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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처음으로 열리는 ‘우리말 사전’ 특별전시회

국립한글박물관 <사전의 재발견> 연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훈민정음 반포 572돌을 맞은 올해 한글날을 기념하여 우리말 사전의 발자취를 소개하는 기획특별전 <사전의 재발견>을 2018년 9월 20일(목)부터 12월 25일(화)까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각종 정보가 무차별로 쏟아지는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사전의 기능은 더욱 중요해졌다. 이번 전시는 지식의 길잡이인 사전이 우리 시대와 문화를 어떻게 정의하고 간직했는지 살펴보고, 이를 통해 사전의 참된 가치와 미래상을 조망하고자 마련하였다. 전시장은 사전의 역사적 의의를 다루는 <1부 우리말 사전의 탄생>, 우리말 사전에 담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2부 우리말 사전의 비밀>로 구성된다.

 

우리말 사전의 변화상이 소개되는 첫 전시

 

<1부 우리말 사전의 탄생>에서는 지난 140여 년간 우리말 사전의 발자취를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그간 ‘사전’을 주제로 하는 학술연구와 발표는 왕성하게 열려 왔지만, 전시로 기획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우리말 사전’의 역사를 다루는 첫 전시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기획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의미가 있다.

 

한국어 학습을 위해 19세기 말 외국인이 편찬한 대역사전 《노한사전(露韓辭典)》(1874,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한불자전(韓佛字典)》(1880)부터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한 첫 원고인 ‘말모이’(1910년대)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첫 큰사전인 한글학회 《큰사전》(1957), 현대 국어사전에 이르기까지 지난 140여 년간 우리말 사전의 변화상을 한자리에 모았다. 13개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 모두 122건 211점이 공개된다.

 

‘《한불자전(韓佛字典)》 필사본’ 첫 공개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外邦傳敎會) 한국선교단의 펠릭스 클레르 리델(Félix Clair Ridel, 1830-1884) 주교가 1880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출판한 《한불자전(韓佛字典) Dictionnaire Coréen-Français》의 원형인 ‘한불자전 필사본’(1878년,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이 처음 공개된다. ‘한불자전’은 최초의 한불사전이자 한국어 대역사전의 효시라고 평가되는 역사적인 귀중 자료이다. 펴내기 3년 전인 1878년에 작성된 필사본과 활자 인쇄본과의 차이점 등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한국어 낱말을 먼저 배열한 첫 국한 대역사전인 이준영(李準榮, ?-?) 등의 《국한회어(國漢會語)》(1895,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서재필(徐載弼, 1864-1951)이 A부터 P까지 작성한 ‘영한사전 초고(英韓辭典 草稿)’(1898, 독립기념관 소장), 이승만(李承晩, 1875-1965)이 옥중에서 A부터 F까지 집필한‘신영한사전 초고(新英韓辭典 草稿)’(1903-1904, 연세대학교 이승만연구원 소장) 등의 미완성 사전 원고본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 ‘말모이’와 큰사전의 기틀이 된 ‘조선말 큰사전 원고‘

 

1911년부터 주시경(周時經, 1876-1914) 등이 집필한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 ‘말모이’와 조선어학회(이후‘한글학회’)에서 1929년부터 1942년까지 13년 동안 작성한 원고의 최종 수정본인 ‘조선말 큰사전 원고’(1929-1942, 한글학회 소장) 등이 소개된다. ‘조선말 큰사전 원고’는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의 증거물로 일제에 압수되었다가 광복 직후인 1945년 9월 8일 경성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발견되었다. 2만6500여 장 분량의 원고인데, 이를 바탕으로 《조선말 큰사전》 권1(1947), 권2(1949)를 간행하고 1957년에는 모두 6권의 우리말 대사전인 《큰사전》 편찬에 기틀이 되었다.

 

사전의 낱말 뜻풀이 변화상 주목

 

<2부 우리말 사전의 비밀>에서는 시대별 사전의 낱말 뜻풀이가 우리 시대와 문화를 어떻게 정의하고http://www.koya-culture.com/newsdesk2/images/ver1/edit/btn_picture.gif 우리 인식 변화를 담고 있는지 살펴본다.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ㆍ장애인 관련 낱말이 시대가 바뀌고 점차 남성, 비장애인과 동등한 위상으로 변하면서 ‘계집’에서 ‘여성’으로, ‘벙어리ㆍ장님’에서 ‘청각ㆍ시각장애인’으로 사전의 뜻풀이가 달라진 것이 확인된다. 1920-30년대 ‘모던껄’, ‘모던뽀이’와 같이 한 시대를 이끌었던 유행어는 《수정증보 조선어사전》(1940)에 처음으로 실려 정의된다. 사회ㆍ기술 변화에 따라 생긴 ‘자동차’, ‘텔레비전’, ‘전기’ 등의 새로운 낱말, 지금은 사라진 옛말, 속담, 사투리, 북한어도 사전에 수록되어 있다.