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5월 23일부터 5월 2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우리는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공연이 열린다. 우리는 끊임없이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움직임'은 우리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가장 근본적인 언어이자 존재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는 단순한 '한순간'을 넘어, 축적된 몸의 기억을 통해 무대 위 새로운 세계를 빚어낸다. 사라지는 흔적들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그 흐름은 계속 쌓여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의 언어가 된다. 김보람, 예효승, 이대호, 이재영, 장혜림, 정철인, 최사월. <우리는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는 독자적인 무대를 펼쳐 온 일곱 안무가들 각각의 창작 세계로부터 비롯된다. 이들의 신체 언어, 무대 공간을 탐험하는 방식, 그리고 창작의 흐름은 언제나 그들만의 독특한 색을 띠고 있다. "주목받는, 경계에 있는, 알려진, 잊히는, 멈춰 있는"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모인 창작자들이 한 무대에 오르며, 예효승과 박진영이 창작 파트너로서 이들의 비전과 무대를 조형하며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엮어낸다. 제작진은 콘셉트 및 연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986년에 개봉된 영화 ‘미션’에는 초반부에 가브리엘 신부(제러미 아이언스 분)이 원주민들을 앞에 두고 오보에를 부는 아름다운 장면이 나온다. 영화에서는 가브리엘의 독주로만 등장하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음악은 엔니오 모리코네가 오케스트라 반주를 더한 것으로 사운드트랙 앨범에 수록된 버전이다. 더 유명해진 것은 영국 태생의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이 가사를 붙인 ‘넬라 판타지아’ 덕분이다. 서양 클래식 악기 가운데 클라리넷, 플루트처럼 목관악기로 분류하는 오보에는 검은색 나무관으로 되어 있는데 2장의 리드(떨림판)를 입에 물고 숨을 불어넣어 리드를 진동시켜 연주하는 악기다. 길이는 약 70cm 정도며, 모양은 위에서 아래로 갈수록 굵어지는 원뿔형으로 오보에가 내는 소리는 날카롭지만, 깊이가 있고 슬픈 느낌을 준다. 동양적인 애수를 띤 음색으로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인 비발디, 바하, 헨델이 협주곡과 실내악곡으로 많이 작곡했다. 어떤 이는 오보에 연주를 처음 들었을 때 그 목가적인 소리에 밤하늘의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듯했다고 말했다. 나무 피리가 내는 청아하고 예쁜 소리에 넋을 잃었다는 얘기다. 오는 5월 24일 밤 8시 서울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전통연희 기반 공연예술단체 연희집단 The 광대(대표 안대천)가 국악의 날 1돌을 기려 <정오의 연희 콘서트> 잔치를 펼친다. 이번 잔치는 국악방송의 후원과 공동 주관으로 열려 6월 5일부터 매주 목요일 낮 12시 20분 국악방송국 앞 상암DMC 문화거리에서 3주 동안 신나는 국악 라이브 연주, 다양한 전통 기예와 놀이를 주제로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2025년 서울특별시 민간 국악행사 지원사업에 뽑힌 <정오의 연희 콘서트>는 재치 있는 재담과 시선을 사로잡는 전통 기예로 일상 속 지친 현대인을 환기하고 우리 연희의 흥에 취해보는 시간을 선물하려 한다. 공연뿐만 아니라 퀴즈 이벤트, 버나돌리기 등 체험ㆍ잔치 마당을 마련하여 우리 전통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장으로 꾸며진다. 연희집단 The 광대 대표 안대천은 상암동의 5만 직장인과 관광객을 우리 연희로 만날 날이 기대된다며 신명 나는 공연을 위해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 검색창에 ‘정오의 연희 콘서트’를 검색하거나 ‘연희집단 The 광대’ SNS 채널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조수빈 PD(010-2415-937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전국 8개 공립박물관에서 <국보순회전, 모두가 함께하는 180일의 여정>을 연다. 지난해 12개 지역에서 약 31만 명이 관람하며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올해는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의 8개 공립박물관에서 180일의 여행을 시작한다. 사계절 동안 국토의 동서남북을 아우르는 보물의 이동 경로를 모두 합하면 약 3,600km에 달한다. 상반기 전시는 5월 20일 전남 고흥 분청문화박물관을 시작으로 경북 봉화 청량산박물관, 충남 논산 백제군사박물관, 경북 의성 조문국박물관 등 4개 기관에서 진행한다. 9월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전시는 전북 정읍시립박물관, 전북 진안역사박물관, 경남 함양박물관, 강원 삼척시립박물관 등 4개 기관에서 12월까지 이어진다. 지역 문화의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실천 전국을 찾아가는 보물의 여행은 ‘백제 명품 문양전’, ‘신라 장신구의 황금빛 매혹’, ‘가락진 멋과 싱싱한 아름다움, 분청사기’, ‘푸른 빛에 담긴 품위와 권위, 왕실 청화백자’의 네 가지 주제로 기획하였다. 깊이 있는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자 지역 박물관의 특성을 고려해 주제를 뽑았으며, 국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은 올해 처음 제정된 6월 5일 ‘국악의 날’을 기려 6월 6일(금)부터 8일(일)까지 사흘 동안 ‘국악위크’를 연다. 이번 행사는 전통예술의 값어치를 재조명하고 젊은 세대와 현대사회를 연결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데 중점을 둔 특별한 잔치다. 서울남산국악당은 이번 ‘국악위크’에서 동해안별신굿 보존회 40돌 기림공연 ‘남산은 본이요’(6월 6일~7일)와 ‘운초 김은희의 춤 ‘일무지관(一舞之貫)’’(6월 8일)을 통해 전통예술의 깊이와 감동을 선사한다. ‘남산은 본이요’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2-가호로 지정된 동해안별신굿의 원형을 충실히 재현하며, 보존회 설립 40돌을 맞아 지난 세월의 발자취와 의미를 되돌아보는 공연이다. 이틀에 걸쳐 펼쳐지는 이번 무대는 전통문화의 소중함과 그 값어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다. ‘운초 김은희의 춤 ‘일무지관’’은 춤 인생 65년을 걸어온 김은희 명인의 예술적 여정을 응축한 무대다. 오직 춤 하나로 자신의 삶을 관통해 온 김은희 명인의 이야기가 우아하고도 깊이 있는 몸짓으로 표현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는 ‘국악플러그인(Gugak Plu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 창작악단(예술감독 권성택)은 연주자들에게 작곡을 위촉한 협주곡 초연 무대인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 시리즈, 두 번째 무대를 이달 30일(금), 국립국악원 예악당에 올린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 시리즈는 연주자가 자신이 다루는 악기를 주인공으로 관현악 협주곡 창작에 도전하는 무대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공연을 위해 빼어난 연주 실력으로 간간이 자작곡을 발표해 온 다섯 명의 국악기 연주자에게 작품을 위촉했다. 그 결과 탄생한 철현금, 피리, 대금, 거문고, 소아쟁의 협주곡이 무대에 오른다. 류경화 작곡, <Climb: 내면을 향한 여정>은 “제7회 궁중문화축전”에서 발표한 <새벽>의 창작 동기를 바탕으로 만든 철현금 협주곡이다. 모두 3악장으로 구성했으며, 삶의 여정과 내면을 향한 성찰을 '산’이라는 상징을 통해 그려낸다. 이 곡에는 쇠줄에서 나오는 철현금만의 독특한 음색과 오른손의 술대, 왼손의 농옥으로 빚어지는 다양한 연주 기법이 망라돼 있다. 류경화는 국악계의 독보적인 철현금 연주자로 김영철 명인(1920~1988)의 철현금 산조 가락을 성창순 명창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국가유산청 출범 1돌을 기려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중정 야외무대(전북 전주시)에서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새로운 무형유산 공연 「다시락미디어 잔치」를 연한다. 「다시락미디어 잔치」의 ‘다시락’은 ‘다시, 잇다, 즐기다, 아우르다’라는 의미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전통과 미래를 아우르는 무형유산의 값어치를 국민과 함께 나누기 위한 마음을 담았다. ▲ 5월 16일과 17일 저녁 7시에는 종묘제례악, 남창가곡 등 전통음악을 전자음악으로 재해석하는 여성 2인조 ‘해파리(HAEPAARY)’, 거문고 등 국악기에 전자음악과 매체 예술(미디어 아트)를 더해 실험적 예술을 선보이는 ‘무토(MUTO)’, 전통 장단의 구조와 균형미를 토대로 전자음악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제작ㆍ연주하는 임용주 씨와 그룹 이날치의 베이시스트 노디 씨가 한 팀을 이룬 ‘뿌레카(BBUREKA)’가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 5월 17일 저녁 4시에는 전통연희 탈춤, 남사당놀이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신명 나는 무대를 선보이는 ‘연희집단 더(THE)광대’의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2025년 5월 14일(수)부터 7월 27일(일)까지 특별전《사진관 전성시대》를 연다. 이번 전시는 사진관을 중심으로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시한다. 일제강점기의 천연당사진관(天然堂寫眞館)에서 찍은 사진, 사진관 사진사들의 이야기와 물건, 백일 ․ 돌 ․ 졸업 ․ 결혼 ․ 회갑과 같은 일생의 특별한 순간을 찍은 사진 등 200여 점을 선보인다. □ 나의 상처, 사진사의 훈장 사진기가 귀하던 시절, 동네 사진관에서 우리는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겨왔다. 이 순간들의 기록이 모여 역사가 되고, 사진관은 그 기억과 역사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번 전시는 삶의 순간을 기록해 온 동네 사진관 사진사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사용한 물건을 함께 전시한다. 70년 가업을 이어온 사진관집 셋째 아들, 열일곱부터 54년 동안 한길을 걸어온 사진사, 자전거 타고 동네를 기록한 52년차 산동(경남 창원시) 사진사의 이야기를 통해 사진관에 대한 기억을 전하고 그 변화를 돌아본다. “흑백 사진 시절, 연필로 필름 수정을 하면서 지금도 손가락에 흑연 자국이 남아있어요. 수만 번 찔리다 보니까 이게 문신이 된거에요. 흑연이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 아래 사업회)는 5월 14일(수)부터 17일(토)까지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남영동 대공분실 낭독극장 - 어떤 목소리’ 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은 연극 집단 ‘양손프로젝트(배우 손상규, 양조아, 양종욱 / 연출 박지헤)’와 함께 꾸미는 무대로, 도서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홍세미 외, 오월의봄)에 수록된 인터뷰 글을 바탕으로 6회에 걸쳐 낭독하는 낭독극장 형식으로 진행된다.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은 국가보안법의 폭력에 맞서 싸운 11명 여성의 구술을 담은 인터뷰집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현재 민주화운동기념관 공간이 된 과거 국가폭력이 자행됐던 남영동 대공분실 자리에서 그 폭력에 맞서 싸운 여성들의 목소리를 낭독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뜻을 지닌다. 공연은 회차별로 한 명씩 모두 6명 여성의 구술내용을 낭독과 인형공연으로 엮어 진행된다. 매 회차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 낭독 뒤에 ‘몸에 대한 말들’로 구성된 인형공연이 이어진다. ‘몸에 대한 말들’은 2022년 이지형 작가의 ‘기존의 인형들: 인형의 조건들’을 바탕으로 창작된 인형극이다. 공연자는 인형의 몸에서 수집한 말들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6월 7일(토)부터 6월 14일(토)까지 창극 <베니스의 상인들>을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23년 초연 당시 객석점유율 99퍼센트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은 화제작으로 2년 만에 재공연된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 『베니스의 상인』을 우리 고유의 소리와 음악으로 풀어내며, 전통과 현대의 공존은 물론 동서양의 조화를 통해 보편적인 공감을 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창극 <베니스의 상인들>은 연극ㆍ영화ㆍ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돼 온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을 현대적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인문학적 성찰을 기반으로 밀도 높은 작품을 선보여 온 이성열이 연출을, 고전의 현대화 작업에 일가견이 있는 극작가 김은성이 극본을 맡았다. 주인공 안토니오가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하며 벌어지는 원작 중심 서사는 따라가되, 종교적ㆍ인종적 편견은 걷어내고 현대 자본주의를 중첩해 동시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각색했다. 베니스 무역업자 안토니오는 소상인 조합의 젊은 지도자로,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