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유은식)는 경상남도 함안군에 있는 ‘함안 가야리 유적’(사적) 발굴조사를 통해 아라가야 (추정)왕궁터를 둘러싼 토성의 전체 길이가 적어도 2㎞ 이상인 것을 확인하였다. 이 정도 규모는 신라의 왕궁인 경주 월성, 백제의 왕궁인 부여 부소산성 등과 비슷한 크기로, 이번 확인으로 대규모 노동력을 투입하여 국가 차원에서 보호해야 할 만큼의 중요한 시설이 이곳에 존재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게 됐다. * 신라 월성: 약 2.34km, 백제 부소산성: 약 2.4km 함안 가야리 유적에서는 2018년부터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5세기 후반에서 6세기대에 만들어진 토성과 목책, 수혈건물지 등 당시의 생활상과 토목 기술 등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유구가 확인된 바 있으며, 17세기 《동국여지지(東國與地志)》 등 고문헌 자료에만 전해지던 아라가야의 왕궁터로 비정할 수 있는 학술적 중요성이 인정되면서 2019년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 《동국여지지(東國與地志)》 : 1656년 실학자 유형원이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개인이 펴낸 전국지리지 그동안 가야리 유적에서 진행된 발굴조사는 여러 가지 사유로 조사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오는 6월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모두 6회에 걸쳐 경주 쪽샘 유적 발굴현장(경주시 황남동 14-1)에서 시민들이 직접 발굴을 체험해 보는 ‘50년 뒤 우리 집이 발굴된다면?’ 행사를 한다. ※ 6.17.(일) 10시ㆍ13시ㆍ15시/ 6.18.(월) 10시ㆍ13시ㆍ15시(각 회당 80분) 이번 행사는 지난해 쪽샘 44호분의 발굴내용과 출토유물을 공개한 ‘1,500년 전, 신라 무덤 안으로 선을 넘다’에 이어 진행되는 국민 참여 행사로, ▲ 참가자들은 쪽샘 유적 소개를 받으며 답사를 한 뒤 발굴조사와 고고학 이론 강의를 듣고, ▲ 실제 유적지에서의 발굴 체험과 조사보고서 작성까지 경험할 수 있으며, ▲ 행사 마지막에는 가상의 유물을 직접 만들어 땅에 묻어 보는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경주 쪽샘 유적은 약 1,500년 전, 200년 동안에 걸쳐 조성된 신라의 왕족과 귀족이 묻힌 집단 무덤 무리로, 축구장 16개를 합친 크기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07년부터 무덤의 위치와 크기, 구조 등을 파악하는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000여 기가 넘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국립공주대학교(총장 원성수)와 함께 지난 4월 11일부터 5월 30일까지 연 「제1회 디지털문화유산 콘텐츠 경진대회」의 참여작 113개 작품 가운데 31점을 수상작으로 뽑아 지난 3일 공주시 소재 공주 고마아트센터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이번 경진대회에는 모두 113개의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전문가 심사를 통해 이 가운데 부문별 최우수상 4점, 우수상 4점, 장려상 4점, 특별상 19점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들은 3일부터 5일까지 공주 고마아트센터에서 열린 ‘2022 디지털문화유산전’ 에서 공개되었으며, 오는 9월 경주에서 열리는 국제문화재산업전 등 국내 디지털 콘텐츠 관련 전시회와 온라인 공간을 통해서도 국민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문화재청이 축적ㆍ개방하고 있는 디지털문화유산 원천기록 데이터를 국민과 민간기업의 디지털 콘텐츠 소재로 널리 활용되도록 하고, 그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디지털 기획ㆍ콘텐츠, 문화유산 메타버스 등 2개 분야에 걸쳐 학생부와 일반부 부문으로 나누어 공모하였다. ▲ 최우수상인 문화재청상은 학생부에 ‘신비한 감은사지삼층석탑’과 ‘메타버스 플랫폼 속 문화유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24개 문화재 수리 종목 가운데 15개 종목의 수리기능자 교육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6월 3일부터 10월 16일까지 서울과 경기 일대 등에서 실습 위주의 전통기법에 대한 전문교육을 시행한다. 문화재수리기능자란 문화재수리 현장에서 문화재를 직접 수리하는 장인으로, 선조들의 지혜와 전통문화의 맥을 이으며 최일선에서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보존하는데 대들보 역할을 해왔다. * 15개 종목 : 대목, 소목, 목조각, 가공석공, 쌓기석공, 석조각, 번와, 한식미장, 온돌, 화공, 모사, 도금, 전통조경, 실측설계사보, 표구 문화재수리기능자의 전통기법ㆍ기술은 과거에는 도제식으로 전승되어 왔으나 산업화 과정에서 전통기법과 기술의 맥이 끊기면서 문화재 업계로부터 전문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문화재청은 2019년 12월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문화재수리기능자 전문교육 시행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2020년부터 전문교육을 하고 있다. 이번 15개 종목에 관한 문화재수리기능자 전문교육을 받고자 하는 희망자는 (사)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누리집(http://www.kcca88.or.kr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오는 12월까지 보물 창경궁 명정문을 대상으로 전통단청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전통단청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해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숭례문 이후 궁능 당해 문화재에 처음으로 실시한다는 의의가 있다. 창경궁 명정문 단청사업은 2018년부터 수행한 명정문 보수공사의 하나로, 단청 기록화 사업 및 전통단청설계 등을 통해 교체부재 등 기둥 이상 건물부분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현재의 창경궁 명정문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탔다가 1616년 복구된 건물로, 현재까지 모두 6번의 단청공사가 이뤄진 바 있다. 이번 단청공사에서는 1975년에 화학물감으로 수리되었던 것을 전통물감으로 되돌리고, 2020년 단청 기록화 사업 등에서 확인된 명정문 본래의 무늬로 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역사성 보존을 위해 일부 단청은 전문가 검토를 거쳐 그대로 보존될 예정이다. * 명정문 단청공사 이력: 1616년(최초 시행), 1707년(전체 개채), 1777년·1798년·1834년(처마 개채), 1975년(전체 개채/화학안료) 전통단청사업은 지난 2009~2013년에 숭례문 복구공사에서 처음 시도했으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은 「제30회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 대회」를 오는 6월 27일 월요일 낮 2시부터 5시까지 국립전주박물관 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행사는 6월 6일(월)부터 6월 20일(월)까지 참가자를 모집하며, 전북지역 소재 초등학생 어린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신청은 단체접수와 개별접수, 현장접수로 이뤄지며, 선착순 300명 안팎으로 제한하여 받는다. 먼저 단체접수는 소속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만 소속 학교 담당교사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jeonju.museum.go.kr)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공문서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또한 개별접수는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에서 참가희망자 본인이 직접 신청하면 되고, 현장접수의 경우 당일인 27일(월) 낮 1시부터 2시까지 단체접수와 개별접수의 인원을 고려하여 참가자를 확정한다. 이날 대회 참가자 전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준다. 출품작은 전문심사위원의 공정한 심사를 통해 최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우수상, 특선, 입선 등을 선정해 시상하며, 입상작은 오는 7월 18일(월)부터 8월 31일(수)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본관 로비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6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창덕궁 및 창경궁 수도관 설치 계획도’(이하 ‘계획도’)를 6월 2일부터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로 온라인 공개한다. ‘계획도’는 1908년 창덕궁과 창경궁에 철제 수도관을 배치하기 위해 제작한 도면의 청사진으로, 근대적 측량술로 그린 창덕궁과 창경궁 도면 위에 수도관의 배치와 규격, 소화전의 위치 등이 표기되어 있다. * 문화재청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luvu *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 https://www.youtube.com/gogungmuseum 수도관은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에서 시작하여 금호문을 통해 창덕궁 내부로 들어온 뒤 창덕궁과 창경궁의 여러 전각을 거쳐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을 통해 빠져나가도록 설계되었다. 도면이 그려진 1908년은 서울에 수도가 공급된 이후로, 기존에 설치된 수도관을 궁궐 내부로 연장하여 설치하였음을 알 수 있다. 소화전은 인정전, 대조전, 명정전, 낙선재 등 주요 전각 주변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화재에 대비한 방편으로 궁궐 안에 수도관을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현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지난 5월 24일 열린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 심의에서 황룡사터 입구의 남문과 중문 등 6개 건물터의 기단 복구와 황룡사터 남쪽광장(가칭) 정비계획 등이 통과함에 따라 황룡사터와 주변정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 승인 조건: 별도의 기술지도 자문단 구성, 남쪽광장 담장은 시뮬레이션 후 규모결정 황룡사터 중문은 탱주와 면석이 있는 가구식 기단으로, 회랑터 2동은 외벌대 장대석 기단으로, 기단석 유구가 확인되지 않은 남문터와 동ㆍ서편 건물터 3동은 기단 위치를 목재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정비한다. * 탱주: 기단 면석과 면석 사이 기둥모양의 돌 * 면석: 탑의 기단 옆면을 막아낸 돌 * 가구식 기단: 목조건축 짜맞춤 구조를 모방한 형태의 기단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그간의 발굴조사 결과와 발굴과정에서 수습된 석재유물을 바탕으로 기단 복구에 대한 고증ㆍ연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를 이번 설계에 모두 반영하였다. 기단복구 사업은 황룡사터 안에서 시행되는 첫 번째 문화재 복구사업으로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탑터, 금당, 강당 등의 중심건물 기단복구까지 추진되면 황룡사의 규모와 배치, 각 건물의 형태와 특징 등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현충사 중건 90돌을 기려 「박상진 의사 옥중 편지 및 상덕태상회 청구서」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하고, 「일제강점기 이충무공 묘소 보존과 현충사 중건 민족성금 편지 및 자료」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하였다. 국가등록문화재 「박상진 의사 옥중 편지 및 상덕태상회 청구서」는 의열투쟁 비밀단체 ‘광복회’를 결성하고 총사령을 역임한 박상진(朴尙鎭, 1884-1921)의 유물로, ‘광복회’ 연락거점의 실체와 투옥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유물이다. 「옥중 편지」는 ‘광복회’가 친일부호 처단 사건 등으로 대거 체포될 당시 투옥된 박상진이 공주 감옥에서 동생들에게 쓴 편지로, 공판을 위해 뛰어난 변호사를 선임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미쓰이물산(부산출장소)이 물품의 대금을 요청하는 청구서인 「상덕태상회 청구서」는 ‘광복회’의 비밀연락 거점지로 삼았던 ‘상덕태상회’의 실체, 규모, 존속기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이 유물들은 1910년대 국내외 조직을 갖추고 군대양성, 무력투쟁, 군자금모집, 친일파 처단 등 항일 독립운동에서 큰 역할을 한 ‘광복회’와 총사령 박상진 의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미국 애틀랜타주에 있는 제지박물관이 소장한 우리나라 전통 한지 제작 도구 분석과 문헌조사를 통해 사라진 전통 한지 제작법을 처음으로 구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대상인 한지 제작 도구 ‘발과 발틀’은 미국인 종이 연구가 다드 헌터(Dard Hunter)가 1933년에 우리나라 세검정 인근 지역 한지 제작 공방에서 수집해간 것으로 그의 저서에 실리면서 알려졌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조현진한지연구소’는 문헌조사와 현지 실물 조사를 통해, 본 발과 발틀은 옛날식 가둠 뜨기의 제작 도구이며 우리나라 전통 한지 제작에도 이 방법이 쓰였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한지 발틀은 세로 148cm, 가로 72cm이며 발의 크기는 세로 125cm, 가로 72cm이다. 발 재료는 대나무였고 발의 세로방향 위아래 쪽 끝부분은 너비 약 2cm, 높이 약 1.4cm의 목재로 마무리되어 있다. 종이를 뜰 때는 두 사람이 발틀의 세로방향으로 마주 선 뒤, 양쪽 발 언저리에 길이 약 120cm, 가로와 세로 두께 약 2.5cm인 각목을 한 개씩 놓고 양손으로 잡은 후 물에 혼합된 원료를 발틀로 뜨면 각목 2개와 발의 양쪽 끝부분 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