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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백제시대에도 얼음창고가 있었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15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와 부여군은 지난 10월 1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소산성에 대한 17차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추가 성과를 공개했습니다. 17차 발굴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부소산성 내 가장 높고 넓은 평탄한 터를 조사하여 백제 왕궁의 높은 위계 공간임을 알 수 있는 대지조성과 굴립주 건물터 곧 땅속에 기둥을 세우거나 박아 넣어 만든 건물로, 지표면 위에 생활면을 설치한 건물과 와적기단 건물터를 발견한 바 있습니다.

 

특히 이 발굴조사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얼음을 넣어 두는 빙고(氷庫)가 추가로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부소산성에서 처음 발견된 사례입니다. 빙고는 17차 조사구역 동쪽 끝부분에 있는데 평면은 네모 모양이며 내부 단면은 U자형이고, 규모는 동서 길이 약 7m, 남북 너비 약 8m, 깊이는 2.5m지요. 바닥 가운데에 길이 230cm, 너비 130cm, 깊이 50cm로 땅을 파서 구덩이를 만든 뒤 남쪽에 깬돌을 채운 시설을 만들었는데, 이것은 빙고 안에서 생긴 물을 빼내기 위한 물 저장고(집수정)로 짐작됩니다.

 

 

이러한 빙고는 얼음을 장기간 보관하기 위한 특수시설로 강력한 왕권과 국가 권력이 있어야만 구축ㆍ운영할 수 있었던 특별한 위계적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냉장고가 없었던 조선시대에 겨울철 한강의 얼음을 떠서 동빙고와 서빙고 그리고 내빙고에 보관하였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런데 이번 발굴로 조선시대만이 아니라 조선시대보다 500년 이상 빠른 백제 때도 빙고를 만들어 썼음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