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8, 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 몸을 싸고 있는 살갗에 있는 여러 가지 이름들이 나옵니다.
먼저 8쪽에 “우리 몸은 살갗으로 싸여 있다.”라는 월이 보입니다. ‘살갗’은 앞서 보여 드린 적이 있어서 낯설지 않으실 것입니다. 이렇게 옛배움책에서는 ‘살갗’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 아래 그림에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데 ‘털’, ‘땀구멍’, ‘땀샘’은 요즘 배움책에서도 볼 수 있는 말인데 ‘겉껍질’, ‘참가죽’, ‘기름’은 요즘 배움책에서 볼 수 없는 말입니다. ‘겉껍질’은 ‘표피’라는 말을 많이 쓰니까 보기 어려운 말이고, ‘참가죽’은 ‘진피’라는 말을 쓰니 보기가 어렵습니다. ‘기름’은 ‘지방’이란 말에 밀려 보기 어렵게 된 말입니다. 옛배움책에 있던 이런 낱말들이 왜 요즘 배움책에서는 안 보이는 것일까요? 누가 이 말들을 못 쓰게 했을까요? 아이들이 물으면 어떻게 말해 주어야 할까요?
이 밖에도 요즘 배움책에서는 다르게 쓰지 않았을까 싶은 것이 보입니다. 8쪽에 있는 ‘늙은 사람’은 ‘노인’이라고 했을 것 같고, 9쪽에 있는 ‘땀이나 기름을 내보내고 또 우리의 체온을 알맞게 해 준다’는 ‘땀이나 지방을 배출하고 체온을 조절해 준다’고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쓰는 배움책에 될 수 있으면 쉬운 말을 골라 쓰고 우리 토박이말을 찾아 넣어 줄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데 힘과 슬기를 모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참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이 우리보다 나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 말입니다.
4350해 온가을달 스무이레 삿날(2017년 9월 27일 수요일) ㅂㄷㅁㅈㄱ.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은 글인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