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제주대학교박물관(관장 전영준)과 더불어 2024 K-museums 공동기획전 〈ᄌᆞᆯ앙ᄌᆞᆯ앙 모자 ᄌᆞᆯ아사: 제주의 모자 장인들*〉을 연다. 오는 10월 18일(금)부터 내년 1월 17일(금)까지 제주대학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제주에서 이어져 온 양태ㆍ·총모자ㆍ망건ㆍ탕건(아래 아울러 말총모자)을 만드는 전통과 그 장인들의 삶을 다룬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이자 제주의 자랑인 말총모자 공예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대중의 관심을 끌고자 한다. * 아래아 표기가 기술적으로 불가한 경우 ‘졸앙졸앙 모자 졸아사’를 대체 표기로 함. □ 말총모자, 제주인의 생계 수단이었던 것 화산섬의 척박한 환경 때문에 예부터 제주 사람들은 특산물을 ‘육지’의 산물과 교환해야 삶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해녀들이 뜯은 미역ㆍ어물들과 더불어 말총모자는 ‘육지’에 내다 팔 수 있는 대표적인 특산물이었다. 전시 제목의 ‘앙앙 모자 아사’는 제주 민요 가운데 하나인 ‘양태노래’의 노랫말 가운데 한 부분이다. 이는 생계를 잇기 위해 모자를 짜던 제주 사람들의 노동요였다. 그러나 사회변화와 더불어 생활방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회적 통제에 대한 반항 문화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조선 멋쟁이’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6월호를 펴냈다. 패션에는 사회의 취향과 정체성이 반영된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의관 정제로 품격을 완성했고, 일종의 문화로서 조선 사회의 면면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의 복식과 이와 관련된 패션 소품을 통해 그 의미와 문화에 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두통 유발 망건과 묵직한 패영이 있어야 패션족 <조선의 멋쟁이>에서 이민주 박사는 멋에 담긴 아픈 속내를 보여주었다. 관례를 올린 남성에게서 가장 큰 변화는 상투이다. 상투를 트는 머리 모양과 망건, 갓 등에 들이는 남성들의 노력과 그 결과인 멋에는 상당한 통증이 동반되었다고 한다. 상투를 튼 후에 두르는 망건은 본래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동여매는 용도였으나 멋쟁이들은 망건을 어찌나 단단히 맸는지 망건을 풀고 나면 이마의 위아래가 0.3cm 정도 파여 자국이 남을 뿐 아니라 상처가 나기도 하고, 심지어는 피가 흥건할 정도였다. 이 탓으로 편두통에 시달렸는데, 관자놀이 주변의 빠져나온 머리카락을 망건 속으로 밀어 넣기 위한 용도인 살쩍밀이로 망건 속에 밀어 넣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