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는 <2004년 일본의 전통화-우키요에>라는 제목으로 우키요에(浮世絵)를 종합적으로 소개한 이래, 우키요에의 대표작가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와 우타가와 히로시게 (歌川広重)의 <후지산・도카이도 풍경화 및 우키요에로 보는 춘하추동, 우키요에로 그려낸 조선 풍경>처럼 풍경과 계절 감각을 중심으로 한 전시를 이어왔다. 우키요에를 주제별로 분류해보면 미인화, 야쿠샤에 (役者絵, 배우를 그린 그림), 그리고 풍경화로 나눌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키요에의 인물 표현에 주목하여, 여성을 주제로 삼은 미인화와 남성이 주인공인 야쿠샤에를 비교하며 살펴보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미인화와 야쿠샤에는 단순히 인물을 소재로 삼았다는 측면 뿐만 아니라, ‘에도’라는 시공간에서 펼쳐졌던 서민들의 생활상과 유행, 감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우키요에는 현대의 각종 패션 잡지나 인기스타를 다룬 포스터의 역할을 담당했다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한편, 우키요에가 지닌 미술적, 조형적 가치를 보여주면서 ‘미디어’로서의 특징, 역사적 자료로서의 성격에도 주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미인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은 신작 <사자의 서>를 4월 25일(목)부터 4월 27일(토)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23년 4월 취임한 예술감독 김종덕이 부임한 뒤 처음 선보이는 안무작이다. 티베트의 위대한 스승 파드마삼바바가 남긴 불교 경전 《티베트 사자의 서(Tibetan Book of the Dead)》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은 망자의 시선으로 의식과 상념을 건너 고요의 바다에 이르는 여정을 춤으로 빚어내는 동시에 삶과 죽음,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티베트 사자의 서》는 인간이 죽은 뒤 사후세계에서 헤매지 않고 좋은 길로 갈 수 있게 이끌어 주는 지침서다. 삶과 죽음에 대한 깨달음을 주는 대표적인 불교 경전으로 손꼽힌다. 안무를 맡은 김종덕 예술감독은 경전에서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단계로 본다는 점에 주목해 작품을 만들었다. 죽음이 삶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이자,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통로라 보며 인간의 생애를 담담하게 관조한다. 김종덕은 “가장 적극적인 삶의 태도는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이루어지는 것 같다"라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선거철 꼭 봐야 하는 뮤지컬로 떠오르며 선거 할인까지 펼친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4월 선거철을 맞아 '선거철 꼭 봐야 하는 뮤지컬'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2월 27일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개막 후 절찬리에 공연 중인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정의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며 진실과 거짓에 대한 통찰력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는 곧 사회적으로도 큰 울림으로 이어져 선거철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뮤지컬로 떠올랐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회 부조리에 관심을 갖고 혁명을 선도하는 가상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하며 진실, 자유 그리고 정의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작품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만큼 시대와 역사가 달라도 우리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참된 정의에 관해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와 마그리드 아르노가 마주한 삶을 그리며 진실과 거짓이 섞인 채 더욱 혼잡해져만 가는 시대를 사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아무 날에 누구의 아무나가 되어 어떤 날에 서로의 지음이 되어 이 세상의 낮과 밤의 주인이 되어 이 붓끝으로 은빛 창문이 노을을 누르면 구슬 문이 바다에 다다르면 세 하늘의 해와 별을 돌리시고 맑은 바람과 이슬 속에 노니소서 이는 어제 4월 3일 저녁 4시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공연한 ‘콘텐츠플래닝’의 뮤지컬 <난설> 무대에서 울려 퍼진 노래로 <난설>의 주인공인 허초희와 허균, 이달이 세상 사람을 향해 외치는 소리다. 이 세상, 어떤 날에 서로의 지음이 되면 정말 아름다운 정경이 펼쳐질 것이 아닌가? 뮤지컬 <난설(蘭雪)>, 굳게 닫혀있는 세상의 문을 오직 붓 하나로 열고자 한 천재시인 허초희, 어둠을 밝히는 재능을 한눈에 알아본 스승 이달과 아우 허균, 세상의 밤을 먹으로 갈아 그들이 그린 세상과 시, 눈처럼 흩어져 비로소 이 세상에 닿은 세 사람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그려졌다. '난설'은 허균이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허난설헌의 시이자 의미며, 아직 소화되지 못한 채 허균 안에 남아있는 허난설헌의 시를 세상에 드러낸 것이다. 극작가 옥경선은 “비록 그것이 상처뿐일지라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역사적ㆍ학술적으로 값어치가 높은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가운데 2,200여 점을 전국의 10개 소속 국립박물관으로 옮겨서 상설전시 활용을 대폭 늘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1년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으로부터 2만여 점을 기증받아 `22년 소장품 등록을 끝낸 뒤 전체를 온라인 공개하고 있다. 기증품의 기초 조사ㆍ연구를 위해 ‘23년까지 분야별로 목록집 13권을 펴냈으며, `24년에 서화편 2권, `25년에는 백자편 2권 등 모두 17권을 펴낼 예정이다. 이와 같은 성과를 토대로 국립중앙박물관은 ’22년에 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성공적으로 열었고, 광주박물관, 대구박물관, 청주박물관 등 지역 국립박물관에서도 잇달아 전시를 열어 지역민의 큰 호응을 받았다. 올해도 제주박물관(6월)과 춘천박물관(9월)에서 순회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다. 순회 특별전에 더하여 국립중앙박물관은 더 많은 지역 사람이 언제든지 편하게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을 감상하실 수 있도록 25건의 지정문화재를 포함한 2,200여 점을 전국 10개 소속 국립박물관 상설전시에도 적극 활용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아래 공진원)은 3월 19일부터 약 2달 동안 서울시와 함께 공공한옥 서촌라운지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에서 한지 소재 특별기획전 《봄을 오르다》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가장 큰 규모의 인테리어 박람회 '메종&오브제 2024'에서 선보여 현지의 주목을 받았던 기획전《ESCALADER LE PRINTEMPS ; 봄을 오르다》의 국내 재청 전시다.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류 문화예술인 가운데 숯을 이용한 조형물 작업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조각가 박선기 작가의 설치작품 ‘조합체(An aggregation)’와 한국의 중견 다큐멘터리 사진가 이갑철 작가의 흑백사진 ‘무제’가 전시된다. 또한 두 중견작가의 작품에 영감을 받은 ▴김선희 ▴스튜디오 신유 ▴스튜디오 포 ▴바이그레이 ▴스튜디오 누에 등 신진 참여작가 5인의 다양한 한지 작품도 전시된다. 박선기 작가로부터 영향을 받은 ▴김선희 ▴스튜디오 신유 ▴스튜디오 포는 한지만이 가진 빛, 조형, 물성의 세계에 주목하여 작품을 만들었고, 이갑철 작가의 사진을 모티프 삼은 ▴바이그레이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는 2024년 3월 27일(수)부터 상설전시관 전주와 조선왕실실과 선비서예실의 전시품을 바꿔서 전시했다. 2층의 전주와 조선왕실실은 채용신(蔡龍臣, 1850-1941)의 <영모화>를 비롯해 17건 51점을, 1층의 선비서예실은 이황(李滉, 1501~1570)의 <자양금명(紫陽琴銘)> 등 20건 38점을 새롭게 선보인다. 새 소장품 처음 공개 전주와 조선왕실실 전시품 가운데 3건은 새 소장품으로 이번 교체 전시에서 처음으로 대중에 선보인다. <영모화>는 초상화가로 유명한 채용신의 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채용신은 스승 없이 혼자 배우고 익혀 자신만의 동물화 화풍을 만들어 갔는데 전례가 없는 사실적인 표현들이 눈에 띈다. 어미젖을 물고 있는 강아지, 연잎 아래 모여드는 올챙이, 목마를 탄 새끼 원숭이의 표현 등은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를 더한다. <화조영모화>, <문방도>는 모두 20세기 전반에 제작된 병풍으로 왕실에서 제작된 장식병풍이 민간으로 확산하고 어떻게 변용되었는지를 보여준다. 19세기 책가문방도는 왕실을 넘어 민가에서도 사랑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 및 교육사업과 고령자를 비롯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는 경기도 성남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온(대표 김서정)은 2024년 장애인의 날 기림 '제5회 위더스 콘서트'를 오는 4월 11일(목) 19:30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연다. 경기도, 성남시, 성남문화재단 후원으로 여는 이번 공연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국악, 무용, 클래식, 성악, 합창 등 다양한 예술 장르의 공연을 펼쳐 화합하는 감동의 예술 행위로 이루어진다. 위더스콘서트는 공연 관람의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인 가족과 경기도와 성남시의 장애인 거주시설 장애인, 종사자 등 평소 문화예술 향유에 소외된 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성남시의 대표 장애인 문화예술 향유 공연이기도 하다. 특히 발달장애인 전문 예술교육 사업을 하는 드림온아트 드림온평생교육원에서 체계적 예술교육을 받은 학생들로 구성된 공연팀이 출연하여 예술로 치유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자립할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 된다. 시민들에게는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 공연은 성남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센터장 신현호) 발달장애 부모합창단 노래를 시작으로 관현악단 드림온 앙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2024년 서울남산국악당 청년공동기획 및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된 피리밴드 저클의 신작 'BONANZA'가 오는 3월 30일(토) 오후 5시 서울남산국악당 무대에 오른다. 피리밴드 저클은 관악기의 매력을 극대화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팀으로, 2022년 국악방송의 '21c 한국음악 프로젝트'와 2023년 '롯데장학재단과 함께하는 청춘열전 출사표'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시작을 알렸다. 신작 'BONANZA'는 저클의 첫 레퍼토리 공연으로, 몸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관객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관악기의 장점을 살린 강력한 사운드를 통해 역동적인 무대를 선사하고자 한다. 특히 전통민요, 동요, 구전 설화, 놀이를 빌려 유년 시절 자연스럽게 접했던 '동네 한바퀴', '가위바위보', '날 좀 보 SHOW' 등의 친숙한 소재를 익살스러운 동심의 세계로 이끌어 모두 함께 즐기는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한다. 저클 남기문 대표는 'BONANZA는 노다지 또는 신나는 일이 많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전통 음악을 수많은 원석이 존재하는 광산이라 비유한다면 광산 속 원석들을 발굴해 보석으로 만든다는 주제를 내포하고 있다. 우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심리미술 브랜드 아트앤하트가 오는 5월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2024 행복나누기 비엔날레 전시회'를 연다. 행복나누기 비엔날레 전시회는 지난 2008년 시작해 올해로 8회를 맞는다. 올해는 3000명 이상의 아이들이 참여하고 5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트앤하트는 전시회의 작품을 통한 수익을 소외계층 아이들의 문화예술 교육에 전액 기부할 계획이다. 올해 전시회는 '감사해요, 사랑해요'라는 주제로 아이들이 생각하는 감사와 사랑이 가득 담긴 작품을 전시한다. 관람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부 행사로, 아트앤하트 원장, 크레이머 미술치료학교 수강생 및 일반 참가자들의 봉사 참여로 행사가 진행된다. 아트앤하트는 전시 일정 중 어린이날이 포함될 예정이라며, 어린이날은 보통 아이들에게 물질적인 선물을 하는 소비적인 날로 인식되지만 행복나누기 비엔날레 전시회를 통해 어린이날이 단순히 소비하는 날을 넘어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나눔과 기부하는 날로 새롭게 정의되는 의미 깊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트앤하트는 이어 이번 전시회가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감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