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1원까지 1개월이자 원금의 백분의 7 10원까지 1개월이자 원금의 백분의 5 50원까지 1개월이자 원금의 백분의 4 100원까지 1개월이자 원금의 백분의 2.5(아래 줄임) 1원 이내의 것이면 한 달 이자가 원금의 백분의 7이라고 하엿스니까 7전(錢)임니다그려. 한달에 7전이니까 기한까지 넉달이면 28전이요 연리로 계산한다 하면 1년에 84전. 즉 연리 8할4푼의 이자임니다. 연리 8할4품의 이자! 아! 얼마나 무서운 폭리냐!“ 이는 일제강점기 잡지 《별건곤》 제33호(1930년10월01일)에 나온 “지상공개(誌上公開) 폭리대취체(暴利大取締-단속, 제2회), 젼당포ㆍ셋집ㆍ양복점(洋服店)”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지금이야 거의 사라진 풍속이지만 예전엔 기한 내에 돈을 갚지 못하면 맡긴 물건 따위를 마음대로 처분하여도 좋다는 조건에 돈을 빌려주는 일종의 사금융업 ‘전당포(典當舖)’가 있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이 급하게 돈이 쓸 데가 생기면 집안에 있던 온갖 물건을 전당포에 가서 전당을 잡히면서 한 푼이라고 더 받으려고 전당포 주인에게 사정을 하는 풍속이 있었지요. 《별건곤》은 연리 84%나 되는 이자에 폭리라며 고발합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청주박물관(관장 이양수)은 2025년 3월 21일부터 7월 20일까지 특별전 ‘거울, 시대를 비추다’를 연다. 이번 특별전은 거울에 담긴 고대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동북아시아 거울 교류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는 ‘제작’, ‘상징’, ‘교류’라는 세 가지 관점을 중심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거울 문화와 지역별 차이를 폭넓게 소개한다. <1부: ‘빛을 담다’>에서는 청동 거울의 제작 과정과 기술의 발전, 그리고 거울이 고대 사회에서 지닌 의미를 살펴본다. 도성, 집터, 제사 터 등에서 출토된 의례용 거울과 흙, 돌, 납 등 다양한 재료로 제작된 거울의 의미를 찾아본다. 이어, 파경(破鏡)이라 불리는 깨진 거울, 이를 다듬어 재가공한 가공품, 천에 담아 보관한 거울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당시 거울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던 귀한 물건이었음을 보여준다. <2부: ‘권력이 되다’>에서는 거울을 소유한 사람들은 누구였으며, 그들이 어떤 사회적ㆍ정치적 배경 속에서 거울을 가질 수 있었는지 주목한다. 지배층의 무덤에서 출토되는 다양한 계통의 거울을 통해, 거울이 지배층의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위세품이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아래 공진원) 주관으로 열린 한국 전통방패연 VR 체험전 《창연의 날개》가 2025년 2월 18일부터 2월 20일까지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에서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번 체험전은 가상현실(VR) 기술을 통해 한국 전통방패연의 매력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다. 《창연의 날개》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경복궁을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익산 미륵사지, 제주도 성산일출봉, 경주 동궁과 월지를 배경으로 한국의 사계절을 생동감 있게 구현하였다. 참가자들은 아름다운 한국의 풍경 속에서 전통 방패연을 날려보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이번 체험은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의 SNS 계정을 통해 사전 신청을 받았으며, 게시 이틀 만에 모든 자리가 마감될 정도로 현지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VR 체험 말고도, 방패연 만들기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였다. 또한,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한국 전통방패연을 재해석한 모던민화 작가 서하나의 전시도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창연의 날개》는 올해 1월부터 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소장 이은석)는 3월 27일부터 30일까지 코엑스(서울 강남구)에서 열리는 ‘2025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에 참가하여 해양유산의 중요성과 값어치를 알리는 홍보 활동을 진행한다.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은 수중 스포츠 관계자, 스쿠버다이버, 일반 관람객 등 약 5만 명이 찾는 국내 가장 큰 규모의 스포츠 레저 산업 종합 전시회로, 400여 개의 관련 국내 업체가 참가한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해양유산의 값어치와 보존ㆍ보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이동형 전시 ‘찾아가는 해양유산’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이번 ‘찾아가는 해양유산’ 전시에서는 해양유산의 역사적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전시품을 선보인다. 보물 「청자상감국화모란유로죽문매병 및 죽찰」 등 태안과 진도 해역에서 발굴된 수중유산(복제품)과 수중발굴ㆍ탐사선인 누리안호와 씨뮤즈호 모형을 포함한 모두 22건 36점의 전시품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국내 최초로 개발ㆍ제작한 ‘이동형 수중발굴 체험상자’를 현장에 설치해서 관람객이 직접 수중발굴 과정을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서울시가 한양도성 순성객들을 위한 ‘쉼이 있는 한양도성’ 프로그램을 4.5.(토)부터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일상의 멈춤,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봄꽃 가득한 순성길에서 음악회, 성곽 풍경 등을 즐기며 해설과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먼저 낙산 초입에 위치한 ‘369성곽마을’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와 2시 ‘성곽길 음악회’를 개최한다. ‘369성곽여가 : 풍류 버스킹’을 제목으로 성북구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순성길에 어울리는 국악, 재즈, 어쿠스틱 기타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또한 마을카페 ‘369마실’에서는 마을 부녀회가 직접 만든 수제청과 지역 작가들의 다양한 공예 작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성곽길 음악회는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성곽마을 해설과 체험은 도성 안팎에 위치한 4곳(충신, 창신, 다산, 369)의 성곽마을에서 진행된다. 충신성곽마을에서는 흥인지문 야경을 시작으로 도성과 마을을 걸으며 ‘나만의 식물액자’를 만들어 볼 수 있고, 창신성곽마을에서는 낙산공원과 창신숭인 채석장 전망대를 거쳐 ‘폐원단을 활용한 소품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충신성곽마을 행사는 야간에 진행되는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3월 26일(수) 오후 2시, 관내 국제회의장에서 「월간 인문학을 만나다- 최재천 교수의 “양심, 공감, 숙론”」강연을 개최한다. 「월간 인문학을 만나다」는 문학, 역사,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깊이 있는 지식을 대중과 나누는 인문학 프로그램이다. 매회 참석자 100여 명 규모로 운영하며, 연말까지 총 10회 진행된다.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에 개최되는 인문학 강연을 중심으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4. 23.) 특별 북토크,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80주년(10.15.) 기념 음악회 등 다채롭게 구성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의 시작은 「양심, 공감, 숙론」를 주제로 한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의 3월 강연이다. 최재천 교수는 지난 1월 출간된 「양심」을 비롯해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을 통해 자연과 공생하는 생태적 삶,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참가 신청은 3월 21일(금) 15시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 > 신청·참여 > 교육/문화프로그램 > 강연/세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지금 우리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내란 우두머리와 그 처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아니 비웃듯이 고대광실에서 호의호식하고 있고 그 졸개들이 곳곳에서 독을 내 뿜고 있다. 이 역적들이 줄줄이 오랏줄에 묶여 끌려가는 그날 우리는 덩실덩실 춤을 출 것이다. 석 달 가뭄 속의 잉어가 비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그날을 고대하면서 1898만민공동회의 시공간으로 떠나 본다. 남녀노소 빈부귀천 가리지 않고 만민공동회와 그 배후 단체인 독립협회에 돈과 물자를 보탰다. 어느 한때의 서울을 살펴보면, 서울 다동에 사는 박씨 부인은 집 판 돈 1백만 원을, 다리 밑 거지는 1원을, 나무장수는 장작 수십 바리를 풍찬노숙 땔감으로, 과일장사는 배 3상자를, 군밤 장수는 군밤 판 돈을(얼마인지 기록이 없음), 빈촌 필운대 사람들은 6원을 냈다는 기록이 전해온다. 지방에서도 뜨거웠다. 삼화항(三和港, 지금의 진남포)에서는 관과 민이 공동 모금하여 133원을, 인천 시민들은 36원 27전을 보냈다. 과천 사는 어떤 농민이 나무를 한 바리 팔러 서울에 왔다가(아마 오늘날 내란 수괴가 어슬렁거리고 있는 고개마루를 지났을지도 모르겠다), 나무판 돈 30냥 가운데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진달래 미리 꺾은 봄을 옮겨다가 (석) 어제 빚은 병에 꽂았더니 (빛) 봄이 온 방에 활짝 피었네 (중) 문 열고 벗들을 기다리며 (옥) ... 2024.3.4. 불한시사 합작시 설명 / 불한시사(弗寒詩社) 합작시의 첫 작품이 <진달래>다. 지난해 3월 3일 손말틀(휴대폰)로 쓰는 새로운 시짓기를 제안한 그다음 날 완성한 10자씩, 네 시인의 4행시이다. 처음에는 옥광, 도농, 한빛, 라석 넷이 시작하였으나 가을에 초암이 동참하여 다섯 사람이 쓰고 있다. 돌아가며 시제를 발구(發句)하면 순서 없이 기승전결(起承轉結)로 4행시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 사람은 빠지게 된다. 한 행이 10~11자로 한 것은 손말틀 글자판에 맞춘 것이고 4행의 정형시로 한 것은 시의 완성도를 고려한 것이다. 어느새 합작시 한 돌이 지나서 오늘 ‘꽃샘추위’까지 486수가 쓰였다. 오는 가을에 합작시집 발간과 더불어 "불한시사 시서화전"을 열려고 준비하고 있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2025. 3. 19. 불한산방에서 라석 • 불한시사(弗寒詩社) 손말틀 합작시(合作詩) `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지난 3월 13일 열린 2025년 제2차 문화유산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양주 회암사터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으로 선정했다. *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기 위한 국내 절차 단계: 잠정목록 → 우선등재목록 → 예비평가 대상 → 등재 신청 후보 → 등재 신청 대상 「양주 회암사터 유적」은 14세기 동아시아에서 유행한 불교 선종의 가람 구성과 배치의 전형을 보여주는 고고학 유적지와 국제교류를 통해 14세기 회암사의 중흥을 이룬 고승들(지공, 나옹혜근, 무학자초)의 승탑과 비석이 있는 기념물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난 202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록된 바 있다. * 가람(伽藍) : 승려들이 불도를 닦으면서 머무는 절 우선등재목록은 잠정목록 가운데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값어치와 보호관리 계획 등을 보완한 유산이 선정되며, 앞으로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서 진행하는 예비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3월 19일 「강진 만덕산 백련사와 다산초당 일원」을 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하고, 이를 기려 낮 11시부터 전남 강진 백련사에서 명승 지정 기념행사를 연다. 「강진 만덕산 백련사와 다산초당 일원」은 백련사 들머리에 있는 만경루에서 내다보는 강진만과 가우도의 고요한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경승지로, 야생 차밭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나무 숲의 붉은 동백꽃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남북국시대(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역사성을 가진 절 백련사와 정약용이 머물렀던 다산초당, 다산과 백련사의 아암 혜장선사 사이 학문적 교류를 나눈 배경이 된 차(茶)문화 등 역사적, 인문학적 값어치를 두루 인정받아 이번에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지정 기념행사에는 최보근 국가유산청 차장과 강진원 강진군수,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 등이 참석해 지역민들과 함께 명승 지정을 기리고 그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행사는 융합(퓨전)국악밴드 ‘마로’가 펼치는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강진 만덕산 백련사와 다산초당 일원」 소개영상 상영, 관리단체 지정서 교부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방문객은 행사 앞뒤로 절정기를 맞이한 백련사 동백나무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