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 년 일본살이를 하는 김길호 작가의 소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뭉게구름 같기도 하고 넘실대는 제주의 푸른 바다빛 같기도 한 산뜻한 표지의 책 한 권이 보름 전 도착했다. 인터넷 서점에 주문을 넣은 지 이틀 만에 도착한 책 이름은 《아이러브 미완성(アイラブ未完成)》이다. 책 이름 아래에는 재일작가 김길호 소설집이라고 쓰여있다. “이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제가 단편 소설집 《아이러브 미완성》을 발간했는데 서울에서 구입이 가능하다면 사서 보십시오. 일본에서 보내도 되지만 시일이 걸릴 것 같아서요. 과연 구입이 가능한지 저도 알고 싶습니다.” 이러한 문자 메시지를 받은 것은 지난 5월 1일. 제주 출신의 재일작가인 김길호 선생이 정기적으로 보내오는 인터넷 연재물인 <김길호의 일본 아리랑(167)>(제주 경제일보 연재)을 읽고 있자니 선생이 제주 방문 중인 듯하여 서울에 올 계획이 없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짧은 일정으로 고향에 갔다가 이미 일본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그러고는 따끈따끈한 신간 《아이러브 미완성》 소식을 보내왔기에 나는 얼른 인터넷 서점에 주문을 넣었다. 주문한 《아이러브 미완성》이 도착했다고 김 선생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졸저를 읽은 감상이 긴장됩니다.”라는 답을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