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포항 신생대 두호층 고래화석」과 「포항 신생대 두호층 결핵체」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각각 지정 예고하였다. * 두호층(斗湖層, Doho Formation) : 포항 분지에 분포하는 신생대 지층 * 결핵체(結核體, concretion): 퇴적물 입자 사이의 공간에 광물이 침전하여 형성된 단단하고 치밀한 덩어리. 퇴적암 또는 토양에서 주로 발견됨. 「포항 신생대 두호층 고래화석」은 신진기(신생대 제3기) 두호층에서 발견된 고래화석이다. 퇴적암 내에 개체 하나가 온전히 보존된 경우로, 국내에서는 매우 드문 사례다. 해당 고래화석은 2008년 9월 포항시 장량택지개발지구에서 발견된 뒤 발굴되어 현재 국가유산청 천연기념물센터(대전 서구)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국내 신생대 고래화석 가운데 가장 큰 표본일 뿐 아니라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수염고래아목(Mysticetes) 고래화석으로 값어치가 크다. 「포항 신생대 두호층 결핵체」는 모두 2개의 결핵체로, 2019년 9월 포항시 우현동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발견된 뒤 발굴되어 「포항 신생대 두호층 고래화석」과 같이 현재 천연기념물센터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다. 2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은 ‘제4기 익산박물관대학’을 개설한다. 이번 강의의 주제는 「국제적 시선으로 본 문화의 같음과 다름(同異)」으로, 오는 11월 12일 첫 강의를 시작으로 모두 6회에 걸쳐 진행된다. 강의 기간에는 백제의 교류와 아름다움의 값어치를 느낄 수 있는 특별전 「탑이 품은 칼, 미륵사에 깃든 바람」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이번 강좌에서는 불교의 시각으로 본 중국의 세계유산, 세계유산 암각화, 아시아의 무형유산을 비롯해, 성황리에 개최된 국립중앙박물관의 북미 원주민 문화 특별전과 인도 불교 관련 특별전, 국립전주박물관의 이집트 특별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제4기 익산박물관대학’은 2025년 10월 24일 아침 10시부터 국립익산박물관 누리집(iksan.museum.go.kr) 또는 유선(☎063-830-0942·0943·0926, 화~금 접수)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참가 인원은 선착순 80명이며, 한 번의 신청으로 모든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용산 개관 20돌을 맞아, 학술대회 <변화의 물결, 박물관을 말하다>와 전문가 콜로키움 <기후 위기와 박물관의 미래>를 10월 29일(수)과 30일(목)에 국립중앙박물관회와 함께 연다. 이번 학술행사는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500만 시대, 박물관의 세계인이 주목하는 K-문화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이 요구되는 시점에 열린다. 용산 개관 이후 급변하는 사회ㆍ문화ㆍ기술 환경 속에서 미래와 세계를 이끌기 위한 국립중앙박물관의 미래 전략과 비전을 설계하고자 마련되었다. 29일 학술대회는 생태학자 최재천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과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등 박물관, 교육, 과학기술, 생물학, 정치사상사, 인구경제학, 기후 변화, 지역문화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박물관이 당면한 사회적 환경과 시대적 요구를 진단하고, 앞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나아갈 길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친다. 학술대회는 박물관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30일 전문가 콜로키움에서는 박물관의 기후 변화에 관한 관심과 대응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캐나다 첫 기후 변화 전시기획자가 박물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최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방귀희, 아래 장문원)은 창립 10돌을 맞아 기림 상징(엠블럼)을 공개했다. 이번 상징은 ‘나이테’에서 착안하여 장애예술이 지난 10년 동안 쌓아온 성장과 깊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나이테가 해마다 새로운 결을 더하며 확장되듯, 지금까지의 성장을 넘어 새로운 10년을 향한 도약의 의미를 담고 있다. 장문원은 오는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창립 10돌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연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 한국-캐나다 장애예술 교류전 개막식 ▲ 10돌 기림식과 축하공연 ▲ 장애인문화예술 동아시아 포럼 등이 있으며, 나라 안팎 장애·비장애 예술인과 전문가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특히 11일 기념식에서는 장애예술의 값어치와 목표를 표현한 ‘모두의 예술, 함께하는 미래’라는 구호 아래, 장애예술인의 잠재력과 도약을 상징하는 기관 공식 캐릭터 ‘솔라(SolLa)’와 ‘도레(DoRe)’를 선보이는 자리도 마련된다. 2015년 설립된 장문원은 장애인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정책 실행과 현장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17년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 관련 예산을 직접 교부하며, 같은 해 공직유관단체로 지정되었고, 2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은 오는 10월 25일(토) 낮 3시, 박물관 마당에서 ‘가야고취대’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지역민이 함께 즐기며 문화로 소통하는 ‘2025 국립진주박물관과 함께하는 공감(共感)’ 문화행사의 하나로 마련되었다. 전통 고취 음악과 행렬 예술행위(퍼포먼스)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행렬 행차 공연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문화적 자극과 감동을 선사하며, 나아가 지역 문화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행사는 관람객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야외 공연으로,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공연 당일 즉석 사진 마당 잔치도 함께 운영해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특별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 다양한 관람층의 참여와 호응이 기대된다. 국립진주박물관 관계자는 “2025년 8월부터 매월 진행해 온 행사가 10월을 기점으로 마무리된다.”라면서, “이번 공연이 관람객 모두에게 문화적 울림을 선사하는 뜻깊은 경험이 되길 바라며, 내년에도 더욱 새롭고 다채로운 공감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겠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무엇이 우리 곁의 일상을 더 깊이 채워줄 수 있을까? 우리는 종종 꽃을 통해 그 답을 찾는다. 작은 생명체인 꽃이 품고 있는 다층적인 의미는 우리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꽃을 공부합니다』는 전문 가드너 박원순이 29종의 꽃을 중심으로 그 기원과 삶을 따라가는 여정을 담은 책이다. 각 장마다 꽃의 생태·형태·생리학적 특징을 탐구하는 동시에 역사와 문화 속에서 그 꽃이 지닌 의미를 연결지어 풀어낸다. 저자는 꽃을 단순한 관상의 대상이 아닌 생명과 문명을 잇는 다리로 바라보며, 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시각으로 서술한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꽃에 숨겨진 과학적 통찰과 문화적 의미를 균형 있게 전달하는 이 책은, 자신의 정원을 가꾸고 싶은 독자뿐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실용적인 식물 정보와 함께 꽃을 통해 삶을 다시 바라보는 시선을 함께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매력이다. 꽃을 공부하는 일이 곧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일임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공명가> 앞부분을 중심으로 소개하였다. 조조와 대치하고 있는 제갈양, 곧 공명이 오(吳)나라의 주유와 함께 전략을 논의하며 화공(火攻)이어야 승산이 있다는 점에 동의한 뒤, 주유는 걱정만을 하고 있을 때, 공명이 남병산에 올라가 동남풍이 불도록 하늘을 움직였다는 내용을 소개하였다. 이번 주에는 그 이후 부분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신통한 공명의 능력을 보고 난, 동맹국 장수인 오나라의 주유(周瑜)는 시기와 질투심이 생겨나 도움받은 것은 잊은 채, 오히려 공명을 해 칠 계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의 부하들인 서성(徐盛-吳나라의 장수이름), 정봉(丁奉-吳나라의 장수이름) 두 장수에게“공명은 도저히 살려둘 수 없는 모사(謀事)이니, 그의 목을 베어오라”라고 강력하게 지시하였다. 모사(謀事)란 “어떤 일을 꾸민다”라는 의미로 부정적인 일을 획책하는 말이다. 관련하여 속담에 “모사는 재인(在人), 성사(成事)는 재천(在天)”이라는 말, 곧 사람이 일을 꾸미지만, 성사 여부는 하늘이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주유의 명령대로 두 부하 장수가 공명을 잡으러 남병산에 올랐으나, 공명은 이미 몸을 피해 그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가도 가도 왕십리’라는 말이 있지요? 글자 그대로의 뜻은 왕십리가 워낙 넓어 가도 가도 아직도 왕십리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뜻일 것 같습니다. 실제로 조선 시대 왕십리란 한양 도성 동쪽 바깥쪽으로 십 리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을 말하였습니다. ‘성저십리(城底十里)’란 말이 있는데, 한양 도성 바깥으로 10리에 이르는 넓은 지역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성저십리는 한양도성을 둘러싼 10리나 되는 넓은 지역을 말하는 것인데, 그 가운데에서 동쪽의 성저십리를 왕십리라고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성외(城外)’라고 하지 않고 ‘성저(城底)’라고 하는 데서, 도성 안에 사는 사람들이 성 바깥 지역을 깔보는 심리가 들어간 것처럼 느껴지네요. 김소월의 시 <왕십리>에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라는 표현이 있지요? 시인은 지루하게 반복되는 삶의 무력감도 표현한 것 같은데, 그래서 ‘가도 가도 왕십리’는 지리적으로 넓다는 뜻 말고도 삶의 지루함이나 계속 노력해도 벗어나지 못하는 무력감, 허탈함 등을 표현할 때도 쓰입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전설에서는 ‘왕십리’가 다른 의미로 쓰이지요? 조선 초 무학대사가 도읍지를 정하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도 하늘에는 구름들이 저마다 다른 이야기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한 쪽에서는 해와 어울린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한쪽에는 곧 비를 뿌릴 듯 검은 낯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구름을 보며 그저 '희다', '검다' 또는 '비가 오겠다' 하고 생각하지만, 구름에도 저마다 다른 됨됨(성질)이 있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그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따뜻한구름'입니다. '따뜻한구름'이라니, 왠지 햇볕을 받아 따끈해진 구름을 말하는 것 같지요? 그런 느낌도 담겨 있지만, 이 말은 날씨 갈말(기상 용어)로서 좀 더 깊은 뜻을 품고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따뜻한구름'을 '온도가 평균 이상으로 높은 구름'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볼까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높은 하늘은 기온이 낮아 춥습니다. 그래서 많은 구름이 물방울뿐만 아니라 아주 작은 '얼음 알갱이(빙정)'들을 함께 품고 있지요. 하지만, '따뜻한구름'은 다릅니다. 이 구름은 구름을 이루는 모든 곳의 따뜻한 정도(온도)가 물이 어는 0도보다 높은 구름을 가리킵니다. 곧 얼음 알갱이 하나 없이 오롯이 작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볼 때, 날마다 다른 그림을 그리는 것이 구름입니다. 어떤 날은 솜사탕처럼 피어오르고, 어떤 날은 빗자루로 쓴 듯 흩어지기도 하죠. 오늘 우리가 함께 만날 토박이말은 하늘 낮은 곳에 뭉게뭉게 펼쳐지는 ‘두루마리구름’입니다. '두루마리구름'은 이름 그대로의 모습과 하늘의 됨새(상태)를 함께 알려주는 살가운 우리말입니다. 말집(사전)에서는 '두루마리구름'을 두 가지 모습으로 풀이합니다. 첫째는 우리가 하늘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층층의 덩어리구름입니다. 하늘 낮은 곳(땅에서 2킬로미터 안팎)에 떠 있으면서, 두툼한 덩어리들이 층을 이루거나 줄지어 늘어선 모양을 하고 있지요. 주로 물방울로 이루어져 있는데, 낮에는 뭉게뭉게 피어올라 뭉게구름(적운)처럼 보이다가도 저녁이 되면 스르르 옅어지기도 한답니다. 우리가 흔히 한자말로 '층적운(層積雲)'이라고 부르는 구름의 고운 토박이말 이름입니다. 둘째는 그 이름처럼 생긴 모양을 가리킵니다. 꼭 둥글게 만 롤빵이나 털실을 꼬아 감아 놓은 ‘두루마리’ 같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때로는 아주 길고 둥근 막대기 모양으로 하늘을 가로지르는 구름을 볼 때가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