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걷힌 오늘, 당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우리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잔뜩 찌푸렸던 하늘이 갠 뒤, 쏟아지는 겨울 햇살이 유난히 반가운 날입니다. 비록 바람은 차갑지만 이렇게 햇살 좋은 날, 낮밥(점심)을 먹고 들어오는 길에 “아, 일광욕 좀 하니까 살 것 같다”라고 말씀하셨나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일광욕(日光浴)’이라는 한자말은 어딘가 병원에서 처방받은 치료법 같은 딱딱한 느낌을 줍니다. 이럴 때, 햇살의 따스함과 마음의 여유를 모두 담아 ‘볕바라기’라고 해보는 건 어떨까요? ‘볕바라기’는 말 그대로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볕을 쬐는 일’을 뜻합니다. 그저 햇볕을 쐬는 움직임이 아니라, 볕을 간절히 바라고 즐기는 마음이 담긴 말입니다. 춥고 움츠러드는 겨울, 따뜻한 양지를 찾아 잠시 멈춰 서는 그 순간의 나른한 행복을 이보다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비슷한 말로는 우리에게 꽃 이름으로 더 익숙한 ‘해바라기’가 있습니다. 사실 해바라기는 꽃뿐만 아니라 ‘추울 때 양지바른 곳에 나와 햇볕을 쬐는 일’을 뜻하기도 합니다. 소설가 황순원은 그의 작품 <목넘이 마을의 개>에서 이 모습을 이렇게 그렸습니다. “신둥이는 방앗간으로 돌아오자 볕 잘 드는 목에 엎드려 해바라기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