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유상호를 이은관에게 소개하다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배뱅이굿>은 서도(西道)지방의 대표적인 재담(才談)소리극이다.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서도창법으로 소리하고, 대사(臺詞)와 춤, 연기 등을 곁들여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는 형태의 연희물이기 때문이다. 이은관이 세상을 뒤 이 분야가 침체해가는 상황에서 인천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상호 명창이 배뱅이굿 발표회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유상호는 어린 시절부터 <꼬마 소리꾼>으로 알려졌던 재주꾼으로 감성이 풍부하고 전통을 중시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른 사람이라는 주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어린 시절, 동네에서 소리판이 벌어지기라도 하면, 꼬마 소리꾼 유상호는 단골손님처럼 불려 다니며 소리를 했다고 한다. 그것도 춤을 추며 신나게 소리를 해서 동네 어른들이 앞다투어 용돈을 쥐여줬다고 하는데, 칭찬과 함께 용돈까지 받게 되니 그 재미에 소리를 즐겁게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그가 소리꾼으로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된 배경은 무엇보다도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향이 크다. 아버지의 소리 실력은 전문 소리꾼의 수준은 아니었다고 해도, 명창들의 소리를 좋아해서 그들의 음반을 들으며, 따라 부르는 것이 생
- 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 2022-07-05 1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