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5월 15일은 우리의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지 619돌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려 온 나라 곳곳에서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 가운데 13일(금) 늦은 2시 서울 광화문 한글학회 얼말글교육관에서는 “올 곧소리 말글의 기원과 창제와 발전”이라는 주제로 <한국미디어콘텐츠학술연합(공동의장 진용옥, 최창섭)> 주최의 이도큰임금(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 학술 모임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가 아닌 “국기 배례”가 있었다. 이는 “경례”라는 말이 일제나 군국주의 냄새가 나는 말이어서 삼가고 대신 전통적으로 써오던 말로 바꾸자는 뜻이 있었다. 그리고 진용옥 의장의 “정음경(훈민정음 서문)” 낭송이 이어졌다. 이 정음경 낭송은 한글 곧 정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거룩하게 되뇌어야 할 의식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행사는 먼저 최창섭 의장의 인사말이 있었고, 이대로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의 축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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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말을 하는 한국미디어콘텐츠학술연합 공동의장 최창섭(왼쪽) 축사를 하는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이대로 공동대표 |
▲ 발표를 하는 몽골 울란바토르대학교 최기호 석좌교수, 산스크리트어 학자인 권중혁 원컴정보통신 대표이사, 경희대학교 전자전파공학 진용옥 명예교수(왼쪽부터) |
학술모임의 첫 발표는 몽골 울란바토르대학교 최기호 석좌교수의 “훈민정음 누가 왜 어떻게 만들었나?”였다.
최 교수는 발표에서 “지금 대다수 국어교사들이 한글창제가 집현전 학자들과 세종대왕의 합작이었다고 가르치고 있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당시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와 대다수의 학자들은 훈민정음 창제를 반대했고, 그나마 성삼문, 신숙주, 박팽년 등은 당시 갓 과거에 급제한 젊은 학자들로 창제에 이바지할 만한 학문적 깊이가 없었다. 따라서 훈민정음 창제는 위대한 학자 세종대왕의 단독작품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연단에 오른 산스크리트어 학자인 권중혁 원컴정보통신 대표이사는 “알파벳 등 세상의 모든 언어는 모두 이분법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산스크리트어와 한글만은 언어학적으로 완전한 삼분법으로 만들어져 있다. 실제 훈민정음 창제는 다른 글자들에 견줘 가장 늦게 만들어졌지만 산스크리트어, 몽골어, 위그루어 등 많은 글자들을 섭렵하고 만들어낸 가장 완성도 높은 글자다.”라고 말했다.
이에 진용옥 교수는 "원시 한국어는 삼분법이었다. 이것이 온 세상으로 퍼져나갔는데 기원 전 500년 산스크리트어 문법학자 파니니가 산스크리트어를 2분법으로 왜곡했다. 이후 이 이분법이 세상의 모든 모든 언어의 문법이 되었다. 이를 이도큰임금이 삼분법의 정음으로 바로잡은 것이다."라고 도움말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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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용옥 명예교수의 울대덮개(후선) 자료 모습 |
마지막으로 발표에 나선 경희대학교 전자전파공학 진용옥 명예교수는 “우리가 <꼭지이응>이라 하는 <ㆁ>에서 <ㅇ>은 소리가 나지 않고 꼭지는 <후선(喉扇, 울대덮개)> 곧 목구멍을 닫았다 열면서 내는 소리다. 이 울대덮개는 28자모(字母)의 발성과 조음에 모두 관여하는 중ㅇ요한 기관이다. 이 울대덮개에 대해 이비인후과 전문의 장선호 박사와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곧 이도큰임금이 창제했을 당시 소리로 재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또 "<뇌언어(brain linguistics) 이론>에 따르면 음성신호가 2차원으로 들어와서 이해할 때에는 3차원으로 된 영상으로 떠올리면서 이미있는 기억정보와 비교하여 이해된다. 이것을 내뇌(넋골)음영인지 구조라 말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행사 도중 가장 많은 의견이 오간 것은 정음이 왜 28자냐 하는 것이었다. 이에 진용옥 교수는 "정재파3분이론에 따르면 정수 배로 어울린 소리 28자모(字母) 만이 우리 귀에 바른 소리(정음)로 들리고 나머지 소리는 잡음으로 들린다. 따라서 정음을 28자로 만든 까닭은 지극히 과학적이다."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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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큰임금(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 학술 모임" 모습 |
훈민정음 학술모임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참석하게 됐다는 수유동 권상혁(작가, 58) 씨는 “우리의 가장 위대한 임금 세종대왕 탄신일이 모래여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 참석하게 됐다. 한글이 가장 늦게 만든 글자지만 가장 완성도 높은 글자라는 게 크게 다가온다. 또 <꼭지이응> 과 울대덮개 얘기는 신선하다. 빨리 세종대왕 당시의 소리가 재현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세종대왕 탄신일에 맞춰 열린 “이도큰임금 나신 날 기념 학술 모임”은 겉모습에 치중된 행사들에 견줘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