합장하겠다”라고 밝혔다. 최재형 선생의 무덤은 1970년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108번에 조성되었으나, 이른바 ‘가짜 유족 사건’으로 없어져 현재까지도 해당 묘역은 빈터로 남아있다. 이후 유족들은 없어진 무덤의 복원을 지속적으로 희망해왔으나, 최재형 선생이 1920년 4월 일본군에 의해 순국한 이후, 현재까지 주검을 찾을 수 없어 유골이나 주검을 안장하도록 규정한 국립묘지법에 따라 묘를 복원할 수 없었다. 이에 국가보훈부는 유골이나 주검이 없는 순국선열의 위패와 배우자의 유골을 함께 무덤에 합장할 수 있도록 올해 1월 국립묘지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6월 30일(금) 국회 통과, 7월 11일(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지난 18일(화) 시행되었다. 이로써, 이역만리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순국해 주검을 찾지 못한 최재형 선생을 부인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부(장관 박민식)는 30일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부민관에 폭탄을 터뜨린 독립유공자, 강윤국(1990년 애국장), 유만수(1990년 애국장) 선생을 〈2023년 7월의 독립운동가〉로 뽑았다”라고 밝혔다. 부민관폭탄의거는 1945년 7월 24일 강윤국, 유만수, 조문기 선생 등 대한애국청년당 소속인 세 분이 일본 침략전쟁 동원행사인 ‘아세아민족분격대회*’ 행사장인 부민관(현재의 서울시의회)에 폭탄을 터뜨린 사건이다. * 1945년 7월 24일 박춘금 등 친일 세력이 한국인을 일제 침략전쟁에 동원하기 위해 개최한 어용집회(御用集會) 서울 출생인 강윤국(1926년) 선생과 경기 안성 출신의 유만수(1921년) 선생은 가와사키(川崎) 일본강관주식회사 공장에서 노동자로 만나 일본인들이 한국인 노동자들을 차별하는 것을 목격하고, 민족차별에 반대하는 농성 시위를 주도했다. 이후 국내로 돌아온 선생들은 우연히 다시 만나 의기투합해 1945년 5월 일본강관주식회사 동료들과 친일 거두(巨頭)와 침략 원흉(元兇) 처단을 위해 비밀결사 단체인 대한애국청년당을 조직하였다. 1945년 7월 24일 박춘금 주최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인으로부터 종로구 북촌로 5길에 있는 '북촌전시실'에서 여성독립운동가 관련 그림 전시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제(25일) 오후 3시쯤 북촌전시실을 찾았다. 한여름 불볕더위를 뺨치게 하는 무더운 날씨지만 미술관을 찾는 관객들이 제법 있었다. 미리 연락하고 간 덕에 작가 김수빈 씨가 반갑게 맞이한다.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전시라고 하면, 흔히 초상화전이라든가, 인물화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견주어 김수빈 작가의 경우는 조금 독특하다. 이번 전시된 그림들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형상이 아닌, 그들의 삶을 이미지화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발상과는 크게 다른 느낌을 받았다. 시각장애인의 몸으로 개성 만세시위에 앞장섰던 심영식 지사의 그림은 구름과 노란별들 사이에 점자를 집어넣어 이미지화했다. 그런가 하면 평원 고무공장 파업을 주도하며 을밀대 지붕에 올라가 단식하면서 노동자의 권리를 외치던 강주룡 지사의 경우는 휘영청 떠 있는 보름달이 손에 잡힐만한 거리감이 있는 초가집 지붕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또한 상하이 임시정부를 돕기 위해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독립의 의지를 꺾지 않았던 정정화 지사의 경우는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장강일기》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민족의식’이 단연 으뜸 되는 요소겠지만 다른 또 하나를 들라고 하면 ‘독립자금’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두 가지를 겸비한 인물이 김호(金乎, 1884~1968, 1997년 독립장 추서) 애국지사다. 미주지역에서 활동한 가장 위대한 독립운동가, 자립형 민족지도자, 털 없는 복숭아인 천도복숭아 개발자, 백만장자 독립운동가 등등 김호 지사에 대한 별칭이 많다. 그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는 증거다. 어제(14일) 낮 2시, 서울특별시교육청 정독도서관(관장 이병호) 서울교육박물관에서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독립운동가 김호 지사의 일생을 조명하는 <임시정부의 든든한 후원자 김호> 특별전 개막식 행사가 있었다. 개막식에서는 김호 지사의 외손자인 안형주 선생을 비롯하여, 신임 이종찬 광복회장의 축사가 있었고, 김호 지사가 졸업한 경기고등학교 김우경 교장과 구자철 경기고등학교 동창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임시정부의 든든한 후원자 김호> 특별전은 1900년 고종이 설립한 첫 근대식 중등교육 기관인 관립중학교(현 경기고 전신) 제1회 입학생이자 제1회 졸업생인 독립운동가 김호 지사의 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구국의 일념으로 일본의 침략에 맞서 의병을 일으켜 저항한 독립유공자, 오덕홍(1997년 애족장), 김일언(2010년 애족장), 정래의(2022년 건국포장) 선생을 〈2023년 6월의 독립운동가〉로 뽑았다”라고 밝혔다. 1907년 8월 일제가 강제한 정미7조약으로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되자 국가 존망의 갈림길에 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의병이 일어났다. 전남 나주 출생(1885년)인 오덕홍 선생은 1909년 8월 의병부대를 조직하고 부대원 20여 명과 나주 등지에서 활동했다. 1907년 9월 기삼연 의병장*이 이끄는 의병부대가 전남 장성에서 봉기하여 호남지역 의병부대들과 직ㆍ간접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활발히 활동하자, 이에 위협을 느낀 일본군이 1908년 4월부터 대대적인 의병탄압을 시작했다. * 기삼연(1962년 독립장, 2001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 1907년 9월 고창에서 일본군과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었고, 10월 고창과 정읍, 11월에는 부안에서 연전연승하였으나, 순창에서 일경에 잡혀 순국 이에 맞서 나주지역에서 ‘대동창의단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부산지역 초등학생들이 일제강점기 을사늑약의 부당성과 조선 독립의 당위성을 전 세계에 호소한 호머 베잘렐 헐버트 박사(Homer Bezaleel Hulbert, 1950년 독립장)의 훈격 상향 요청을 위해 17일(수) 서울에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을 만난다. 국가보훈처는 17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부산 동신초등학교 6학년 학생 24명과 함께 이날 오전 11시 45분, 서울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마포구)에서 헐버트 박사의 묘소를 참배하고, 학생들로부터 헐버트 박사의 훈격 상향 청원서를 전달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민식 처장은 이날 답례로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헐버트 박사의 사진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묘소 참배와 청원서 전달은 ‘독립운동의 발자취’라는 학습을 진행해오던 동신초 학생들이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훈격 재논의 관련 기사를 보고 “헐버트 박사의 훈격이 공적에 견줘 미약”하다며 박사에 대한 예우를 다하기 위해 훈격을 상향해야 한다는 편지*를 지난 4월 국가보훈처에 보내오면서 이뤄지게 됐다. 성 명 : 호머 베잘렐 헐버트(Homer Bezaleel Hulbert) 훈 격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함께 일본인으로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한 독립유공자, 가네코 후미코(여, 2018년 애국장)ㆍ후세 다쓰지(남, 2004년 애족장) 선생을 〈2023년 5월의 독립운동가〉로 뽑았다. □ 일본 요코하마 출생(1903년)인 가네코 후미코 선생은 흑도회(黑濤會, 일본에서 한국인들이 조직한 사회주의, 무정부주의운동 단체)에서 한국의 독립을 위해 의열 활동을 한 박열(1989년 대통령장)의 배우자다. 박열과 함께 흑도회 기관지인 ‘흑도(黑濤)’를 창간하고 노동자 후원과 친일파를 응징하는 등 항일운동을 펼쳤다. 1923년 9월 1일 도쿄 일대에 관동대지진*이 발생하자 선생은 일제의 요주의(要注意) 인물인 박열과 함께 보호검속(保護檢束, 공공의 안전을 해롭게 하거나 죄를 지을 염려가 있는 사람을 경찰에 잠시 가둠)이란 명목으로 연행 및 수감됐다. 관동대지진 *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 시즈오카 등의 지방에서 일어난 대지진. 국민의 불만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한국인과 사회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키려 한다는 소문을 조직적으로 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또다시 신록의 계절이 돌아왔다. 서울중앙보훈병원 뜰에도 어느새 나뭇잎들이 어여쁜 연초록색으로 갈아입었다. 5년 전 3월,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여전히 병원에서 요양치료 중인 유일한 생존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97살)를 어제(4월 30일) 낮 2시에 방역에 주의하면서 찾아뵈었다. 연세도 있으시고 장기간에 걸친 병원생활이라 늘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찾아뵙고 있는데, 2주 전부터 위(胃)에 가스가 차서 고생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안타깝다. 찾아뵐 때마다 휠체어를 타고 면회장소로 나오셨는데 이번에는 침상에 누운 채로 나오신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다행히 의식은 또렷하여 함께 한 이들은 한시름 놓았다. 어제 함께 병문안한 이는 용인에서 온 정정숙(‘근현대사미술관 담다’ 관장) 관장과 아드님 내외였다. 정정숙 관장은 “저희 미술관에서 오희옥 지사님의 독립운동 내용을 전시했는데 찾아온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용인 출신으로 열네 살 나이에 독립운동에 뛰어든 오희옥 지사님과 3대(代)에 걸친 독립운동 이야기에 미술관을 찾은 이들이 큰 자부심을 갖고 계십니다.”라고 하며 카네이션꽃과 함께 ‘근현대사미술관 담다’ 회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제(24일)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韓國光復陣線靑年工作隊, 이하 '청년공작대') 제85주년 기념식이 경기도 용인특례시청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은 (사)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장(이형진 회장)이 주최한 행사로 나치만 서울지방보훈청장, 우상표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 회장, 생존 여성독립운동가인 오희옥 지사의 장남 김흥태 씨 등 100여 명의 내빈이 참석하여 85년 전 창설된 청년공작대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렸다. 이날 기념식에서 이상일 용인시장은 "용인에서 한국광복군의 전신인 청년공작대 창설 85주년을 기념하게 돼 영광스럽고 공작대원으로 활동한 유일한 생존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의 고향인 용인에서 행사가 열려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대한민국을 독립된 선진 자주 국가로 유지해 나가기 위해선 청년공작대의 활동을 기억하고 여기에서 교훈을 얻어 국가 발전의 기틀을 다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청년공작대는 1939년, 중국에서 결성되어 삼일절 기념공연, 위로금 모금공연 등의 선무공작을 시작으로 중국 학생군과 합동하여 대일항전을 벌인 청년 단체다. 항일 공연예술 활동을 하고 그 수익금을 대일항전을 위해 기부하였으며, 이후 군사특파단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나는 오래전 4·1아우내 만세운동의 현장이었던 아우내(병천, 竝川)에 수년 동안 머무르면서 유관순 열사의 기념관과 생가, 열사를 기념하는 공원을 나의 산책 코스로 정하고 거의 날마다 그곳을 거닐었다. 그러면서 나는 유관순 열사의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이는 《김구응 열사 평전》(틈새의 시간 출간)을 쓴 전해주 성공회 신부의 말이다. 전해주 신부는 충남 아우내(병천) 성공회교회에서 사제로 지내면서 뜻밖에 ‘4·1아우내 만세운동’의 주역이 유관순 열사(이화학당 유학생, 당시 17살)가 아닌 당시 지역 유지이자 아우내에 첫 근대식 학교인 청신의숙(靑新義塾)을 세우고 더 나아가 성공회에서 운영하던 진명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김구응 열사(당시 32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글줄깨나 쓰는 신부'로 알려진 전해주 신부는 아우내 성공회교회에 부임한 뒤, 4년 뒤에 맞이할 성공회교회 100돌을 기념하기 위한 ‘100주년 교회사’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교회사(敎會史) 집필을 위해 교회에 보관되어 오던 1920년~30년대 자료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만난 인물이 김구응 열사였다. 그 자료는 강애단 신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