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22쪽에 보면 ‘빨아들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앞서 알게 된 되쏘다와 맞서는 말인데 우리는 ‘흡수하다’는 말을 많이 씁니다. 무엇보다 요즘 배움책에서는 더욱 만나기가 어려운 말입니다. ‘되쏘다-반사하다,’ ‘빨아들이다-흡수하다’를 짝으로 맞춰서 알고 쓸 수 있도록 가르치고 배우게 하면 좋겠습니다.
31쪽에는 토박이말이 넝쿨처럼 달려 있습니다. 가장 먼저 ‘힘살’이란 말이 보입니다. ‘근육’이란 말만 쓰기 때문에 아주 낯설게 느껴질 것입니다. 우리 몸에서 힘을 낼 수 있거나 힘을 쓰는 일을 하는 살을 ‘힘살’이라고 가르치고 배우면 참으로 쉽고 좋을 것입니다.
그 아래에 ‘동무들의 눈을 서로 살펴보자’는 말 가운데 ‘동무’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까닭으로 ‘친구’라는 말에 밀려서 낯설게 된 말이지요. 그 아래 ‘견주다’는 말이 보입니다. ‘비교하다’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요즘은 만날 수 없는 말이지요.
이렇게 옛날에는 배움책에서도 흔히 쓰던 말이니까 알려만 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말입니다. 몰라서 못 쓰는 말, 알지만 자주 쓰지 않아서 낯선 말을 우리 아이들이 자주 보고 쓸 수 있도록 어른들이 더욱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아이들을 잘 가르칠 좋은 수(방법)를 찾는 일에 앞서 쉬운 말로 제대로 된 알맹이(내용)를 마련하는 데 힘과 슬기를 모아야 한다는 것을 거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4350해 온여름달 스무하루 삿날 ㅂㄷㅁㅈㄱ.
※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었는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